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에서 벌써 붉게 단풍이 든 나무를 볼 수 있다. 다른 나무들은 아직 푸르고 기껏해야 조금 노란빛을 띠는 정도인데, 온통 붉게 물든 나무를 보면 ‘벌써 가을이 깊었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나무는 화살나무다. 화살나무에게는 요즘이 가장 화려한 시즌이다. 온 잎이 채도 높은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역시 붉은 작은 열매까지 달고 있다.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이다. 요즘 길거리에서 생울타리로 심은 것을 흔히 볼 수 있지만 전국 산에서도 자라는 나무다. 길거리 화살나무는 가지런하게 전지해 키가 1미터 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산에서는 3미터까지 자란다. 우리가 잘 아는 사철나무와 같은 속(屬)이다. 화살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줄기에 두 줄에서 네 줄까지 달려 있는 코르크질 날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