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허브 박하, 시원한 향기를 맡는 기쁨 ^^

 

얼마 전 홍릉숲(홍릉수목원)에 들렀다가 박하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박하 특유의 시원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토종 허브의 대명사 박하 이야기입니다. ^^

 

박하. 홍릉수목원.

 

손으로 박하 잎을 만진 다음 코에 대면 시원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박하 잎에 들어 있는 멘톨(menthol)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멘톨’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숙하죠? ^^ 치약, 향료, 화장품, 담배 등 일상생활용품은 물론 과자, 사탕에까지 널리 쓰이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박하는 꿀풀과 여러해살이풀로, 전국적으로 주로 습한 풀밭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요즘 꽃이 피었는데, 꽃이 달리는 모양이 특이해 금방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연한 자주색 꽃이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층층이 모여 달립니다. ^^ 하나하나 꽃을 자세히 보면 꽃부리는 통형이고 4개로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하 꽃.

 

박하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쉽싸리와 산박하 두 가지만 소개합니다. 먼저 쉽싸리는 박하 비슷하게 꽃이 잎 겨드랑이에 모여달리는데, 꽃이 좀 작고, 식물체가 곧게 자라면서 가지가 없습니다. ^^ 박하는 꽃이 4개로 갈라지는데 쉽싸리는 5개로 갈라지는 것도 다릅니다.

 

쉽싸리.

 

산에 오르다보면 박하와 비슷한 산박하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시 같은 꿀풀과로, 잎이 마주나고 박하 잎을 닮았으며 박하향이 조금은 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박하와 달리 산박하는 꽃이 줄기 끝에 이삭 형태로 핍니다. 산박하는 사실 박하가 아니라 오리방풀과 헷갈리는데, 잎 끝이 뾰족하지만 오리방풀과 달리 거북꼬리처럼 길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또 산박하 잎 가장자리에는 둥글둥글한 둔한 톱니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

 

산박하.

 

뭐니뭐니해도 토종 허브의 대명사는 배초향입니다. ^^ 배초향도 박하와 비슷한 시기에 꽃이 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배초향은 잎이 작은 깻잎처럼 생겼고, 원기둥 꽃대에 자잘한 연보랏빛 꽃이 다닥다닥 피는 꿀풀과 식물입니다.

 

배초향.

 

산에서도 자라지만 마당이나 텃밭 한쪽에 심어 잎을 따 쓰기도 합니다. 잎을 문질러보면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참 좋습니다. ^^ 부산 등 남부지방에서는 베초향을 방아 또는 방아잎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배초향이라면 잘 몰라도 '방아잎' 하면 아는 사람이 많더군요. ^^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라고 하더군요.

 

 

◇더 읽을거리

 

-배초향, 향긋한 잎 좋고 연보라색 꽃도 좋고 ^^ 

 

-가을 산 작은 보라색 꽃, 오리방풀·산박하·방아풀 3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