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아미초·삼잎국화·호장근, 북해도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

우면산 2022. 8. 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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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북해도(홋카이도)를 다녀와 그곳에서 본 꽃과 나무를 소개합니다. 여름 북해도에서 3박 4일 내내 엄청 자주 본 꽃과 나무입니다. ^^

제주도, 아니 남해안만 가도 식물이 익숙하지 않은데 북해도는 엄연히 외국이고, 패키지 여행 특성상 자세히 관찰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북해도에서 흔하게 눈에 띈 꽃과 나무는 아미초(아미, 레이스플라워), 삼잎국화, 서양금혼초, 호장근, 나무수국, 머위, 자작나무, 마가목 정도였습니다.

 

아미초(아미, 레이스플라워).


먼저 아미(Ammi)초입니다. 신치토세공항에 착륙하자마자 공항 활주로 근처에 무수히 많은 하얀 꽃 무리가 하늘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 이후에도3박 4일 내내 곳곳에서 이 식물을 흔하게 보았습니다. 산형과 식물은 어렵지만 찾아보고 문의한 결과, 아미초(아미, 레이스플라워)인 것 같습니다. 학명은 ‘Ammi majus L.’이고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아미’인데, 흔히 아미초 또는 레이스플라워(특히 꽃꽂이에서)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삼잎국화는 도로 주변은 물론 강가에서도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뚱딴지와 좀 헷갈리는데 뚱딴지는 잎이 보통 잎처럼 긴 타원형으로 갈라지지 않고 꽃 중심부가 평평한 편입니다. ^^  삼잎국화는 잎이 여러 갈래(3~7갈래)로 갈라져 있고, 꽃 중심부가 반구형으로 불룩합니다.

 

삼잎국화.


북해도도 서양금혼초의 침입을 받고 있었습니다. 도심과 관광지 등 사람 발길이 닿는 곳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양금혼초는 잎은 민들레와 비슷하고, 길이 약 5㎝, 폭 약 2㎝로 깊게 갈라져 있고 양면에 털이 있습니다. 땅에 바짝 붙이고 있는 것이 결각이 있는 질경이 잎 같다는 느낌도 줍니다.

 

서양금혼초.

 

서양금혼초, 영상으로 보세요. ^^


서양금혼초는 민들레아재비라고도 부르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식물인데, 엄청난 번식력으로 세력을 확장해 우리나라도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해 놓고 있습니다. 잎이 땅바닥에 납작 붙어 있어서 예초기로도 제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제주도는 이미 서양금혼초에 점령당했고 안면도 등 서해안에서도 이 식물을 제거하느라 고생하고 있습니다.

호장근도 엄청 많이 보였습니다. 어릴적 줄기에 있는 붉은색 반점이 호랑이 무늬 같다고 호장근(虎杖根)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사람이 손을 댄 곳은 이 식물이 들어가 녹색을 띤 하얀색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

 

호장근.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보니 숲에 나무수국이 엄청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나무수국은 무성화 위주인데, 북해도 나무수국은 유성화가 더 많이 달린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좀 다른 이름을 가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무수국.


머위는 우리나라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컸지만 머위는 맞는 것 같습니다. 북국의 땅답게 숲이나 도심에 자작나무가 흔했는데 수령이 오래되어서인지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굵고 실해 보였습니다.

 

머위.

 

자작나무.


마가목도 엄청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자생하기도 하고 가로수 등으로 곳곳에 심어놓기도 했습니다. 추운 곳이라 가을에 빨리 오는지 벌써 빨갛게 익은 열매도 보였습니다. 좀 어설프지만, 이 글이 여름 북해도를 여행하는, 꽃과 나무에 관심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가목.



◇더 읽을거리

 

-꽃 색동저고리, 북해도 '사계절 언덕' ^^ 


-노란색 꽃 뚱딴지·삼잎국화·나래가막사리 & 루드베키아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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