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개망초·종지나물·소래풀·큰금계국, 원예종에서 야생으로 탈출한 꽃들

우면산 2021. 4. 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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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등처럼 야생화였다가 원예종으로 정착에 성공한 봄꽃들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반대로 원예종으로 도입했는데 야생으로 탈출해 정착한 식물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개망초, 종지나물, 소래풀, 큰금계국, 가시박 등입니다.

 


먼저 개망초는 북미 원산의 두해살이풀입니다. 개망초는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입니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합니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계란후라이꽃이라 부릅니다.

 

개망초.

 

이처럼 개망초는 그런대로 예쁜 꽃이어서 처음 일본에 원예종으로 도입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집에서 원예종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다가 새로운 꽃들에 밀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눈길 밖으로 밀려났다’(이나가키 히데히로 저 풀들의 전략’)는 것입니다. 그런데 야생에서 잘 적응해 오늘날 같이 번성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

 


두번째는 종지나물입니다. 종지나물은 제비꽃 중 유일하게 사람이 재배하는 종입니다. 미국에서 도입해 미국제비꽃이라고도 부르는데, 꽃과 하트형 잎이 모두 크고, 연보라색 무늬가 꽃잎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종지나물.

 

종지나물은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화단에만 머무르지 않고 야생으로 탈출에 성공한 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화단에서만 아니라, 봄이면 누가 심지 않아도 저절로 이곳저곳에서 꽃을 피우는 귀화식물이 됐습니다.

 


소래풀은 유채 비슷하게 생겼는데 보라색 꽃이 피는 식물(그래서 보라유채라고도 부른다)입니다. 중국 원산의 귀화식물로,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하지만 일부가 야생화한 식물입니다. 요즘 한창 보라색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전남, 경기 등의 습기가 많은 계곡, 도랑 등에서 야생화해 자란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도 양재천, 현충원 등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소래풀(보라유채)

 

큰금계국은 6~8월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산기슭에서 노란 물결을 만드는 꽃입니다. 혀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예전 코스모스만큼이나 흔히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큰금계국은 이제 씨를 뿌리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고 사람들이 씨를 뿌린 길가, 도로변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큰금계국.

 

가시박은 북미 원산인 일년생 덩굴식물인데, 1980년대 후반 가시박 줄기에 오이나 호박의 줄기를 붙이기 위해 도입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전국 하천이나 호수 주변으로 급속도로 퍼져 주변 토종 식물들을 덮어 말려 죽이고 있습니다.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11종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ㅠㅠ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고, 전적으로 인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부분적인 제거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가시박이란 이름은 열매에 뾰족한 가시가 달려 있어서 얻은 것입니다.

 

가시박.

 

오늘은 원예종으로 도입했는데 야생으로 탈출해 정착한 식물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밖에도 상사화, 자주달개비, 꽃생강, 애기범부채 등도 원래는 원예종이었지만 야생에서도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

 

 

◇원예종에서 탈출(escape) 식물 관련해 더 읽을거리

 

-[꽃맹 탈출] "내가 망초, 개망초도 구분 못했을 때" 

 

-특징 뚜렷한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종지나물 

 

-소래풀 또는 보라유채, 광화문에 진출하다 ^^ 

 

-저 노란꽃 무리, 금계국? 큰금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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