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야기

조조가 비파나무 열매를 좋아한 이유 ^^

우면산 2022. 2. 2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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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도나 남해안에 가면 길쭉한 잎이 푸르고 황갈색 털이 보송보송한 꽃받침을 가진 나무를 볼 수 있다. 잎이 긴 타원형이고 뒷면은 연한 갈색 밀모로 덮여 있으면 그 나무는 비파나무일 가능성이 많다. ^^ 최근 제주도에서 이 나무 꽃을 본 김에 이 나무를 소개하려고 한다. ^^

 

비파나무 잎과 꽃차례.

 

비파나무는 옛날에 중국에서 들여온 나무로,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는 상록성 나무다. 추위에 약한 난대성 나무라 중부지방에서는 낯설지만 제주도나 남녘의 정원이나 화단에 가면 한 그루쯤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다. 독특한 이름은 이 나무의 잎이 중국의 현악기 비파와 닮았다고 지어졌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다. 잎이 긴 타원형이고 뒷면은 연한 갈색 밀모로 덮여 있고 드문드문 치아 모양 톱니가 있다.

 

크게 자란 비파나무.

 

이 나무는 특이하게도 겨울에 꽃이 피고 이듬해 초여름 열매가 익는다. 겨울의 문턱에서 황갈색 털이 보송보송한 꽃받침이 열리면서 하얀색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차례만 보면 오동나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겨우내 꽃이 피기 때문에 요즘에도 비파나무 꽃들이 핀 것을 볼 수 있다.

 

요즘 남녘에서 볼 수 있는 비파나무 꽃.

 

비파 열매는 이듬해 6, 여름의 문턱에 가야 익는다. 그래서 모내기할 때나 먹던 열매였다고 한다. 지름 3~4cm로 가지끝마다 1~5개씩 모여 달리는데 주황색 타원형 모양이다. 누군가 맛을 보고 ‘풍부한 과즙이 입안 가득하면서 첫맛은 살구맛, 이후에는 오렌지맛과 망고맛이 나는 묘한 맛’이라고 했다. ^^ 이런 대목을 보면 안달이 날 정도로 비파 열매를 먹어보고 싶다.

 

비파나무 열매.

 

특히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가 이 나무 열매를 좋아했다고 한다. 조조는 이 나무 열매를 아껴 그 수를 헤아린 후 보초를 세워 지켰는데, 병사들이 몰래 따먹으면 바로 열매 수가 모자라는 것을 알고 벌을 내릴 정도였다고 한다. ^^ 서울에서도 5~6월 창경궁 대온실에 가면 비파 열매를 볼 수 있다. ^^

 

“집 마당에 비파나무가 한 그루 있으면 집안에 의사가 2명”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무슨 말이냐면 열매를 먹을 뿐 아니라 잎, 씨앗, 뿌리 등 나무의 모든 부분을 약재와 식용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파나무가 자라고 있는 가정에는 아픈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여러가지로 흥미 있는 얘기들이 많아 꼭 한번 키워보며 관찰하고 싶은 나무다. ^^

 

 

◇더 읽을거리

 

-아름다워라, 연보라빛 오동나무꽃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이나무가 먼나무래요?” “아~ 왜!”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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