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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9

능소화, 미국능소화, 마담갈렌능소화 구분하면 더 예뻐요 ^^

요즘 어디나 주황색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국내에 요즘 대세꽃 능소화가 3가지 종류 있다는 것 아세요? 이 세가지 차이를 알면 능소화가 더 예뻐보일 것입니다. 오늘은 이 세가지 능소화를 간단하게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 먼저 주변에 가장 많고 옛부터 심어 가꿔온 능소화입니다. 능소화는 중국 원산이지만 오래 전부터 심어 우리 것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이 꽃이 주황색이고 꽃받침은 녹색입니다. 또 꽃통이 짧은 편이고 꽃차례가 길게 늘어져서 원추 모양 꽃차례를 이룹니다. ^^ 그런데 능소화를 많이 심으면서 기존 능소화와 좀 다른 능소화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미국능소화가 적지 않은데, 이 꽃은 진한 붉은색이고 꽃받침도 붉은색입니다. 꽃통도 훨씬 길쭉하고 꽃이 가지 끝에 모여 달립니다. ^^ 낯설..

나무이야기 2023.06.26

신간 꽃으로 '토지'를 읽다(한길사)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를 읽고 나면 누구라도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꽃들이 있을 것이다. 꼼꼼히 읽지 않더라도, 별당아씨가 나올 때마다 반복적으로 진달래꽃, 최참판댁이 배경일 때 능소화가 자주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더 확장해 아예 꽃의 관점에서 ‘토지’를 읽고 꽃들을 등장인물들과 연결한 책이 나왔다. 바로 아래 ‘꽃으로 토지를 읽다’(한길사)다. ^^ 책의 첫 장은 ‘토지’의 원픽 ‘서희의 꽃’이다. 제목 ‘서희와 길상이의 개나리 연정’ ‘서희, 가시 가득한 탱자나무 같은 여인’ ‘서희, 해당화 가지 휘어잡고 주저앉다’만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서희의 어린 시절의 꽃으로 개나리, 중년의 도도한 서희의 상징으로 탱자나무, ‘토지’ 마지막 장면에서 해방의 감격에 해당화 가지를 잡고 주저앉는..

책이야기 2023.05.19

100년 남산도서관이 선택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서울 남산도서관은 지난 10월 설립 100주년을 맞은 도서관입니다. 1922년 10월 5일 명동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이름은 경성부립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이 도서관은 분기마다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이라는 기획전을 하는데, 이번 분기에 선택한 주제(책)는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였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학展'은 한국문학 관련 주제를 분기별로 기획전시하는 방식입니다. ‘근대문학에서 현대문학까지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위해 기획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이 4회째인데, 지난 2월 문학 작품에서 서울 이야기를 엿보는 ‘서울, 이야기를 만들다’를 시작으로 5월 ‘한국문학과 나무이야기’, 8월 ‘시’에 이어 11월부터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를 주제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 「끌리는架 한국문..

책이야기 2022.12.11

아름다워라,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에 핀 꽃들 ①

오늘은 소설에 나오는 꽃들입니다. 우선 최참판댁 사랑 담장엔 능소화가 피어 있었습니다. 능소화는 최참판댁 상징과 같은 꽃입니다. 능소화는 상민들이 근접할 수 없는 ‘양반꽃’이었습니다. 최참판댁에도 당연히 능소화가 있고 소설 ‘토지’에도 능소화가 자주 나옵니다. 예를 들어 최치수가 구천이와 마주치는 장면에도 능소화가 나옵니다. 최참판댁 사랑에 능소화가 피어 있어서 구천이, 이동진, 용이 등이 최참판댁을 떠올릴 때 능소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에 나오는대로 평사리 최참판댁에도 능소화가 사랑 담장에 피어 있었습니다. ^^ 별당아씨와 서희가 사는 별당 담장에는 해당화를 심어 놓았습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꽃은 지고 없었습니다. 대신 담장가 해당화 너머로 별당 연못과 수양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

꽃이야기 2022.08.05

능소화·미국능소화 & 그들의 딸, 마담갈렌능소화

요즘 어디를 가나 능소화가 한창입니다. 벽이나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으면 능소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능소화는 중국이 원산인 덩굴성 나무입니다. 능소화(凌霄花)의 한자는 능가할 능(凌)에 하늘 소(霄), 꽃 화(花)여서 해석이 만만치 않은 글자 조합인데, ‘하늘 높이 오르며 피는 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덩굴이 10여 미터 이상 감고 올라가 하늘을 온통 덮은 것처럼 핀다고 이 같은 이름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담장이나 벽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도 괜찮지만, 고목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가 가장 능소화다운 것 같습니다. ^^ 능소화는 아래 사진처럼, 꽃이 등황색이고 꽃받침은 녹색입니다. 또 꽃통이 짧은 편이고 꽃차례가 길게 늘어져서 원추꽃차례를 ..

나무이야기 2022.07.10

참나리·능소화·창질경이, 7월 한강공원에 핀 꽃들

어제 토요일 장맛비가 오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서강대교에서 한강대교 사이를 왕복했는데도 참나리, 능소화, 왕관갈퀴나물, 겹삼잎국화, 칸나, 도깨비가지, 창질경이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리, 참나리가 한강공원에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참나리는 나리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는데, 아래에 있는 동영상에서 보듯, 잎 밑부분에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나리는 산에서도 볼 수 있고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꽃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반점이 많아 호랑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나리의 영문명은 ‘tiger lily’입니다. 한강..

꽃이야기 2021.07.04

하늘 높이 오르는 꽃, 능소화 피기 시작 ^^

드디어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저녁 경의선숲길을 걷다 보니 벽 또는 지지대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꽃이 있었습니다. 능소화입니다. ^^ 좀 있으면 서울 북촌 등 주택가는 물론 경부고속도로·강변북로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 등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필 것입니다. ^^ 근래에 워낙 많이 심어서 그런지 능소화 보기가 쉬워졌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상징하는 식물을 셋만 고른다면 무엇일까요?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싱아겠지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는 시큼한 여러해살이풀 싱아가 여덟 살 소녀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싱아는 박완서 소설의 상징과도 같은 식물입니다. 작가는 한 산문집에서 “책 중에 싱아란 소리는 네 번 밖에 안 나오는..

나무이야기 2021.06.16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

박완서 소설을 읽으며 ‘유난히 꽃이 많이 나오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지요. ^^ 이 책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한길사)는 제목 그대로, 꽃 관점에서 박완서 소설을 읽고 쓴 것입니다. 예를들어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는 제목부터 싱아가 나오는데, 어떤 대목에서 싱아가 나오는지, 싱아가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싱아는 어떤 식물인지, 싱아를 어디 가면 볼 수 있는지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박완서 소설엔 꽃이 많이 나올뿐 아니라 꽃에 대한 묘사, 꽃을 주인공 성격이나 감정에 이입(移入)하는 방식도 탁월합니다. 능소화를 ‘분홍빛 혀’, ‘장작더미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비유한 『아주 오래된 농담』, 버스 차장을 목표로 상경한 순박한 시골 처녀가 처음 이성에 느낀 떨림을 박태기꽃..

책이야기 2020.06.24

능소화, 박완서 소설에서 가장 강렬한 꽃 피다

서울에도 능소화가 피기 시작했다. 주택가, 공원에서 벽 등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르면서 나팔 모양 주황색 꽃을 피우는 것이 있다면 바로 능소화다. 경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의 방음벽이나 방벽, 남부터미널 외벽에도 연주황색 능소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흔히 볼 수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도 꽃 이름을 알면 “아, 이게 능소화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이다. 박완서 소설 『아주 오래된 농담』에서 능소화는 여주인공 현금처럼 ‘팜 파탈(femme fatale)’ 이미지를 갖는 화려한 꽃으로 등장하고 있다. 능소화가 ‘무수한 분홍빛 혀’가 되기도 하고, ‘장작더미에서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되기도 한다. 박완서 소설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꽃을 고르라면 단연 『아주 오래된 농담』에 나오는 능소화다. 그 다음이..

꽃이야기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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