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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11

관악산 가면 큰꿩의비름 봐야죠 ^^

지난 주말 관악산 연주대에 간 것은 8할이 큰꿩의비름을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관악산 정상 부근에 가면 큰꿩의비름이 상당한 세력으로 분포해 있거든요. 오늘은 관악산 큰꿩의비름 등 꿩의비름 이야기입니다. ^^ 관악산에 올라 정상인 연주대 부근에 근접하면, 연두색 계란형 잎과 긴 꽃대 끝에 홍자색 꽃이 촘촘하게 핀 개체들이 나타납니다. 큰꿩의비름 무리입니다. 바위 벽에 붙어서 자라는 것도 있고, 최근 조성한 데크 부분에도 한두 개체씩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주대 주변을 점령한 꽃은 꿩의비름 중에서도 큰꿩의비름입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처음에는 연분홍색으로 피다가 점차 진한 홍자색으로 바뀝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수술이 아주 길다는 것도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큰꿩의비름은 남한산성 성벽에서도 꽃..

꽃이야기 2022.09.20

쓴맛이 용담의 10배, 자주쓴풀은 얼마나 쓸까?

요즘 가을 산을 다니다 보면 자주색 5장의 꽃잎이 별처럼 펼쳐져 있는 자주쓴풀을 자주 만납니다. 자주쓴풀은 형제 식물들이 있는데 쓴풀, 개쓴풀, 네귀쓴풀 등입니다. 오늘은 요즘 한창인 자주쓴풀과 그 형제들 이야기입니다. ^^ 쓴풀이란 이름은 말 그대로 쓴맛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것입니다. 쓴풀은 용담과이고 용담은 뿌리의 쓴맛이 웅담보다 더 강하다고 하여 용담(龍膽)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쓴풀의 쓴맛이 용담의 10배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얼마나 쓴 걸까요? ^^ 자주쓴풀, 쓴풀, 개쓴풀의 전초(全草)는 당약(當藥)이라 하며 약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쓴풀보다 먼저 자주쓴풀을 소개하는 것은 자주쓴풀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가장 흔하기 때문입니다. 자주쓴풀은 이름 그대로 꽃이 자주색이어서 쉽..

꽃이야기 2021.10.05

가을 남한산성에 핀 꽃들, 뚱딴지·물봉선·까실쑥부쟁이

얼마 전 남한산성 성벽을 점령한 꽃, 큰꿩의비름을 소개했는데 오늘은 가을 남한산성에서 볼 수 있는 다른 야생화들 얘기입니다. ^^ 사실 너무나 많아 어디까지 소개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남한산성은 야생화로 유명한 곳이라 언제 가도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먼저 요즘 한창 노란색 꽃 뚱딴지가 남한산성 곳곳에 피어서 반깁니다. 뚱딴지는 추석 즈음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습니다. ^^ 뚱딴지는 땅속에 감자 모양의 덩이뿌리가 발달해 '돼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뚱딴지라는 이름도 이 덩이뿌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물봉선, 노란물봉선 자매도 곳곳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남한산성 물봉선은 다른 곳 물봉선보다 색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 남한산성 곳곳에 많은 닭의장풀..

꽃이야기 2021.09.17

남한산성 성벽은 꽃밭, 지금은 꿩의비름 잔치

지난 주말 남한산성 성벽은 꽃밭이었습니다. 지금은 꿩의비름 잔치였습니다. 높이 3~5미터 정도인 남한산성 성벽에 수십 미터 길이로 꿩의비름이 꽃 핀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우선 사진을 몇장 보여드립니다. ^^ 지금 남한산성 성벽을 점령한 꽃은 꿩의비름 중에서도 큰꿩의비름입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처음에는 연분홍색으로 피다가 점차 홍자색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그냥 꿩의비름 꽃은 전체적으로 하얀빛을 띠는데 비해 큰꿩의비름 꽃은 붉은빛을 띤다고 할 수 있습니다. 큰꿩의비름 꽃은 수술이 아주 길다는 것도 구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요즘 광화문 등 화단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 것은 그냥 꿩의비름입니다. 꿩의비름은 흰색 바탕에 붉은 꽃밥을 달고 있습니다. 꿩의비름이란 이름은 잎이 다육질인 쇠비름과 닮았고,..

꽃이야기 2021.09.13

이름이 병아리꽃나무·병아리풀·병아리난초?

식물 이름 중에는 동물 이름이 들어간 것도 적지 않은데 그중에서 ‘병아리’가 들어간 식물 이름도 몇 개 있습니다. 대체로 작다, 귀엽다는 의미로 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름에 ‘병아리’가 들어간 병아리꽃나무, 병아리풀, 병아리난초 이야기입니다. ^^ 요즘 덕수궁·창덕궁 등 고궁이나 공원에서 ‘브로우치’ 같이 생긴 검은 열매를 달고 있는 작은키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알처럼 생긴 검은색 열매가 4개씩 달려 있는 모습이 귀엽게 보입니다. ^^ 병아리꽃나무 열매입니다. 4~5월에 흰색으로 피는 꽃도 은은하고 청순합니다. 지름 3~5㎝인 꽃이 새가지 끝에서 하나씩 피는데, 꽃잎은 4장으로 둥근 형태입니다. 이 꽃이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 이 모습이 어린 병아리를 연상..

꽃이야기 2021.09.09

나리 선봉대, 주황색 털중나리 동영상으로 보세요 ^^

얼마 전 털중나리 개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어제 드디어 털중나리를 담아왔습니다. ^^ 털중나리는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어제 강원도 홍천 대학산을 힘들게 오르내린 끝에 마침내 한 송이 만개한 것을 본 것입니다. ^^ 홍천 대학산은 강원도 북쪽에 있고, 어느 정도 고도도 높은 산이라 그런지 털중나리도 대부분 꽃망울만 맺혀 있고 아직 피지 않았더군요. 하늘말나리, 솔나리 꽃망울도 보았는데 역시 피려면 한참 남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털중나리도 못 보나 싶어 실망하고 있었는데, 막바지 하산길에 드디어 털중나리 한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인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털중나리가 그냥 보내기 미안했던 것일까요? 아래 동영상 감상하세요. ^^ 올해 신상 털중나리, 동영상으로 감상하세요 ..

꽃이야기 2021.06.13

나리의 선두주자, 주황색 털중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털중나리 개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 털중나리는 야생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서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6월 초순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장담은 못해도 빠르면 이번 주말엔 수도권 산에서도 털중나리가 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털중나리는 꽃색이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고, 꽃잎 6장이 뒤로 확 말리고 꽃잎 안쪽에 자주색 반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나리 중에서 가장 먼저 피기 때문에 6월 초·중순 산에서 보는 나리 종류는 그냥 털중나리라고 짐작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 털중나리는 전국 산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제가 본 주변 산만 기억해보아도 우면산, 북한산, 청계산, 관악산, 천마산, 백운산 등등으로 조금 규모가 있는 산에는 거의 다..

꽃이야기 2021.06.04

서양등골나물, 천혜의 요새 남한산성까지 점령하나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랜만에 남한산성에 갔다. 투구꽃,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향유에 고려엉겅퀴, 자주쓴풀까지 원없이 보았다. ^^ 역시 남한산성은 우리 야생화의 보고 중 하나다. 그런데 아래 사진처럼 성곽길 곳곳이 마치 눈이 온 듯 하얀 꽃이 번지고 있었다. 작은 깻잎처럼 생긴 잎을 가진 식물이 흰색의 자잘한 꽃송이들을 피우고 있었다. 생태계 교란 식물인 서양등골나물이었다. 서양등골나물은 눈부신 흰색인 데다 다섯 개로 갈라진 꽃잎들이 뭉쳐 있는 것이 그런대로 예쁜 편이다. 이 꽃을 보고 “예쁜 꽃이 피었네”라고 말하는 사람을 많이 보았고, 남한산성의 한 카페에 가보니 꽃병에 서양등골나물을 꽂아 놓고 있었다. 하지만 서양등골나물은 지나치게 대량으로 번식해 우리 자생식물의 터전을 잠식하는 나쁜 식..

꽃이야기 2020.10.01

노란 들국화, 산국·감국 구분 도전 ^^/들국화4

사람들이 흔히 들국화라 부르는 꽃 중 연보라·흰색 계열은 벌개미취·쑥부쟁이·구절초 등 크게 세 종류가, 노란색 계열은 산국·감국이 있습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각각에 세분한 종들이 있어서 아주 복잡합니다. 드물거나 아주 어려운 것은 빼고, 그나마 흔한 꽃 위주로 각각을 차례로 소개합니다. ^^ 들국화 중 양지바른 곳이나 산기슭, 언덕, 바위틈 등에서 곧 피어날 꽃이 산국입니다. 산국(山菊)은 말 그대로 산에 피는 국화라는 뜻입니다. 늦가을까지 피는데 일부는 서리 내릴 때까지 피어 있습니다. 예로부터 '야생 국화'라 해서 꽃을 따서 술을 담그기도 했고,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했죠. 산국은 꽃과 잎이 원예종 노란 국화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꽃송이가 국화보다 좀 작고, 향기는 더 진합니..

꽃이야기 2020.09.23

자주조희풀 보면 생각나는 분들

요즘 산에 가면 연보라색에 병 모양으로 특이한 꽃, 병조희풀과 자주조희풀을 볼 수 있습니다. 둘은 얼핏 보면 비슷하게 생겼지만 잘 보면 다릅니다. 잎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꽃 모양을 봐야 합니다. 먼저 병조희풀은 꽃 모양이 청자병을 닮았습니다. 아래쪽이 볼록한 거죠. 또 화피의 끝이 좁고 뒤로 젖혀져 있습니다. 반면 자주조희풀은 꽃 아래쪽이 볼록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원기둥 모양입니다. 또 화피조각의 가장자리가 넓고 깊이 갈라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확실히 다르죠? 조희풀이라는 특이한 이름은 ‘종이풀’에서 변한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옛날에 조희풀 잎과 줄기껍질로 종이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름에 풀이 들어가 있지만 줄기의 아래쪽은 목질화해 겨울에도 남아있기 때문에 나무입니다. 지난..

꽃이야기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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