◇안면도에서 만난 꽃들
지난 주말 충북 태안 안면도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핵심인 안면도수목원에서 만난 꽃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이번에 안면도수목원을 찾은 이유는 실거리나무 꽃을 보기위해서였습니다. 실거리나무 꽃이 제철이기 때문입니다. 수목원에서 실거리나무를 찾긴 했습니다. 수목원 내에 있는 한국정원인 아산원 뒤쪽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꽃이 피지 않았습니다. 아직 나무가 작아서 그런지, 심어놓은 곳이 그늘쪽이라 그런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원래 실거리나무를 보러 외연도를 갈까 하다가 안면도수목원에도 있는 것 같아 계획을 바꾼 것인데 아쉽기만 합니다. 재미있는 이름은 줄기·가지에 모두 꼬부라진 가시가 있어 옷이 한번 걸리면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나무라고 붙은 것입니다. ^^
하지만 안면도수목원만의 장점도 많았습니다. ^^ 우선 꽃이 줄기 끝에 2개씩 달린 호자덩굴 꽃이 제철이었습니다. 꽃은 통 모양인데 끝이 4갈래로 갈라졌고 그 갈래조각 안쪽에 털이 많이 있습니다. 호자덩굴은 꽃과 잎, 열매 달린 모습이 호자나무처럼 생겼고,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모습이 덩굴 같아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호자덩굴은 워낙 작고 바닥에 붙어 자라므로 찬찬히 살피지 않으면 찾기 어렵습니다. 가을에 안면도수목원에 가면 돼지코처럼 2개의 꽃받침자국이 남은 호자덩굴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
먹넌출도 안면도수목원에서 볼 수 있는 희귀식물입니다. 안면도수목원에도 많지만 수목원 주변을 다녀보면 붉은 먹넌출 열매가 달린 덩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더군요. ^^ 먹넌출이라는 이름은 줄기가 먹을 칠한 듯이 검다는 뜻의 충남 방언이라고 합니다.
홍가시나무 꽃도 피었습니다. 수목원 곳곳에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았는데 조건이 좋아서 그런지 꽃도 풍성하게 피었습니다. ^^
개회나무도 꽃이 피었는데, 꽃개회나무라고 이름표를 잘못 달아놓은 것 같습니다. 꽃개회나무는 꽃부리는 연한 보랏빛의 붉은색이니 이 나무 꽃은 개회나무가 맞을 것 같습니다.
양치식물 온실에 있는 나무고사리도 꼭 한번 만나고 싶었던 식물입니다. 사양금혼초 제거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것 같은데, 아직도 군데군데 남아 있었습니다. 다정큼나무 꽃도 정말 예뼜고 수목원 입구에 있는 피라칸타 꽃도 대단했습니다. ^^
◇더 읽을거리
-제주도 상징 참꽃나무 꽃, 안면도에서 보려면 서두르세요 ^^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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