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담양 소쇄원에 핀 꽃들, 오동나무·광대수염·윤판나물

우면산 2021. 5. 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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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남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번지에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간 원림, 소쇄원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소쇄원에 다녀왔습니다. 운치있는 별서(별장) 또는 정원인 소쇄원과 그 주변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먼저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선비로, 조광조의 제자인 소쇄공 양산보의 주도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면적이 1400여 평(내원 기준)으로 크지 않지만 그 안의 건축, 조경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멋진 곳입니다. 제가 기회있을 때마다 여러 사람에게 소쇄원을 소개했는데 한 번도 실망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

 

소쇄원 입구 대나무숲.

 


소쇄원(瀟灑園)이란 어려운 한자의 뜻은 물 맑고 시원하며 깨끗한 원림이란 뜻이랍니다. ^^ 북쪽의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흘러내려와 담장 밑을 통과해 소쇄원 중심을 관통합니다. 그 물길 옆에 광풍각, 제월당 등 건물과 담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나무와 매화, 소나무, 동백나무, 오동나무, 배롱나무, 산사나무, 측백나무, 치자꽃, 살구나무, 산수유, 황매화 등이 있으며, 창포, 맥문동, 석산(꽃무릇) 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위쪽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담장 밑을 통과해 소쇄원 중심을 관통한다.

 

소쇄원 중심에 있는 광풍각.

 

이중 오동나무는 소쇄원 담장 바로 위에 있었습니다. 오동나무는 현삼과에 속하는 나무로, 쭉 뻗은 줄기에다 연보랏빛 꽃송이를 매단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꽃은 통꽃 형태인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고 통통합니다. 소쇄원 오동나무는 다른 오동나무보다 보라색이 진해 더 예뻤습니다. ^^

 

소쇄원 오동나무. 보라색이 유독 진하다.

 

소쇄원 길을 따라 조금 더 가자 광대수염이 눈에 띄었습니다. 노란색이 약간 섞인 흰색의 입술 모양 꽃이 독특한 꽃입니다. 광대수염이라는 이름처럼,  층층이 피는 꽃 바로 아래 수염이 들쑥날쑥 나와 있는 모습이 재미있는 꽃입니다. ^^ 꿀풀과 식물로, 산이나 들의 약간 그늘진 곳에서 자랍니다. 그 독특한 모습을 한번 감상하세요.

 

광대수염. 꽃 아래 수염처럼 들쑥날쑥 나와 있는 모습이 재미있다.

 

지난번 올린 것처럼, 소쇄원에서 반디지치를 만났습니다. 반디지치는 양지바른 풀밭이나 모래땅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청자색 또는 파란색으로 피는 꽃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제주도와 영·호남 지방 등 남쪽으로 가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소쇄원 대나무 숲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반디지치.

 

다음은 탱자나무꽃이었습니다. 탱자나무는 서울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은 나무라 어쩌다 만나면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갑습니다. 어릴 적 고향 마을에선 과수원이나 집 울타리로 흔히 쓴 나무였습니다. 요즘은 벽돌 담장에 밀려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나무입니다. 더구나 하얀 탱자꽃은 더 보기가 힘든, 귀한 꽃입니다. ^^ 꽃이 필 때 옆을 지나면 은은한 꽃향기도 참 좋습니다. 꽃은 꽃받침조각과 꽃잎이 각 5개인 예쁜 구조입니다.

 

탱자나무꽃.

 

소쇄원 메인 건축물인 광풍각 맞은편에는 윤판나물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백합과 식물로, 길쭉한 노란색 꽃이 아래를 향해 핍니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어 이름에 나물이 들어가 있습니다. 오늘은 크지 않지만 멋진 정원, 소쇄원에 핀 꽃들이었습니다.

 

윤판나물.

 

◇소쇄원에 핀 꽃들 관련해 더 읽을거리

 

-숲속의 반딧불이, 반디지치 감상하세요 ^^  

 

-아름다워라, 연보라빛 오동나무꽃  

 

-하얀 탱자꽃, 노랗게 익은 탱자 그리고 위리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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