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인 6월 20일 ‘6월 서울 남산둘레길, 주연은 산수국, 다양한 조연들 ^^’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남산이 하도 좋아 지난 일요일 다시 서울 남산둘레길에 다녀왔습니다. 다시 가도 또 좋은 남산 둘레길입니다. ^^
남산둘레길은 한 바퀴 도는데 약 7km정도입니다. 2주 전처럼 남산케이블카 입구에서 둘레길에 들어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 샛길이 많아 좀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남산둘레길’ 화살표를 따라가면 됩니다.
2주 전 서울 남산둘레길의 주연이던 산수국도 아직 남아 있긴 하지만 많이 졌더군요. 대신 왕원추리가 대세였고, 간간히 꽃잎이 여러 겹인 겹왕원추리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남산둘레길에서 왕원추리 다음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오루오줌 같습니다. ^^ 꽃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 좀 뭐하지만 꽃 자체는 연분홍 꽃대에 솜처럼 피어 있는 것이 눈길을 확 잡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이 같은 이름이 붙었습니다. 옛날에는 노루가 살 만큼 깊은 산골에 피었는데 요즘은 원예종화해서 화단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맥문동은 아직 꽃이 피지 않고, 대신 개맥문동이 하나 둘씩 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개맥문동은 꽃자루가 맥문동에 비해 짧고 꽃색이 연한 보라색이거나 흰색입니다. 꽃도 빡빡하게 달리는 맥문동에 비해 성글게 달리는 편입니다.
며칠전 소개한 미국자리공도 비를 맞아 함초롱하게 있습니다. 주변 공터 등 좀 지저분한 언덕 등 사람 손을 탄 곳에서 볼 수 있는 식물입니다. 조금 있으면 작은 포도송이처럼 검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 겁니다. ^^
특이하게도 남산둘레길에서는 하늘말나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돌려나는 잎들이 있는 나리를 가리킵니다. 화단 근처에서 자라는 것으로 보아 처음부터 자생한 것은 아니고 누군가 심은 것이 해마다 꽃피는 것 같습니다.
으아리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으아리 종류를 모아 설명할 생각인데, 으아리는 한 꽃자루에 달리는 꽃 수가 10~30개로 많습니다. 한 꽃자루에서 꽃이 1~3개씩 적게 달리는 것이 외대으아리입니다.
비비추도 많이 피어 있습니다. 요즘 공원이나 화단에 작은 나팔처럼 생긴 연보라색 꽃송이가 꽃대에 줄줄이 핀 꽃이 비비추입니다. 꽃줄기를 따라 옆을 향해 피는 것이 비비추의 특징입니다.
연못엔 수련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수련은 물밑 진흙 속에서 싹을 틔우고 가는 줄기를 물 위에 띄우고 커다란 말굽 모양의 잎들을 수면에 올려 놓습니다. 수련의 잎은 딱 게임 팩맨의 입처럼 생겼습니다. ^^
우리가 흔히 보는 수련은 대부분 미국수련(Nymphaea ordorata)이랍니다(국립생물자원관 2016년 보도자료). 암술머리가 노란색이고, 꽃은 직경 10 cm, 잎은 직경 20 cm 이상으로 큰데, 꽃색은 흰색, 붉은색, 분홍색으로 다양합니다.
◇7월 남산에 핀 꽃들 관련해 더 읽을거리
-6월 서울 남산둘레길, 주연은 산수국, 다양한 조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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