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왜 이름이 박쥐나무·박쥐나물일까? ^^

우면산 2023. 6. 7. 08:32
반응형

 

어제 내장산에 갔더니 박쥐나무가 제철이었습니다. 박쥐나무 꽃이 막 피어서 시즌 개시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박쥐나무 그리고 이름이 비슷한 박쥐나물 이야기입니다. ^^

 

내장산에 가서 내장사~원적암~사랑의다리~벽련암~일주문 코스를 돌았습니다. 가볍게 내장산의 정취와 식생을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여러 꽃과 나무, 풀을 보았지만 지금 내장산의 꽃은 단연 박쥐나무 꽃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

 

박쥐나무 꽃.

 

박쥐나무는 우리나라 숲에서 자라는, 낙엽지는 작은키나무입니다. 높이 4m정도 자랍니다. 잎은 전체적으로 원형에 가깝지만 끝이 3-5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잎만 보아도 금새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개성 있습니다. 이 잎 모양이 날개를 편 박쥐를 닮았다고 박쥐나무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

 

박쥐나무 꽃과 잎.

 

그런데 박쥐나무 꽃이 아주 걸작입니다. 잎 아래에서 아래를 향해 피는데, 곤봉 모양의 꽃봉오리가 벌어지면 8개의 가느다란 유백색 꽃잎이 용수철처럼 바깥으로 말립니다. 꽃잎이 바깥으로 말리면 그 사이로 노란색 실 같은 물체가 12개 보이는데 이게 수술입니다. ^^ 그 사이로 흰색 암술이 볼 수 있습니다. 9~10월 남색으로 익는 열매도 개성만점입니다. ^^

 

개성만점인 박쥐나무 꽃.

 

이 잎 사이로 매달리듯 달리는 꽃송이들이 박쥐가 동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 같아 박쥐나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실제로 박쥐나무 꽃송이들이 수없이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 싶습니다. ^^

 

박쥐나물이라는 식물도 있습니다. 박쥐나물을 보면 잎이 박쥐 날개를 닮아서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

 

박쥐나물.

 

대체로 깊은 산 속의 습기 많은 나무그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인데, 위를 향해 곧게 자라는 줄기는 윗부분에서 갈라져 가지를 뻗고 여름이면 총상꽃차례로 꽃을 피웁니다.

 

박쥐나물.

 

잎이 손바닥 정도 크기로 콩팥 모양인데, 이 모양이 언뜻 날개를 펼친 박쥐의 모습과 닮았다고 박쥐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나물이 붙었습니다.

 

 

◇더 읽을거리

 

-뭘 닮았나? 동물 닮은 우리꽃 10가지 

 

-지금 덕유산에 핀 꽃들 ③참조팝나무·조록싸리·구상나무 등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