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구분 어렵게 하는 6형제 잡종들 ^^

 

얼마전 서울대 관악수목원에 갔을 때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갈졸참나무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참나무속 관찰로’라는 길이 있는데 이 길 일대는 갈졸참나무 숲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 나무가 많았습니다. ^^

 

갈졸참나무 잎. 서울대 관악수목원.

 

갈졸참나무는 또 뭐냐구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갈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잡종입니다. 갈참나무인지 졸참나무인지도 헷갈리는데 갈졸참나무라니요? ^^ 두 나무의 특징을 다 갖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저도 팻말이 있으니 그런줄 아는 정도입니다. ㅎ 

 

갈졸참나무. 서울대 관악수목원.

 

참나무 6형제는 ‘상·굴, 졸·갈, 신·떡’, 즉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를 말합니다. ^^ 이들을 구분하는 방법은 '‘상·굴·졸·갈·신·떡’...가장 쉬운 참나무 6형제 구분법'을 참고하세요.

 

사실 이들 6형제를 구분하는 것만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갈참나무와 신갈나무 잎모양이 비슷하고 잎자루 길이가 어중간한 경우도 상당합니다. 상수리와 굴참나무 구분도 만만치 않습니다. ^^

 

그런데 숲에 가면 어중간한 것들, 양쪽 특징을 둘다 가진 잡종 나무들이 적지 않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만 보더라도 갈졸참나무 말고도 떡신갈나무, 떡갈참나무, 신갈졸참나무 등 잡종이 등록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떡갈참나무. 전주수목원.

 

예를들어 신갈졸참나무는 ‘얼핏보기에 갈참나무와 비슷하지만 졸갈참나무에 더욱 가깝고 깍정이의 비늘잎은 신갈나무에 가까우며 잎 뒷면의 털은 갈졸참나무와 비슷한 것이 특색이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천수목원에서 이름표를 ‘떡신갈나무’라고 붙여 놓은 나무도 보았습니다. 이름표를 붙여놓으니 그런 모양이라고 생각하지, 없었으면 떡갈나무와 신갈나무 중 어느 나무일까 알아본다고 낑낑댔을 것입니다. ^^

 

떡신갈나무 팻말과 잎. 인천수목원.

 

더구나 이들 잡종 사이에 또 잡종이 생기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고개가 절로 절래절래입니다. ^^ 말만 들어도 혼란스럽죠?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

 

 

◇더 읽을거리

 

-상굴·졸갈·신떡, 참나무 6형제 구분하기 좋은 계절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반가운 나무들 ②참나무·층층나무·박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