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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 11

변산바람꽃, 우리나라 특산종이 아니라고?

오늘은 좀 슬픈 소식입니다. 변산바람꽃이 우리나라 특산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ㅠㅠ 변산바람꽃은 복수초와 함께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은 2~3월에 피는데, 새해 꽃다운 꽃으로는 맨 처음 피는 야생화라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꽃입니다. ^^ 여기에다 변산바람꽃이라는 이름도 낭만적이고 연두색 암술, 연한 보라색 수술, 초록색 깔때기처럼 생긴 꿀샘까지 꽃도 예쁘고 볼거리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해마다 2월 중순부터 변산바람꽃을 보러 산에 가는 꽃쟁이들이 많습니다. ^^ 변산바람꽃은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1993년에야 세상에 알린 신종(新種)이었습니다. 변산바람꽃 학명은 ‘Eranthis byunsanensis B.Y.Sun’이었습니다. ‘Eranth..

꽃이야기 2024.01.31

하늘타리, 하늘나리, 하늘지기

이름에 ‘하늘’이 들어 있는 식물이 몇 개 있습니다. 하늘타리, 하늘나리, 하늘지기 등이 대표적인데, 오늘은 이들 이름에 ‘하늘’ 자 들어간 식물 이야기입니다. ^^ 먼저 하늘타리입니다.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줄기가 10미터 정도까지,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그래서 하늘타리입니다. ^^ 주로 남녘 따뜻한 지방의 산기슭과 들에서, 특히 제주도와 다도해 여러 섬에서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자주는 볼 수 없지만 서울에서도 주택가를 걷다 운이 좋으면 하늘타리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하늘타리 꽃이 피면 정말 볼 만합니다. 낮에는 꽃잎을 오므리고 있다가 밤이면 5갈래 꽃잎이 펴지고 다시 실처럼 가는 꽃잎까지 현란하게 펼칩니다. ^^ 가는 꽃잎까지 펼친 ..

꽃이야기 2024.01.29

겨우내 달리는 제주도 노란 열매, ○○ ^^

얼마전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길거리 등에서 귤보다 큰, 샛노란 열매를 달고 있는 나무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하귤입니다. 화단에 심은 것은 물론 가로수로도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 쪽에 많은 것 같습니다. 하귤(夏橘)은 말 그대로 여름에 나는 귤입니다. ^^ 여름에 수확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일본이 원산지여서 일본어 발음 그대로 나스미깡(夏蜜柑)이라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대략 지름 10㎝의 커다란 크기와 투박한 껍질 때문에 유자로 오해 받기도 하고, ‘제주의 자몽’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맛은 어떨까요? ^^ 하귤은 귤보다 껍질이 두껍고 당도가 낮으며 신맛이 강하게 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냥 먹지는 않고 청을 담가 먹거나 겉껍질을 깨끗이 씻은후 말려서 차로..

나무이야기 2024.01.27

먼나무·동백꽃·애기동백꽃,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 ^^

얼마전 ‘유리오프스·태양국·유채꽃, 지금 제주도는 노랑노랑’이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실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하기도 합니다. ^^ 우선 지금 제주도는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백꽃은 빠르면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입니다. ^^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듯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입니다. ^^ 제주도에 동백꽃 명소를 검색하면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동백축제), 상효원 수목원, 숨도(옛 석부작박물관), 동백포레스트 등 다양한 곳이 나오는데 아쉬운 점이..

꽃이야기 2024.01.24

백석의 나무는 갈매나무, 꽃은 ○○○꽃 ^^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마지막 부분엔 '바구지꽃'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구지꽃’은 어떤 꽃일까요? 2007년 나온 책 ‘방언 이야기’에 들어있는, 유종호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논문 ‘시와 방언’엔 박구지꽃을 박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유 교수는 이 글에서 ‘두 말할 것도 없이’ 바구지꽃은 박꽃을 가리킨다고 했습니다. ^^ 바구지꽃은 백석의 다른 시 ‘야우소회(夜雨小懷)’란 시 끝부분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백석 평전’을 쓴 안도현 시인은 ‘흰 바람벽이 있어’에 나오는 ‘바구지꽃’은 박꽃이 아니라 미나리아재비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백석의 다른 시 ‘박각시 오는 저녁’에 나오는 ‘바가지꽃’은 박꽃이 맞지만, ‘바구지꽃’은 미나리아재비꽃이라는 것입니다(한겨레신문 2013년 기고). 흰 ..

꽃이야기 2024.01.21

치자꽃 이름 어디서 유래했을까

지난 주말 제주도에 갔다가 오설록 티뮤지엄 화단에서 치자나무 열매를 보았습니다. 초여름에 피는 치자꽃은 신선하면서도 달짝지근한 향기를 갖고 있는 것이 매력이지만 열매도 개성만점입니다. ^^ 치자나무는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상록 작은키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라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제주도 등 남쪽 지방에 가면 밖에서도 잘 자라지만, 중부지방에서는 밖에서 겨울의 추위를 이기지 못해 화분에 심어 가꾸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 피는 꽃은 꽃잎이 대개 6개로 갈라지는데, 꽃 색깔은 약간의 우윳빛이 나는 듯한 흰색이고, 꽃잎이 좀 두텁습니다. 꽃은 흰색이다가 점점 노래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은 치자나무 열매입니다. 가을에 익는, 주홍색의 껍질을 가진 열매는 우..

나무이야기 2024.01.19

유리오프스·태양국·유채꽃, 지금 제주도는 노랑노랑

유리오프스, 태양국, 유채꽃. 여기에 노랑 팬지 등까지... 지금 제주도는 노란색 천지입니다. ^^ 요즘 제주도는 벌써 유채꽃이 한창입니다. 유채꽃은 제주도의 봄을 상징하지만, 1월인데도 곳곳에서 노란 유채꽃이 만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유채는 배추와 양배추가 결합해 생긴 자손입니다. 1935년 우장춘 박사가 실험으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당시까지 다윈 진화론은 이종교배로 새로운 종 나올 수 없고 자연선택의 결과로만 탄생한다는 것이었는데 이를 수정한 결과였다고 합니다. ^^ 제주 시내와 일주도로 등에선 길 양쪽으로 노란색 꽃이 끝도 없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풀이 아니라 나무인데, 아래 사진처럼 녹색 잎에 눈가루를 살짝 뿌린 듯 은빛이 나는 것이 특징인 유리오프스(Euryops)입니다...

꽃이야기 2024.01.16

별꽃·광대나물·큰개불알풀, 한겨울인 요즘에도 피는 꽃들

한겨울인 요즘에도 피는 꽃도 있을까요? 이름 자체에 겨울이 들어 있는 동백꽃은 빼고... 남부지방에만 가도, 운이 좋으면 서울에서도 1월에 별꽃(쇠별꽃 포함),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등 이른봄 꽃들이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야생화동호회 모임인 ‘인디카’에서 펴낸 책 ‘오늘 무슨 꽃 보러 갈까?’에도 별꽃과 쇠별꽃은 1월3일, 광대나물은 1월6일, 큰개불알풀은 1월13일 피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이 최초 개화 일자를 기준으로 편집한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습니다. ^^ 요즘 햇볕이 잘 들고 습기도 적당한 곳에서 푸릇푸릇한 별꽃·쇠별꽃 무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한겨울인데도 어쩌다 작은 하얀 꽃도 피어 있습니다. 별꽃은 쇠별꽃과 함께 전국의 집 근처, 산기슭, 길가 등 약간 습한..

꽃이야기 2024.01.09

사루비아? 샐비어? 깨꽃 ^^ 미스트롯3를 보다가...

지난 4일 밤 미스트롯3 2라운드를 보는데 ‘아! 사루비아’라는 노래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사루비아 혹은 샐비어(깨꽃) 이야기입니다. ^^ 이날 1라운드에서 진으로 뽑힌 배아현 등으로 구성된 현역부 A조는 방실이 노래 ‘아! 사루비아’를 선곡해 정열의 플라멩코 춤을 추면서 불러 올하트를 받았습니다. 사루비아는 해태제과의 과자 이름이기도 하고 식물 ‘깨꽃(샐비어)’의 일본식 이름이기도 합니다. ^^ 깨꽃은 브라질이 원산지인 꿀풀과 식물입니다. 여름에 꽃대가 나오면서 붉은 꽃이 차례로 피는데, 어릴적 이 꽃잎을 빨아먹은 기억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깨꽃엔 꿀이 많이 들어 있어서 꽃잎을 빨면 단맛이 납니다. ^^ 자세히 보면 꽃잎의 아래쪽은 통 모양으로 전체를 감싸고 위쪽은 두갈래로 갈라져 벌린 입술처럼..

꽃이야기 2024.01.07

생전 장례식 치른 할머니가 좋아한 꽃, 도라지꽃

“죽은 뒤에 몰려와서 울고불고한들 무슨 소용이야? 살아 있을 때 한번 더 보는게 낫지.” 홍민정 작가의 장편동화 ‘모두 웃는 장례식’에 나오는 할머니는 이렇게 말하며 돌아오는 자신의 75번째 생일에 생전 장례식을 치러겠다고 한다. 할머니는 유방암 암세포가 온몸으로 전이돼 시한부 판정을 받은 터였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윤서다.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엄마가 일하는 상하이로 떠날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할머니가 편찮아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와중에 할머니가 생전 장례식을 치르겠다고 했다. 할머니 슬하 4남매가 너무 놀라다 할머니 부탁을 받아들이는 과정, 생전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 등이 담겨 있다. 윤서도 할머니가 일한 시장 사람들의 육성을 영상으로 담는 등 생전 장례식..

책이야기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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