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한 식당 앞에서 워터코인을 보았습니다. 식당 마당 한쪽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놓았는데, 거기에 워터코인이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
워터코인(Water coin)은 북중미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습지에서 자라는 수생식물입니다. 워터코인은 꽃보다 동전처럼 생긴 동그란 잎들이 더 시선을 끄는 식물입니다. 잎 모양이 동전처럼 둥그랗게 생겨 이름이 워터코인입니다. ^^ 꽃은 녹색으로 자잘하게 피는데다 잎 색깔과도 비슷해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는 편입니다.
꽃은 6~8월 층층으로 피는데, 자세히 보면 꽃잎은 5장이며 별 모양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달 서울로7017에 있는, 물이 담긴 화분에서 본 워터코인입니다. ^^
워터코인은 줄기를 옆으로 뻗으면서 퍼져 나가며 둥근 잎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둥근 톱니가 있습니다. 잎자루가 길고 잎 뒷면 중앙부에 붙어 있습니다. ^^
인위적으로 만든 연못이나 화분에서 워터코인을 볼 수 있다면 우리나라 논둑이나 둠벙, 고랑 등 습지에서 비슷하게 생긴 풀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피막이 종류입니다.
피막이는 흐르는 피를 막아주는 풀이라는 뜻입니다. ^^ 예전에 모내기를 할 때 거머리가 다리에 달라붙으면 떼어내도 피가 흘렀습니다. 이때 이 피막이를 으깨어 문지르면 피가 굳으면서 멈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엔 피막이를 일부러 논둑에 챙겨 심어 두었다고 합니다. 모내기철 피를 멈추게 할 상비약으로 피막이를 논둑에 심은 셈입니다. ^^
피막이 종류는 피막이와 큰피막이 등이 있습니다. 도입종 워터코인과 토종 피막이 종류는 잎 모양에 차이가 있습니다. 워터코인은 잎이 갈라진 곳이 없이 동그란 모양이고 잎자루가 잎 뒷면 중앙부에 달려 있지만, 피막이 종류는 잎이 5~7갈래로 갈라져 있고 콩팥형 모양도 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피막이 종류는 거의 중앙부까지 갈라져 있는 잎이 있습니다.
위 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그냥 피막이는 잎이 깊이 갈라져 있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오는 꽃자루가 잎자루보다 짧습니다. 그리고 큰피막이는 잎이 얇게 갈라져 있고 꽃자루가 잎자루보다 깁니다. 선피막이, 제주피막이 등도 있지만 우선 피막이와 큰피막이만 알아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
◇더 읽을거리
-비짜루 된장풀 열녀목 더위지기 송장풀, 재미있는 식물 이름 5선
'꽃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꽃잎 사이 밥풀 두 개, 꽃며느리밥풀 시즌 ^^ (29) | 2024.08.11 |
---|---|
크로아티아 꽃과 나무3 치커리, 잔디데이지, 아미초 (31) | 2024.08.08 |
옥잠화, 나도옥잠화, 옥잠난초 (25) | 2024.07.13 |
터리풀·지리터리풀, '터리개'처럼 생겼나요? (30) | 2024.07.12 |
키다리난초 옥잠난초 약난초, 올해 만난 난초들 (23) | 2024.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