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요일 장맛비가 오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서강대교에서 한강대교 사이를 왕복했는데도 참나리, 능소화, 왕관갈퀴나물, 겹삼잎국화, 칸나, 도깨비가지, 창질경이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리, 참나리가 한강공원에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참나리는 나리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는데, 아래에 있는 동영상에서 보듯, 잎 밑부분에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나리는 산에서도 볼 수 있고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꽃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반점이 많아 호랑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나리의 영문명은 ‘tiger lily’입니다.
한강공원에 능소화도 정말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능소화는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입니다. 요즘 곳곳에서 이 꽃 많이 보았을 겁니다. ^^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서도 연주황색 능소화를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소개한 왕관갈퀴나물이 올해도 예쁘게 피어 있었습니다. ^^ 왕관갈퀴나물은 5~8월에 줄기에서 나온 길이 5~10㎝의 꽃자루 끝에 20개 내외의 연분홍색 꽃이 왕관 모양으로 달리는 꽃입니다. 어떤 꽃이 아름답지 않겠습니까만, 왕관 모양 꽃을 보고 있으면 자못 아름답다는 느낌을 줍니다. ^^ 왕관갈퀴나물는 벳지처럼 유럽 등이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국가표준식물목록에 2011년에야 올랐을 정도로 최근에 국내에 들어온 식물입니다.
다음은 겹삼잎국화입니다. 삼잎국화는 뚱딴지 비슷하게 생겼는데, 삼잎국화는 잎이 여러 갈래(3~7갈래)로 갈라져 있지만, 뚱딴지는 잎이 보통 잎처럼 긴 타원형인 점이 다릅니다. 뚱딴지는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삼잎국화도 아직 꽃이 피기 전인데, 꽃잎이 겹인 겹삼잎국화 꽃은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삼잎국화는 잎이 삼베를 짜는 삼잎과 비슷하다고(숫자 셋과는 무관하게) 붙은 이름이라는데 저희만 해도 삼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니 그냥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 ^^
한강공원에 칸나도 많습니다. 칸나(Canna)는 홍초과 홍초속 식물의 총칭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대표적인 원예종 꽃 중 하나죠. 옛날 시골 마당이나 장독대 같은 곳에서 흔히 본 추억의 꽃입니다. ^^ 칸나는 열대 원산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키우려면 추위가 오기 전 구근을 캐두었다가 다음 해 봄에 다시 심어주어야 얼어죽지 않는답니다.
아래 도깨비가지는 험상궂게 생겼지요? 도깨비가지는 꽃은 가지꽃처럼 생겼고 온몸에 도깨비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달렸다고 붙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번식력이 워낙 강해서 주변 식물을 고사시키는 나쁜 식물입니다. 그래서 서양등골나물, 가시박, 돼지풀 등과 함께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 16종 중 하나입니다.
아래 사진은 창질경이입니다. 유럽 원산의 귀화종인데, 전국에서 특히 한강가에 정말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잎이 좁고 긴 편이고, 7~9월에 30∼60cm의 긴 꽃줄기 끝에 비교적 짧은 꽃차례에 자잘한 흰색 꽃이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모양이 창 모양과 비슷해 창질경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참나리, 능소화, 창질경이 등 7월 한강공원에 핀 꽃들을 알아보았습니다. ^^
◇7월 한강공원 꽃 관련해 더 읽을거리
-하늘말나리·참나리·날개하늘나리, 여름 나리와 백합 총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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