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이재명 후보, 목포 유세에서 인동초 선물 받았다는데

우면산 2022. 2. 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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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8일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지자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인동초(忍冬草) 화분을 선물받았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DJ와 인동초의 관계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듯하지만 잘 모르는 이야기들이 더 있습니다. 오늘은 DJ와 인동초 이야기입니다. ^^

 

먼저 인동초라는 말 때문에 풀이 아닌가 오해할 수 있지만 나무입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인동초가 아니라 인동덩굴을 추천명으로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인동덩굴이라 부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인동덩굴은 이름 그대로 상록 이파리를 갖고 겨울을 견딘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요즘 숲속에서 푸른 잎사귀를 달고 있는 덩굴이 있으면 아마 인동덩굴일 겁니다. 따뜻한 곳만 아니라 서울 등 수도권 숲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덩굴입니다. ^^

 

겨울에도 잎이 푸른 인동덩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상징이 인동초(忍冬草)인 것은 맞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1987 9 16년 만에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에서 나는 혹독했던 십여 년 정치 겨울에 인동초를 잊지 않았다 모든 것을 바쳐 한 포기 인동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는 추모사를 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험난한 인생은 험한 겨울에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인동덩굴과 잘 맞습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DJ 플랜'을 내놓을 무렵부터 '인동초'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인동초라는 말에서 풍기는 투쟁적 이미지 때문이었을 겁니다. 1992년 이후 공개 석상에서 본인 입으로 인동초라는 말을 하는 것을 꺼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대신 김 전 대통령은 1997년 대선 때 내놓은 책 총재님 그것이 알고 싶어요에서 어떤 꽃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봄철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보는 것이 큰 낙이라고 했습니다. ^^ 본인 상징으로 인동초를 버리고 진달래·코스모스를 택한 것입니다.

 

인동덩굴.

 

인동덩굴은 사실 잎보다 꽃이 인상적입니다.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와 피는 꽃은 흰색으로 피다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금은화(金銀花)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흰 꽃이 노랗게 변하는 건 벌과 나비에게 “나는 수정을 끝냈으니 옆에 있는 꽃을 찾아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동덩굴.

 

5~6월 서울 청계천에 가면 인동덩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청계천 양쪽 화단에 길게 인동덩굴을 심어놓았습니다. 꽃이 한창일 때는 향기도 참 좋아 인동덩굴 주변에서 벌들이 붕붕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꽃이 지고 나면 늦가을에 검은색으로 익는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둥근 형태로, 지름 0.6~0.7㎝ 정도입니다.

 

붉은인동.

 

인동덩굴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붉은색 꽃이 피는 식물이 있습니다. 붉은인동입니다. 주로 공원이나 아파트 화단에서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꽃이 가지 끝에 뭉쳐 달리는 것이 특징입니다. 일부 사이트에서 붉은인동을 자생종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재배식물로 분류해 놓았기 때문에 도입종이 맞는 것 같습니다.

 

 

◇더 읽을거리

 

-청계천에 금·은 가득, 인동덩굴 개화 ^^ 

 

-인동덩굴, 푸름 잃지않고 겨울 이겨내는 식물 ^^ 

 

-수크령·가막살나무·참나리, 7월 청계천에 핀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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