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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많던싱아는누가다먹었을까 9

벌써 11주기 박완서, 어떤 책부터 읽을까?

22일은 박완서 작가의 별세 11주기입니다. 작가는 2011년1월 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작가는 1970년 ‘나목’으로 데뷔한 이후 40년간 15편의 장편과 10여 권의 소설집을 냈고 산문집도 적지 않게 출간했습니다. 박완서에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겠지요. 이 글은 그런 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 우선 소설은 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장편 ‘그 남자네 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등 3권을 골랐습니다. 먼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 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니 제일 먼저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 이 소설은 작가가 코흘리개 시절부터 스무 살 대학생으로 6·25를 겪기까지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작가가 “순전히..

책이야기 2022.01.21

하늘 높이 오르는 꽃, 능소화 피기 시작 ^^

드디어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니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었습니다. 능소화입니다. ^^ 좀 있으면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필 것입니다. ^^ 근래에 워낙 많이 심어서 그런지 능소화 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상징하는 식물을 셋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싱아겠지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작가는 한 산문집에서 “책 중에 싱아란 소리는 네 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무이야기 2021.06.16

‘꽃의 작가’ 박완서, 엄마의 꽃은 무엇을 골랐을까?

박완서 작가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저는 ‘꽃의 작가’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우선 그의 소설에는 싱아·능소화·박태기나무꽃 등 많은 꽃들이 등장하는 데다 꽃에 대한 묘사, 특히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하는 방식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소설이 ‘친절한 복희씨’입니다. 이 소설만큼 박태기나무 꽃의 특징을 잘 잡아내 묘사한 소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인공 할머니는 결혼 전 가게에서 식모처럼 일할 때, 가게 군식구 중 한 명인 대학생이 자신의 거친 손등을 보고 글리세린을 발라줄 때 느낀 떨림의 기억이 있습니다.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에 비유해 어쩌면 이렇게 생생하게 그릴 수 있을까요. 작가의 이 표현으로, 박태기나무..

책이야기 2021.06.09

영롱한 남색 꽃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어떤 이름이 나을까?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은 제목에 나오는 싱아겠지만, 이 소설에는 달개비(정식 이름은 닭의장풀)도 영롱한 남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 그것도 싱아가 나오기 직전에 나옵니다. 먼저 그 한번 대목을 보겠습니다. 달개비꽃 남색이 영롱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달개비 이파리에 고운 소리가 숨어 있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 이 소설에 나온 대로,달개비 잎살을 손톱으로 긁어내고 잎맥만 남긴 상태에서 한번 불어봐야겠습니다. 달개비 꽃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빠르면 이달 중순이나 말부터 피기 시작해 늦가을인 10월까지 필 것입니다. 담장 밑이나 공터 등 그늘지고 다소 습기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꽃은 작지만 자세히 보면 상당히 예쁘고 개성..

꽃이야기 2021.06.02

10주기에 올리는 박완서 관련 글 7가지

오늘은 ‘한국 문학의 축복’ 박완서 작가의 별세 10주기입니다. 작가는 2011년1월 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이 티스토리에 올린 박완서에 관한 글 중 7가지를 정리해 올리는 것으로 추모를 하고자 합니다. ^^ ◇꼬마 박완서가 애타게 찾은 싱아를 만나다 ^^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1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이제 싱아를 잘 모르는 국민은 있을지 몰라도 싱아를 들어보지 못한 국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싱아는 쉽게 찾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옛날에는 싱아가 밭 주변이나 하천가 같은 곳에 많았는데, 그런 ..

꽃이야기 2021.01.22

박완서 책 무엇부터 읽을까? 베스트5 추천

내일 22일은 박완서 작가의 별세 10주년입니다. 작가는 2011년 1월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작가의 10주기에 즈음해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을 추천합니다. 박완서는 1970년 ‘나목’으로 데뷔한 이후 40년간 15편의 장편과 10여 권의 소설집을 냈습니다. 박완서에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박완서 책 5권을 추려 보았습니다. ^^ 제가 고른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은 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장편 ‘그 남자네 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에세이 선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그리고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입니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50만부 ..

책이야기 2021.01.21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

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유난히 꽃이 많이 나오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요. ^^ 이 책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는 제목 그대로, 꽃 관점에서 박완서 소설을 읽고 쓴 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는 제목부터 싱아가 나오는데, 어떤 대목에서 싱아가 나오는지, 싱아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싱아는 어떤 식물인지, 싱아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완서 소설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移入)하는 방식도 탁월합니다. 능소화를 ‘분홍빛 혀’,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아주 오래된 농담』,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이성에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

책이야기 2020.06.24

[꽃맹 탈출] 메꽃은 우리꽃, 나팔꽃은 귀화종

“우리는 어려서부터 삼시 밥 외의 군것질거리와 소일거리를 스스로 산과 들에서 구했다. 삘기, 찔레순, 산딸기, 칡뿌리, 메뿌리, 싱아, 밤, 도토리가 지천이었고.”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중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입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식물 중에서 주로 싱아가 주목을 받았는데, 오늘은 메뿌리, 그러니까 메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메뿌리는 무엇일까요. 나팔꽃과 비슷한 꽃으로 우리 고유종인 메꽃이 있는데, 메꽃의 뿌리를 ‘메’라고 했습니다. 메에는 전분이 풍부해 기근이 들 때 구황식품으로 이용했답니다. 메뿌리를 생으로 먹으면 단맛이 돌고, 쪄서 먹으면 군밤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실제로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침 막 메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 자전거..

꽃이야기 2020.06.09

꼬마 박완서가 애타게 찾은 싱아를 만나다 ^^

서울 인왕산 둘레길에서 본 싱아입니다. 그러니까 서울 매동초등학교 근처에서 본 것이지요. ^.^ 꼬마 박완서가 찾아 헤맨 싱아입니다. ^.^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 150만부 이상 팔리면서 이제 싱아를 잘 모르는 국민은 있을지 몰라도 싱아를 들어보지 못한 국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자신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스무 살 대학생으로 6·25를 겪기까지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작가는 여덟살때 교육열에 불타는 엄마 손에 이끌려 상경해 국민학교에 입학합니다. 매동초등학교지요. 고향에서 마음껏 뛰놀던 소녀가 갑자기 서울 현저동 산동네..

꽃이야기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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