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맥문동의 계절입니다. 맥문동이 5~8월 핀다고 하지만 지금부터가 절정인 것 같습니다. 화단이나 나무 아래 그늘 등에서 보라색 꽃줄기가 올라온 무리가 있으면 맥문동일 겁니다. ^^
맥문동은 꽃도 예쁘지만 상록이라 겨울에도 푸른 잎을 유지합니다. 꽃이 지면 둥근 열매가 녹색에서 윤이 나는 검은색으로 익는데, 이 열매도 겨우내 달려 있습니다. 또 맥문동은 그늘에서도 잘 자랍니다. 그래서 그늘진 곳을 덮는 지피식물로 맥문동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맥문동(麥門冬)이라는 이름은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고 겨울에도 잎이 시들지 않는다고 붙인 이름입니다. ^^
맥문동과 비슷하게 생긴 자매들이 있습니다. 그중 개맥문동은 잎의 폭이 좁고 흰색에 가까운 연한 보라색 꽃이 듬성듬성 달리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름에 ‘개’자가 붙으면 본래 것보다 못하다는 뜻입니다. ^^ 열매는 맥문동처럼 검은색으로 달립니다.
맥문동 비슷하게 생겼는데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고 열매가 청색인 것이 둘 있습니다. 바로 소엽맥문동과 맥문아재비입니다(이 둘은 맥문동, 개맥문동과는 속이 다릅니다). 소엽맥문동은 잎이 특히 작고 가늘게 생겨서 이름에 ‘소엽’이 붙었습니다.
소엽맥문동은 열매가 달리면 청색이라 쉽게 구분할 수 있지만, 꽃이 연한 자주색 또는 흰색이어서 꽃만 피었을 때는 개맥문동과 구분이 쉽지 않았습니다. 소엽맥문동은 꽃대는 높이 7~12㎝, 잎은 길이 10~30㎝여서 꽃차례가 잎 속에 파묻혀 있다는데, 그것만 갖고 개맥문동과 구분하기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맥문아재비도 이름처럼 맥문동 비슷한데, 다른 맥문동 종류에 비해 대형입니다. 꽃대 높이가 30~50cm 정도. 전남·경남 등 남부지역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흰색 바탕에 연한 자줏빛이 돌고 밑으로 처지면서 핍니다. 열매는 청색입니다.
정리하면 맥문동은 서울 등 중부지방에선 가장 흔하고 꽃이 보라색(자주색)이고 열매는 검은색입니다. 개맥문동은 꽃이 성글게 달리고 꽃색이 흰색에 가까운 보라색입니다. 소엽맥문동과 맥문아재비는 열매가 청색이고 소엽맥문동은 잎이 작고 가는 데다 잎이 꽃차례보다 높이 자라고, 맥문아재비는 대형 식물입니다. 좀 감이 오는지요? 제가 구분 가능하게 설명을 잘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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