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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피 8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시나무 보세요 ^^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가서 사시나무 잎들이 일제히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습니다. 사시나무 잎은 정말 잔바람만 불어도 잘 흔들렸습니다. 흔들린다는 표현보다 일제히 펄럭인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사시나무 떨듯 떠는 사시나무 보세요 ^^ 사시나무는 버드나무과 나무로, 경기도와 강원도 이북의 백두대간을 따라 자랍니다. 극동러시아, 중국, 일본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저는 수목원에서 편하게 보았지만 비교적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고 합니다. ^^ 사시나무 잎은 부채 모양인데, 잎의 크기에 비해 잎자루가 길고 아주 가늘었습니다. 잎의 길이가 2~6cm인데 잎자루 길이는 1~5cm(국가 생물다양성 정보..

나무이야기 2023.07.04

물박달나무·산수유, 수피가 지저분한 나무들

나무에 잎이 없는 겨울이면 수피(나무껍질)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개성이 있다고 해야할까, 지저분하다고 해야할까. 수피가 독특하게 벗겨지는데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은 나무들이 있다. 오늘은 수피가 지저분한 나무들 이야기다. ^^ 물박달나무는 그중에서도 단연 수피가 개성 있는 나무다. 회색 또는 회갈색 수피는 말 그대로 너덜너덜하다. 제법 큰 조각이 겹겹이 붙어 있다. 그래서 ‘할 일이 많아 포스트잇을 겹겹이 붙여 놓은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 ^^ 물박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큰키나무다. 크게 자라면 20m까지 자라는 나무인데, 숲속에서도 수피만으로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나무다. 물박달나무를 알아보기위해 굳이 잎 등 다른 부분을 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 수피가 지저분한 나무를 ..

나무이야기 2021.12.27

물박달·백송·배롱나무, 인천수목원 수피 경연대회 참관기 ^^

지난 주말 들른 인천수목원에서 붉은 열매와 함께 볼만한 것은 수피(나무껍질)였습니다. 요즘은 나무들은 대부분 잎을 떨구어 어느 때보다 수피가 돋보이는 때입니다. 다양한 나무들이 있는 인천수목원은 마치 나무들의 수피 경연대회장 같았습니다. 제가 전하는 수피를 보고 채점 한번 해보세요. ^^ 가장 인상적인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물박달나무 수피였습니다. 숲에서 회색 나무껍질이 너덜거리는 나무가 보이면 물박달나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얇은 조각으로 불규칙하게 벗겨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박달나무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박달나무는 흑회색 반질거리는 수피를 갖고 있습니다. 과일 ‘모과’는 울퉁불퉁 못생긴 것이 특징입니다.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이야기 2021.12.03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노각나무는 '수피'짱 ^^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노각나무를 기념식수했습니다. 청와대는 노각나무가 ‘견고’와 ‘정의’를 상징하는 나무라며 견고하게 심어진 노각나무가 상생의 일터인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정의를 꽃피울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이 회사 정규직원들은 초봉 3500만원을 받으며 일 8시간, 주40시간 근무를 합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은 우리나라에 23년 만에 들어선 완성차 공장이라고 하니 축하할 일이고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 문 대통령이 심은 노각나무는 비단결 같이 아름다운 수피를 가진 나무로 유명합니다. 만약 나무 선발대회가 있고 그 대회에 수피(나무껍질) 부문이 있다면..

나무이야기 2021.04.30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차이는?

오늘은 산에 가면 많이 헷갈리는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구분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 이들 세 나무는 흰색 계통의 수피와 잎 모양이 비슷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은 흰색이고 종이같이 옆으로 벗겨집니다. 무엇보다 수피가 피부처럼 매끈하면 자작나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엔 가지 흔적인 ‘지흔(枝痕)’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가 불필요하면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리고 남은 흔적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눈썹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 남한에 자라는 자작나무는 모두 심은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평안북도, 함경남북도 등 위쪽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에서도 자랍니다. 그래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나무이야기 2020.12.23

다이아몬드 무수히 박힌 부자 나무, 은사시나무 ^^

아래 동영상은 은사시나무 수피(나무껍질)입니다. 다이아몬드가 셀 수 없이 많이 박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가 저렇게 많으니 세상에서 가장 부자나무가 아닐까 싶습니다. ^^ 은사시나무 수피. 다이아몬드 모양 껍질눈이 무수히 많다. 수피에 다이아몬드 무늬가 있는 나무가 좀 더 있습니다. 까치박달나무 수피에도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은사시나무와 반대로 검은 수피에 흰 다이아몬드가 있습니다. ^^ 이 다이아몬드 무늬는 껍질눈이라고 하는 기관입니다. 한자어 피목(皮目)을 순우리말로 풀어 쓴 말인데, 나무의 껍질에 생기는 공기의 통로 같은 역할을 하는 조직입니다. 이름 그대로 껍질에 생기는 눈인데 숨구멍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은사시나무는 전국의 산에서 숲을 이루면서 자라는 나무입니다. 아주 빠르게 자라 산을 푸르게 ..

나무이야기 2020.11.16

소나무와 곰솔 구분하는 확실한 방법, 겨울눈

소나무는 흔히 보는 소나무(육송)와 바닷가에 자라는 곰솔(해송)이 있습니다(나무 줄기가 여러 개로 갈라져 동그랗게 자라는 반송이 있지만 꽃, 열매의 특징은 소나무와 같습니다). 하지만 산에 있다고 소나무, 해수욕장 숲속 등 바닷가에서 보았다고 곰솔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 옮겨 심었을 수도 있으니 장소는 정확한 구분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럼 이 둘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나무껍질(수피) 색깔을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소나무는 적갈색인데 비해 곰솔은 검은빛에 가깝습니다. 곰솔이라는 이름 자체가 ‘검은 소나무’라는 뜻의 ‘검솔’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두 나무의 수피 색깔이 명확한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사진과 다를 수 있습니..

꽃이야기 2020.11.10

코르크 수피 딱딱하면 굴참나무, 푹신하면 황벽나무

오늘은 나무껍질에 두꺼운 코르크층이 발달한 굴참나무와 황벽나무 이야기입니다. ^^ 굴참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이 상당히 두꺼워 금방 눈에 띕니다.잎과 열매만 보면 상수리나무와 헷갈리는데 수피까지 보면 바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굴참나무라는 이름은 코르크층이 깊이 파여 골이 졌다고 ‘골참나무’라고 한 것이 변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 코르크층을 벗겨 지붕에 얹은 것이 굴피집입니다. 굴참나무 껍질은 비가 새지 않고 보온성도 좋다고 합니다. 솔방울을 닮은 타원형 열매가 독특한 굴피나무라는 나무가 따로 있는데, 굴피집은 굴피나무와는 관계없습니다. 참고로 소나무 널판으로 지붕을 얹어 지은 집이 너와집입니다. 거의 매주 산에 오르는 지인은 “나무 중에서 굴참나무가 가장 좋다”며 “굴참나무 수피 보는 재미로 산에 간다..

꽃이야기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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