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휴일이라 동네를 산책하다 보니 온 천지에 장미향이 진동하고 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만큼 장미꽃이 많이 피어 있습니다. ^^ 바야흐로 장미의 계절입니다.
장미는 우리나라 국민만 아니라 세계인이 좋아하고 가꾸는 꽃입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품종을 만들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1만종 이상의 품종이 있고, 해마다 200종 이상의 새 품종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저절로 자라는 식물 중에서 찔레꽃, 해당화 등이 장미의 할아버지 뻘입니다. 이런 야생의 장미과 식물들과 서양의 들장미 등으로 개량을 거듭한 것이 오늘날 장미라고 합니다. 장미와 찔레꽃, 해당화는 하나같이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진합니다.
요즘 찔레꽃도 향기만은 장미에 질 수 없다는 듯 농염한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 찔레꽃도 한창이지만 살짝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 같습니다. 장미는 5월에 피기 시작해 늦으면 9월까지도 꽃이 피지만 찔레꽃은 5월이 절정이니 곧 보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ㅠㅠ
찔레꽃은 하얀 꽃잎이 다섯 장 달리는데 꽃잎 가운데가 입술처럼 옴폭 들어가고 꽃잎 가운데로 샛노란 수술이 가득합니다. 간혹 꽃잎에 연한 분홍빛이 돌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연한 찔레순 껍질을 벗겨 먹은 추억의 식물이기도 합니다. ^^
요즘같이 꽃이 피었을 때 장미와 찔레꽃은 굳이 자세히 살펴볼 필요도 없이 차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칠레꽃은 흰색이고 어쩌다 분홍색이 살짝 들어간 것이 있는 정도입니다. 반면 장미는 빨간 장미를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색의 꽃색을 가졌습니다. 대체로 꽃 크기도 장미꽃이 훨씬 큽니다.
그런데 꽃이 진 다음 이 식물이 장미일까, 찔레꽃일까 궁금할 때가 있더군요. ^^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잎을 보면 작은잎이 5~9개 정도인 깃꼴겹잎 형태로 장미나 찔레꽃이나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때는 잎자루의 턱잎(탁엽)을 보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턱잎(탁엽·托葉)은 잎자루 부분에 있는 한 쌍의 작은 잎사귀를 말합니다. 장미는 턱잎 끝이 뾰족한 것이 특징이지만, 찔레꽃은 턱잎에 빗살처럼 가늘게 갈라져 있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자, 이제 장미인지 찔레꽃인지 궁금하면 꽃을 살짝 제치고 잎자루를 보기 바랍니다. 턱잎 끝부분만 뾰족하면 장미, 턱잎에 빗살 같은 톱니가 빡빡하게 나 있으면 찔레꽃입니다. ^^
◇장미·찔레꽃 관련해 더 읽을거리
-꽃치 망태기엔 칡꽃·들국화·동백꽃, 박상률의 '봄바람'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 1위는 장미, 그럼 2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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