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길을 걷는데 한 가게에서 내놓은 화분에서 향기가 솔솔 풍겼습니다. 반갑게도 오렌지자스민이었습니다. ^^ 오늘은 향기 좋은 꽃의 대명사, 자스민 이야기입니다. ^^
먼저 자스민은 물푸레나무과 영춘화속(Jasminum)에 속하는 식물의 총칭입니다. 이 속의 꽃에서 채취한 향료명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상록성 덩굴식물인데, 잎은 끝이 뾰족하며 광택이 있고 진녹색입니다. 사진은 몇 년 전 태국 방콕에 갔을 때 담은 것입니다. ^^
제가 서울 길거리에서 본 것은 오렌지자스민이었습니다. 물론 화분에 키우는 것입니다. 많이 핀 만큼 그 향기도 엄청 진했습니다. 오렌지자스민은 꽃이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산방꽃차례로 모여달리는데 5갈래로 갈라집니다. 꽃잎의 끝이 뒤로 살짝 말려들어가 오렌지자스민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사실 오렌지자스민은 운향과에 속해 오리지널 자스민과는 계통이 다릅니다. 하지만 향기가 강렬해 자스민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오렌지자스민은 열매가 오렌지와 비슷해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브룬펠시아자스민(가지과)은 꽃색이 보라색 에서 서서히 흰색으로 바뀌는 것이 특이한 꽃입니다. 이 식물을 화분 형태로 키우는 것도 볼 수 있고, 수목원 온실에 가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역시 진한 향기가 좋아서 키우는 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
다른 이름이 있는데도 ‘자스민’이라는 별칭을 가진 꽃들도 많습니다. 만데빌라는 '브라질자스민'이라고도 부르고, 마삭줄은 '중국자스민', ‘두란타’는 ‘발렌타인자스민’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습니다. 두란타(듀란타)는 보라색 작은 꽃들이 가지에 주렁주렁 피는데, 달달한 초코렛 향이 나서 초코자스민이라고도 부른답니다. ^^
사실 족보를 따지면, 영춘화(Jasminum nudiflorum Lindl.)가 학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자스민 종류입니다. 하지만 영춘화는 향기는 없습니다. 영춘화는 개나리보다 먼저 피고, 개나리는 네 갈래로 갈라지는데 영춘화는 6개의 꽃잎으로 갈라지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부해보니 자스민도 쉽지 않습니다. ^^
◇더 읽을거리
-외도보타니아에 핀 이국적인 꽃들, 부겐빌레아·알라만다·듀란타
-물레나물 송이풀 마삭줄, 빙글빙글 도는 바람개비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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