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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복희씨 10

능소화, 미국능소화, 마담갈렌능소화 구분하면 더 예뻐요 ^^

요즘 어디나 주황색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요즘 대세꽃 능소화가 3가지 종류 있다는 것 아세요? 이 세가지 차이를 알면 능소화가 더 예뻐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능소화를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주변에 가장 많고 옛부터 심어 가꿔온 능소화입니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어 우리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꽃이 주황색이고 꽃받침은 녹색입니다. 또 꽃통이 짧은 편이고 꽃차례가 길게 늘어져서 원추 모양 꽃차례를 이룹니다. ^^ 그런데 능소화를 많이 심으면서 기존 능소화와 좀 다른 능소화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능소화가 적지 않은데, 이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꽃받침도 붉은색입니다. 꽃통도 훨씬 길쭉하고 꽃이 가지 끝에 모여 달립니다. ^^ 낯설..

나무이야기 2023.06.26

홍자색 박태기나무꽃, 그 원초적 모습 겨울눈 ^^

박완서의 단편 '친절한 복희씨'는 중풍으로 반신불수인 남편을 돌보는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소설만큼 홍자색 박태기나무꽃의 특징을 잘 잡아내 묘사한 소설이 없는 것 같습니다. ^^ 할머니는 꽃다운 열아홉에 상경해 시장 가게에서 일하다 홀아비 주인아저씨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 할머니에게는 결혼 전 가게에서 식모처럼 일할 때, 가게 군식구 중 한 명인 대학생이 자신의 거친 손등을 보고 글리세린을 발라줄 때 느낀 떨림의 기억이 있습니다. ^^ 그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4월이면 화단이나 공원에서 온통 홍자색으로 물든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잎도 나지 않은 가지에 길이 1~2㎝ 정도 꽃이 다닥다닥 피기 때문에 나무 전체를 홍자색으로 염색한 것 같습니다. 이 꽃이 박태기나무꽃입니다. ^^..

나무이야기 2023.01.30

하늘 높이 오르는 꽃, 능소화 피기 시작 ^^

드디어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니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었습니다. 능소화입니다. ^^ 좀 있으면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필 것입니다. ^^ 근래에 워낙 많이 심어서 그런지 능소화 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상징하는 식물을 셋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싱아겠지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작가는 한 산문집에서 “책 중에 싱아란 소리는 네 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무이야기 2021.06.16

‘꽃의 작가’ 박완서, 엄마의 꽃은 무엇을 골랐을까?

박완서 작가를 수식하는 말은 많지만 저는 ‘꽃의 작가’를 추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우선 그의 소설에는 싱아·능소화·박태기나무꽃 등 많은 꽃들이 등장하는 데다 꽃에 대한 묘사, 특히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하는 방식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소설이 ‘친절한 복희씨’입니다. 이 소설만큼 박태기나무 꽃의 특징을 잘 잡아내 묘사한 소설을 보지 못했습니다. 주인공 할머니는 결혼 전 가게에서 식모처럼 일할 때, 가게 군식구 중 한 명인 대학생이 자신의 거친 손등을 보고 글리세린을 발라줄 때 느낀 떨림의 기억이 있습니다.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에 비유해 어쩌면 이렇게 생생하게 그릴 수 있을까요. 작가의 이 표현으로, 박태기나무..

책이야기 2021.06.09

황홀한 감각, 홍자색 박태기나무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여기저기서 박태기나무꽃 홍자색 꽃봉오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아래 사진은 지난 일요일 안양천 목동 부근에서 담은 것입니다. 어제 아침 출근하다보니 광화문에 있는 박태기나무도 꽃봉오리를 밀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머지않아 꽃이 필 것 같습니다. ^^ 아래 사진에서 보듯, 박태기나무 꽃봉오리는 꼭 염색한 밥알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나무 이름이 박태기나무입니다. ^^ 박태기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서서히 밀고 올라와 부풀어 오르는 모습은 정말 신기합니다. 물론 아무데서나 꽃이 피어나는 것은 아니고 겨우내 꽃눈을 달고 있다가 물이 오르면 점점 홍자색을 띠면서 부풀어 오르는 것입니다. 4월이면 서울 화단이나 공원에서 이 나무들이 온통 홍자색으로 물들 것입니다. 잎도 나지 않은 가지에 길이 1~2㎝ 정도 꽃..

나무이야기 2021.03.30

10주기에 올리는 박완서 관련 글 7가지

오늘은 ‘한국 문학의 축복’ 박완서 작가의 별세 10주기입니다. 작가는 2011년1월 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이 티스토리에 올린 박완서에 관한 글 중 7가지를 정리해 올리는 것으로 추모를 하고자 합니다. ^^ ◇꼬마 박완서가 애타게 찾은 싱아를 만나다 ^^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이150만 부 이상 팔리면서 이제 싱아를 잘 모르는 국민은 있을지 몰라도 싱아를 들어보지 못한 국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에도 싱아는 쉽게 찾기 어려운 식물입니다. 옛날에는 싱아가 밭 주변이나 하천가 같은 곳에 많았는데, 그런 ..

꽃이야기 2021.01.22

박완서 책 무엇부터 읽을까? 베스트5 추천

내일 22일은 박완서 작가의 별세 10주년입니다. 작가는 2011년 1월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작가의 10주기에 즈음해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을 추천합니다. 박완서는 1970년 ‘나목’으로 데뷔한 이후 40년간 15편의 장편과 10여 권의 소설집을 냈습니다. 박완서에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박완서 책 5권을 추려 보았습니다. ^^ 제가 고른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은 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장편 ‘그 남자네 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에세이 선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그리고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입니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50만부 ..

책이야기 2021.01.21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오디오북 출시 ^^

박완서 작가 10주기에 즈음해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나왔네요. ^^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는 '그 남자네 집' '친절한 복희씨'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 박완서 소설에서 상징 또는 주요 소재로 나온 꽃을 찾아 소설과 관계를 살펴본 책입니다. 오디오북을 구매해 들어보았습니다. 저는 이번에 오디오북을 처음 들어보았습니다. ^^ 그런데 가만 있어도 목소리 좋은 성우가 술술 읽어주니 편하고 책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 낭독은 정승운 성우가 했습니다. 무료로 ‘미리 듣기’도 가능하니 일단 한번 들어보세요. ㅎㅎ 윌라 앱에서 박완서 등으로 검색해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윌라 링크 https://www.welaaa.com/audio/de..

책이야기 2021.01.15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

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유난히 꽃이 많이 나오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요. ^^ 이 책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는 제목 그대로, 꽃 관점에서 박완서 소설을 읽고 쓴 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는 제목부터 싱아가 나오는데, 어떤 대목에서 싱아가 나오는지, 싱아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싱아는 어떤 식물인지, 싱아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완서 소설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移入)하는 방식도 탁월합니다. 능소화를 ‘분홍빛 혀’,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아주 오래된 농담』,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이성에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

책이야기 2020.06.24

누워서 보면 더 예쁜 때죽나무꽃

지난 주말 홍릉수목원에서 누워서 본 때죽나무꽃입니다 ^.^ 왜 누워서 보았느냐고요? 박완서 단편 「거저나 마찬가지」에서 주인공 집 근처에는 ‘꽃이 하얗게 만개해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는’ 때죽나무가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거저나 마찬가지’인 삶을 거부하면서 남친 기남에게 아이를 갖자고 하지만 남친은 망설입니다. 주인공은 때죽나무 그늘로 데려가 ‘그의 손에서 길 잃은 피임기구를 빼앗’고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내 눈높이로 기남이의 얼굴이 떠오르든 때죽나무 꽃 가장귀가 떠오르든 나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 눈에 사진과 같은 장면이 아닌, 남친의 웃는 얼굴이 보였기를 바라봅니다. ^.^ 굳이 ‘때죽나무 아래’인 것은 작가가 소설에 배치한..

꽃이야기 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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