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부레옥잠·물옥잠·물달개비, 물에서 사는 보라색 세자매

우면산 2021. 7. 1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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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물에서 살면서 보라색 계통의 예쁜 꽃을 피우는 부레옥잠, 물옥잠, 물달개비 세 자매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먼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레옥잠입니다. 시흥 관곡지, 그러니까 연꽃테마파크 등 여기저기서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레옥잠 꽃은 꽃잎이 여섯 장인데 그중 가운데 꽃잎에 진한 보라색 줄무늬와 둥근 모양의 노란색 큰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봉황의 눈을 닮았다고 봉안련(鳳眼蓮)이라고도 부릅니다.  부레옥잠의 영어 이름은 ‘water hyacinth’, 그러니까 '물 히야신스'입니다. ^^

 

잎줄기의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있는데 식물체를 물에 잘 뜨게 하는 장치입니다. 생김새나 기능이 물고기 부레와 똑같다고 합니다. ^^ 부레옥잠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수질정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많은 관심을 모은 식물입니다. 하지만 부레옥잠은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오염물질을 많이 흡수해도 그대로 물에서 썩으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에 수질정화 효과를 보려면 겨울이 오기 전에 이 식물을 거두어 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부레옥잠 꽃.

 

부레옥잠은 슬픈 사연을 하나 갖고 있습니다. 예쁜 꽃을 피워도 우리나라에서는 씨앗을 맺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외국 땅에서 온 낯선 귀화식물이라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가루받이가 일어나지 않아  씨앗을 맺을 수 없는 것이죠. 이 말을 들으니 외래 식물을 왕따 시키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

 

부레옥잠.

 

하지만 부레옥잠은 포기하지 않고 식물체 일부로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영양번식을 왕성하게 하는 방법으로 빠른 속도로 개체를 늘립니다. ^^ 한 실험 결과,봄에 큰 부레옥잠 하나가 1년 사이에 752개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물옥잠과 물달개비는 우리 자생식물입니다. 둘 다 꽃이 짙은 보라색이라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물옥잠은 꽃대가 잎 위로 쑥 올라오지만 물달개비는 꽃이 잎 아래쪽에서 핀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래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물옥잠.

 

물옥잠은 논이나 연못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로, 키가 30㎝ 정도입니다. 잎은 끝이 뾰족한 심장형 모양이고 꽃은 7~9월 짙은 보라색으로 줄기 끝에 달립니다. 물에 떠있는 부레옥잠과는 달리 물옥잠은 물속에서 살지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삽니다.

 

물달개비도 주로 논이나 연못에서 사는 한해살이 식물입니다. 어릴 적 논에서 김매기 할 때 이 물달개비가 미끌미끌해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 그때는 그저 뽑아야 할 잡초라고 생각해 꽃은 물론 식물 형태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키는 20㎝ 정도이고, 꽃은 9월에 지름 1.5~2cm로 피는데 잎 중간에 3~7개 달립니다.  오늘은 물에서 사는 부레옥잠, 물옥잠, 물달개비 세 자매 이야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물달개비.

 

◇더 읽을거리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① 연꽃·수련·부레옥잠·워터칸나  

 

-영롱한 남색 꽃 달개비 또는 닭의장풀, 어떤 이름이 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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