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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나무 7

커다란 가죽나무 잎자국, 호랑이 눈 닮았나요? ^^

어제 서울성곽길(한양도성길) 1코스(북악산)을 걷다가 가죽나무 잎자국(엽흔)을 여러장 담았습니다. 다른 나무 겨울눈은 생각보다 작아 담은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죽나무 잎자국, 겨울눈은 주변에 흔한데다 큼지막해 눈에 잘 띠고 선명합니다. ^^ 잎자국은 잎이 떨어진 자국으로 ‘엽흔(葉痕)’이라고도 부릅니다. 가죽나무는 잎자국을 관찰하기에 가장 좋은 나무 아닐까 싶습니다. 가죽나무 잎자국은 하트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 잘 보면 물과 양분의 이동통로인 관다발자국은 V자형으로 배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가죽나무의 큼지막한 잎자국 위에 반구형의 겨울눈이 있습니다. 잎자국과 겨울눈 모양이 호랑이 눈 같다고 가죽나무를 호안수(虎眼樹)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작은 겨울눈은..

나무이야기 2023.01.24

겨울눈, 나무가 봄을 준비하는 법 ^^

낙엽을 떨군 겨울나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미 가을에, 빠르면 전년 늦봄에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입니다. 요즘이 이 겨울눈을 관찰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 먼저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습니다.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식물 입장에서 더 귀중한 꽃을 품은 꽃눈이 잎눈보다 큰 편입니다. ^^ 아래 사진은 비목나무 겨울눈입니다. 뾰족한 것이 입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칠엽수 겨울눈은 정말 개성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크고 번질거리기 때문입니다. 수지 성분의 끈끈한 물질을 분..

나무이야기 2023.01.07

프로펠러·바람개비·비행접시, 사람보다 먼저 만든 식물들 ^^

단풍나무 잎에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단풍나무 열매는 정말 독특하게 생겼는데, 바로 열매에 날개 그러니까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열매에 날개를 단 식물들을 소개합니다. ^^ 작은 단풍나무 꽃이 지고 나면 아래 사진처럼 2개의 날개가 달린 열매가 맺힙니다. 열매를 중심축으로 양쪽에 잠자리 날개와 같이 얇은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얇은 조직은 씨방의 벽이 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 단풍나무 씨앗이 떨어질 때 보면 이 날개가 빙빙 돌면서 떨어져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날개 크기가 다른 점을 볼 수 있죠? ^^ 날개 달린 열매를 ‘시과(翅果)’라고 하는데, 단풍나무 이외에도 복자기나무 등 단풍나무 종류는 이런 시과 열매를 갖고 있습니다. 단풍나무 씨앗은..

나무이야기 2022.05.07

요즘 겨울눈 부풀어요 ^^ 칠엽수·붉나무·가죽나무

많은 나무들이 여름이나 가을에 미리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겨울을 맞는다. 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이다. 그 겨울눈을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더구나 겨울눈들이 부풀기 시작했다. 오늘은 겨울눈이 특징적인 몇몇 나무들을 소개하겠다. ^^ 먼저 간단히 관련 용어를 정리해보자.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다.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이다. 식물 입장에서 더 귀중한 꽃을 품은 꽃눈이 잎눈보다 큰 편이다. 바로 아래 사진은 곧 피어날 생강나무, 두번째 사진은 비목나무 겨울눈이다. 뾰족한 입눈과 둥근 꽃눈이 선명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잎자국이라는 용어도 나오는데, 잎이 떨어진 자리에 남는 자국(..

나무이야기 2022.03.05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② 가죽나무·참느릅나무

◇올림픽공원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① 나홀로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지금 올림픽공원은 나무 경연장② 가죽나무·참느릅나무 올림픽공원에 있는 나홀로나무(측백나무), 정이품송 장자목, 은행나무, 물오리나무, 오동나무를 소개한데 이어 오늘은 다른 올림픽공원 나무를 열매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산수유 열매였습니다. 여건이 좋아서인지 열매가 실하고 많기도 했습니다. 봄에 저 많은 산수유에 노란 꽃이 피면 대단할 것 같았습니다. ^^ 두번째는 가죽나무 열매입니다. 공원 곳곳에서 아래 두번째 사진처럼 긴 타원형 열매를 매단 가죽나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열매 하나는 길이 3~5cm, 나비 1㎝ 안팎인데,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 가운데 1개의 씨가 들어 있답니다(이런 열매를 '시과'..

나무이야기 2022.01.12

참죽나무 열매로 돼지 모양 만들며 놀았죠 ^^

지난 주말 서울 관악산에 간 것은 팔 할이 참죽나무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사당역에서 관악산으로 가는 길에 관음사라는 절에 이르면 큰 참죽나무 너댓 그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나무 열매를 담고 싶었습니다. ^^ 관음사 경내에 오르니 참죽나무 열매와 잎이 잘 보였습니다. ^^ 아래 사진처럼 참죽나무 열매가 아직 익지 않았더군요. 사실 익은 참죽나무 열매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갔는데, 좀 이르게 간 것 같습니다. 아직 열매가 전부 녹색의 계란 모양 타원형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그것을 보고 담는데 만족했습니다. ^^ 참죽나무 열매(삭과)는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황갈색으로 변하며 끝이 5갈래로 갈라집니다. 그 갈라진 틈에서 날개가 달린 씨앗이 나옵니다. 어려서 이 참죽나무 열매로 소꿉장난한 추억이 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1.09.27

비슷한 참죽나무·가죽나무 구분, 요즘이 적기 ^^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참 비슷하게 생겼다. 봄에서 여름까지 두 나무는 전체적인 나무 인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가까이 가보아도 긴 잎자루 양쪽으로 길쭉한 작은잎이 20개 안팎 달리는 모양(깃꼴겹잎)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나무는 상당히 다른 나무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 과(科)가 다르니 요즘 보이는 열매 모양이 확연히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매가 달린 요즘이 두 나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적기다. 참죽나무 열매는 계란 모양 타원형인데, 끝이 5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모양이다. 반면 가죽나무 열매는 단풍나무 열매 비슷한 시과다. 가죽나무 시과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어서 이 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데 쓸 수 있다. 어려서 참죽나무 열매로 소꿉장난한 추억이..

나무이야기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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