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홍릉숲 8

뽀뽀나무는 보고, 손수건나무는 못보고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서 뽀뽀나무 꽃은 겨우 보았지만 손수건나무 꽃은 못보았습니다. 손수건나무 꽃은 이미 지고 없었습니다. ^^ 뽀뽀나무는 북미 원산의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키는 11m까지 자라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요즘 꽃잎이 지름 5cm 정도인 와인색 꽃이 핍니다. ^^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드문 나무이기 때문에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왜 이름이 뽀뽀나무일까요? 저는 처음 잎맞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이 ‘Paw paw’라는 것을 알고 좀 실망했습니다. ^^ 그래서 포포나무라고도 부릅니다. 하지만 꽃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뽀뽀하는 입술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ㅎ 뽀뽀나무 과실은 달콤하며 바나나, 망고, 파인애플과..

나무이야기 2023.05.12

요즘 하얗게 핀 후라이꽃은 봄망초 ^^

요즘 공터 등에서 하얗게 피는 계란후라이 모양 꽃이 있습니다. 꽃에 대해 아시는 분이라면 '개망초가 피기 시작하는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피는 것은 대부분 봄망초로, 개망초와 약간 다릅니다. ^^ 먼저 개망초는 국화과 두해살이풀로, 꽃 모양이 계란후라이를 닮았다고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개망초는 5월부터 10월까지 핍니다. 아래 개망초를 보면 위 봄망초와 느낌이 좀 다르죠? ^^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봄망초도 개망초와 비슷한 모양입니다. 개망초보다 더 일찍인 4월부터 6월까지, 그러니까 봄에 핍니다. 그래서 이름도 봄망초입니다. ^^ 봄망초도 혀꽃이 흰색이지만 연한 분홍색을 띠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줄기 속이 비어 있는 것이 개망초와 다..

꽃이야기 2023.05.10

때죽나무·쪽동백나무, 어떤 꽃이 더 예쁠까요? ^^

일요일인 어제 홍릉숲(홍릉수목원)에 가보니 때죽나무, 쪽동백나무 꽃이 경쟁하듯 피어 있었습니다 ^^ 두 꽃의 경쟁이 최고조에 이른 것 같았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일제히 아래를 내려다보며 피어 있었습니다. ^^ 대개 위를 보고 피는 다른 꽃과 달리 특이한 자세로 피는 꽃입니다. 때죽나무는 산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근래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래서 꽃이름을 알려주는 앱 모야모 연간 랭킹에서 10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때죽나무 꽃은 잎겨드랑이에서 꽃줄기가 2~5개씩 나와 아래를 향해 피는 형태입니다. 때죽나무 잎은 작고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합니다. 그리니까 때죽나무 잎은 보통 나뭇잎 하면 떠오르는 형태입니다. ^^ 쪽동백나무 꽃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꽃..

나무이야기 2023.05.08

숲속의 축구공, 고광나무 ^^

요즘 숲에서 축구공처럼 육각형으로 줄기를 뻗은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키도 2~4미터여서 관찰하기에 딱 좋은 높이입니다. 오늘은 이 고광나무 이야기입니다. ^^ 고광나무는 범의귀과 낙엽관목으로, 5월 전후인 늦봄 숲에서 꽃이 핀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고광나무는 꽃잎이 4장인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 공부할 때 ‘(꽃잎 수가) 고광은 4장, 야광(나무)은 5장’으로 외운 기억이 납니다. ^^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어느 산에 가든 등산로 곳곳에서 하얀 고광나무 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광나무는 늦봄 하얀 꽃을 피우면서 ‘꽃 같은 시절’을 맞지만 잎이 다 떨어진 요즘 또한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바로 축구공 모양으로 퍼지는 독특한 가지 모양 때문입니다. 가지가 2개씩 갈라지면서..

나무이야기 2023.01.28

지금이 진달래·철쭉·산철쭉·영산홍 구분 쉬울 때

진달래와 철쭉, 산철쭉, 영산홍은 화단이나 산 등 주변에 비교적 흔한 꽃입니다. 그런데 비슷하다보니 서로 이름이 헷갈리고, 특히 산철쭉과 영산홍은 비슷한 꽃이 있어서 식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식물들은 요즘 대부분 겨울눈을 달고 있는데, 이 겨울눈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 우선 진달래는 겨울눈이 달걀형입니다. 각각의 겨울눈은 8개의 비늘조각에 싸여 있고 여러 개가 뭉쳐 달립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겨울눈 양 옆에 있는 것은 지난해 결실인 씨방인데, 홀쭉한 편입니다. 철쭉은 아래 사진처럼 겨울눈이 큰 편이고 1개가 달리며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철쭉 씨방은 진달래 씨방에 비해 통통한 편이고 덜 벌어집니다. ^^ ..

꽃이야기 2023.01.09

숲에서 근육질 뽐내는 보디빌더, 서어나무 ^^

우리나라 나무 중에서 보디빌더(body builder)처럼 근육질 몸매를 뽐내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서어나무입니다. 오늘은 서어나무와 함께 형제나무 격인 개서어나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서어나무는 줄기가 매끈하면서도 울퉁불퉁 근육질 모양을 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주로 전국 숲의 계곡 근처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서어나무는 주로 서쪽 숲에서 만날 수 있다고 ‘서목(西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그래서 ‘서나무’라고도 부릅니다. 서어나무는 숲의 천이(遷移) 단계에서 더이상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인 ‘극상림(極相林)’을 이루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서어나무가 있는 곳은 비교적 숲의 나이가 많고 생태적으로 안정된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2.12.10

홍자단, 섬개야광나무의 매혹적인 붉은 열매 ^^

지난 주말 여의도공원에서 홍자단 붉은 열매를 보았습니다. 여의도공원에 홍자단을 상당히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식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는데, 요즘 분재로 가꾸거나 화단에 많이 심는 관상용 나무입니다. ^^ 홍자단(紅紫檀)은 원래 중국 서부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지가 원산지로, 꽃과 진홍색 열매가 예뻐서 도입해 가꾸는 나무입니다. 키는 0.5~1m 정도까지 자라는데 지면에 달라붙듯 옆으로 누우면서 자랍니다. 바람이 많은 지역에 적응한 결과라고 합니다. 5월쯤 약 1cm정도의 연분홍색 꽃이 피고 가을에 달리는 붉은색 열매가 정말 화려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홍자단 열매를 루비와 같은 빨간 열매라고 표현하더군요. ^^ 키가 잘 크지 않고 열매가 아름다워 분재로도 많이 가꾸는 ..

나무이야기 2022.12.06

홍릉수목원 복수초가 만개했어요 ^^

어제 오후 서울 홍릉수목원에 갔더니 예상대로 복수초가 만개해 있었다. 홍릉수목원은 틈만 나면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꼭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복수초가 피고, 눈이 오고, 그 눈이 녹지 않아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보통 산에서 보는 복수초는 낙엽 사이에서 황금 술잔처럼 빛나는 복수초다. 어제 홍릉수목원에서 본 복수초도 그랬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대개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더 빠른 1월 25일 서울 홍릉수목원에 복수초가 만개했다는 글과 사진이..

꽃이야기 2021.02.2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