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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교란식물 8

광화문 사거리에 떡 하니 핀 미국쑥부쟁이 ^^

추석 연휴를 보내고 출근하다보니 세종대로사거리 바로 옆에 미국쑥부쟁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 보였습니다. 광화문 한가운데에서 떡 하니 자리잡고 꽃을 피운 겁니다. ^^ 아래 미국쑥부쟁이 사진 뒤로 청계천 상징인 소라탑이 보일 겁니다. 미국쑥부쟁이는 북아메리카 원산으로, 키는 30~100cm정도이고 흰색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아래쪽은 목질화되며 줄기에 가는 털이 촘촘히 나 있습니다. 수정이 끝나면 꽃 중앙부가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쑥부쟁이는 하도 흔해서 사진을 보면 본 적이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도심의 길가, 도로변, 공터에 엄청 많고 하천변, 숲의 훼손된 지역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이 꽃 이름이 궁금했는지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서..

꽃이야기 2023.10.04

민들레 서양민들레 알프스민들레 서양금혼초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수목원(홍릉숲)에서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가 나란히 꽃 핀 것을 보았습니다. 이 장면을 본 김에 오늘은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그리고 비슷하게 생긴 알프스민들레, 서양금혼초를 소개합니다. ^^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방법은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 즉 총포를 보는 것입니다. 서양민들레는 이 총포 조각 일부가 아래로 젖혀져 있는데,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야무지게 붙어 있습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야생화 공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요즘 도심에서 볼 수 있는 민들레는 대부분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습니다. 귀화한 서양민들레가 왕성하게 번식해 토종 민들레를 밀어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시골에서도 토종 민들레 구경하기가..

꽃이야기 2022.04.20

길가·하천 뒤덮은 생태 교란 식물, 단풍잎돼지풀

요즘 꽃을 보러 다니다 보면 단풍잎돼지풀 위세에 놀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로 공사 또는 하천 정비 등 사람이 좀 손을 댄 곳은 어김없이 단풍잎돼지풀이 무성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하천변이 그렇습니다. 단풍잎돼지풀이 무성한 곳에는 대개 돼지풀도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인천대공원 내에 있는 호수와 장수천 주변에도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이 많이 자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은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입니다. 둘다 가을에 꽃가루로 인한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고 번식력이 너무 왕성해 다른 식물들의 생육을 방해하기 때문에 지정했습니다. 도심지, 밭 주변, 산자락, 도로변, 하천변 등을 따라 걷잡을 수없이 번지며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귀한 토종 식물..

꽃이야기 2021.08.30

칡꽃에 대해 잘 모르는 세가지 ①노랑무늬 ②맑은 향기 ③칡은 나무

요즘 피는 칡꽃의 노랑무늬 보았나요? 어제 경기도 시흥의 한 유원지에 갔다가 칡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피어서 렌즈로 최대한 당겨 찍어야 할 정도였지만 맑고 달콤한 칡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았습니다. ^^ 칡은 잘 알지만 칡꽃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여겨보면 7~8월 한여름에 짙은 홍자색 꽃잎에 노란 무늬가 박힌, 아주 인상적인 꽃이 핍니다. ^^ 요즘 막 칡꽃이 피기 시작했으니 밖에 나가면 눈여겨보세요. 칡꽃은 노랑무늬도 인상적이지만 맑고 달콤한 향기도 일품입니다. 숲길이나 호젓한 길을 걷다 어디선가 아주 맑고 달콤한 향기가 나면 혹시 근처에 칡꽃이 피었나 살펴보세요. ^^ 칡꽃은 향기가 진하고 멀리 가 10여m 떨어진 곳에서도 주변에 칡꽃이 핀 것을 짐작할 수 있을 ..

꽃이야기 2021.07.11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지난 주말 안면도수목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생태계 교란식물인 서양금혼초가 수목원 입구를 점령하다시피 했고, 수목원 입구 고개를 넘어 안쪽까지 침범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목원 입구는 이미 서양금혼초가 상당히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수목원 안쪽에도 철쭉원 일대와 정자 부근 등까지 곳곳에 서양금혼초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미 씨앗을 맺은 것도 적지 않는데 방치하고 있어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질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식물 특징에 대해 ‘퇴치 불능의 잡초’라고 써 놓았습니다. ㅠㅠ 서양금혼초는 민들레아재비라고도 부르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식물인데, 1980년대 제주도에 상륙해 엄청난 번식력으로 세력을 확장해가는 종입니다. 꽃은 민들레 비슷하게 생겼지..

꽃이야기 2021.06.23

이름에 ‘도깨비’ 있는 식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오늘은 이름에 ‘도깨비’가 들어간 식물들을 보겠습니다. ^^ 식물 모양 어딘가가 도깨비처럼 무섭게 생긴 식물들이겠죠? 어떤 식물들이 있을까요? 먼저 도깨비바늘입니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산길이나 시골길을 걷다 보면 작은 열매들이 바지 등에 달라붙는 경험이 있었을 겁니다. 이 중 흔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이 도깨비바늘 열매입니다. 도깨비바늘은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꽃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앙증맞은 노란색 꽃잎이 네 장 달립니다. 가을에 길이 1~2cm 열매를 맺으면 이 열매의 끝에 달린 가시 같은 관모가 갈고리처럼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몸에 달라붙습니다.동물이나 사람들에게 붙어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전략을 가진 식물입니다. 쇠무릎, 도꼬마리, 미국가막사리, 주름조개풀 등도 같은 방식으로 씨앗을 퍼트립니..

꽃이야기 2020.12.24

제주도 길거리꽃, 털머위 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

어제 소개한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에 이어 오늘은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꽃 5개를 소개합니다. ^^ 바로 털머위, 제주수선화, 유리오프스, 태양국, 서양금혼초입니다. 유채도 흔하지만 대부분 아는 것이라 넣지 않았습니다. 먼저 털머위는 제주도나 남해안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우리 꽃입니다.광택이 나는 넓은 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노란색 꽃이 핀 것이 털머위입니다. 줄기에 하얀 솜털이 보송보송 나 있어서 털머위라고 부릅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어디에서나 털머위를 흔하게 볼 수 있고, 서울에서 팬지·페튜니아 심어놓듯 길거리에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소개할 식물은 제주 수선화입니다. 요즘 제주도를 돌다 보면 수선화가 막 꽃망울이 맺힌 ..

꽃이야기 2020.12.08

서양등골나물, 천혜의 요새 남한산성까지 점령하나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랜만에 남한산성에 갔다. 투구꽃,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향유에 고려엉겅퀴, 자주쓴풀까지 원없이 보았다. ^^ 역시 남한산성은 우리 야생화의 보고 중 하나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성곽길 곳곳이 마치 눈이 온 듯 하얀 꽃이 번지고 있었다. 작은 깻잎처럼 생긴 잎을 가진 식물이 흰색의 자잘한 꽃송이들을 피우고 있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이었다. 서양등골나물은 눈부신 흰색인 데다 다섯 개로 갈라진 꽃잎들이 뭉쳐 있는 것이 그런대로 예쁜 편이다. 이 꽃을 보고 “예쁜 꽃이 피었네”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남한산성의 한 카페에 가보니 꽃병에 서양등골나물을 꽂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서양등골나물은 지나치게 대량으로 번식해 우리 자생식물의 터전을 잠식하는 나쁜 식..

꽃이야기 2020.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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