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제목을 보고 평소 궁금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나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일 겁니다. ^^ 이 세 종류는 ‘헛꽃 있는 유성화’와 무성화 관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백당나무와 불두화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곳곳에 백당나무 또는 불두화가 꽃을 피우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불두화는 꽃모양이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불두화의 영어 이름은 눈싸움할 때 쓰는 눈뭉치처럼 생겼다고 해서 ‘snowball tree’인데, 모양 그대로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
두 나무는 잎이 3갈래로 중간까지 갈라지는 점도 비슷합니다. 같은 나무에서 나온 것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죠? ^^
산수국과 수국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숲속 혹은 물가에서 피어나는 산수국은 가장자리에 무성화, 안쪽에 유성화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무성화만을 남겨 크고 화려하게 개량한 것이 바로 수국입니다.
요즘 공원에 가보면 꽃은 백당나무 비슷한데 잎이 다른 나무가 있습니다. 라나스덜꿩나무인데, 정식 이름은 <털설구화 ‘라나스’>입니다. 백당나무 잎은 단풍잎 모양으로 세 갈래로 갈라졌는데 라나스덜꿩나무 잎은 그냥 둥근 형태입니다.
털설구화 ‘라나스’는 백당나무, 산수국처럼 주변에 무성화, 중앙부에 유성화를 갖고 있습니다. 이 털설구화 ‘라나스’에서 중앙부 유성화를 제거한 것이 설구화인 것 같습니다.
수국과 불두화, 설구화는 열매를 맺지 못하는데 어떻게 번식하느냐구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스스로 번식하지 못해도 사람들이 예쁘다고 꺾꽂이, 접붙이기, 휘묻이, 증식 등을 통해 개체 수를 늘려주기 때문입니다.
◇더 읽을거리
-‘사랑의 열매’는 어떤 열매? 백당나무·산호수·비목나무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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