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야생화 관련 사이트에 가면 나팔꽃 통합 얘기가 화제입니다. ^^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들어가보면, 아래 사진처럼 나팔꽃 4종류를 2종류로 통합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팔꽃 이름 부르기가 그만큼 쉬워진 것이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습니다.
우선 나팔꽃을 어떻게 통합했을까요? 그동안 나팔꽃은 그냥 나팔꽃, 둥근잎나팔꽃, 미국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었습니다(애기나팔꽃, 별나팔꽃은 별도).
4종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면, 먼저 그냥 나팔꽃은 심장 모양의 잎이 3갈래로 갈라지는 형태입니다. 꽃 색깔은 주로 빨간색 또는 짙은 보라색이고 어쩌다 흰색도 있습니다. 나팔꽃과 비슷한 꽃이 피는데 잎이 파이지 않고 둥근 것이 둥근잎나팔꽃입니다.
미국나팔꽃은 나팔꽃과 비슷하지만, 꽃색은 담청색(옅은 하늘색)이고, 3개로 갈라진 잎이 아래 사진처럼 더 깊게 파여 있습니다. 그리고 꽃은 미국나팔꽃 비슷한데 잎이 갈라지지 않은 것이 둥근잎미국나팔꽃입니다.
이렇게 4종류 나팔꽃이 있었는데, 미국나팔꽃, 둥근잎미국나팔꽃을 그냥 나팔꽃에 통합하고, 둥근잎나팔꽃만 별도로 두었습니다. 그러니까 나팔꽃과 둥근잎나팔꽃만 남았습니다. 그만큼 나팔꽃 부르기가 수월해진 것은 좋습니다. ^^
다만 꽃 모양과 색으로 보면 나팔꽃과 둥근잎나팔꽃, 미국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을 합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잎 모양으로 보면 나팔꽃과 미국나팔꽃, 둥근잎나팔꽃과 둥근잎미국나팔꽃을 합치는 것이 타당할 것 같은데 의외의 결과입니다.
아마추어들은 전문가인 학자님들이 분류해주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겠지요. 더구나 이처럼 나팔꽃을 정리한 것이 우리나라 학계도 아니고 외국에서 정리한 것을 받아들인 것 같고, 최근 일도 아니고 2016~2017년 이미 국립수목원에서 발행하는 ‘침입외래식물의 이해’ 등에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 분류를 담당하는 국립수목원에 나팔꽃을 재정리한 이유를 물어보니 ‘종을 인지하는 견해’가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건 상식적인 얘기라 하나마나한 얘기일 수도 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그렇게 분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결론을 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아마추어들은 전문가들이 분류하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더 읽을거리
-요즘 한창, 나팔꽃 미국나팔꽃 ‘둥근잎~’ 구분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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