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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11

수선화·동백꽃, 거제 공곶이에 찾아온 봄 ^^

2월말 거제도 공곶이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공곶이길을 한바퀴 돌며 만난 수선화 등 꽃과 다양한 나무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 공곶이를 가려면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20분쯤 걸어서 능선을 하나 넘어야합니다(아래 그림 참조). 다울농원, 동백터널을 지나 공곶이농원을 보고 오른쪽으로 해안길을 따라 돌아오는 코스를 걸었습니다. 숲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데다 거리도 적당해 한번 돌아보길 추천합니다. ^^ 먼저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을 출발해 시멘트길을 지나 공곶이로 가는 길에 들어서자 바로 아왜나무 울타리가 있었습니다. 산길을 따라 길게 심어놓은 아왜나무 울타리는 나무도 크고 규모도 대단해서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아왜나무는 거제도 등 남부지방에서는 생울타리 나무로 흔하게 볼 수 ..

꽃이야기 2024.03.05

먼나무·동백꽃·애기동백꽃,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 ^^

얼마전 ‘유리오프스·태양국·유채꽃, 지금 제주도는 노랑노랑’이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실 지금 제주도는 빨강빨강하기도 합니다. ^^ 우선 지금 제주도는 동백꽃이 한창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백꽃은 빠르면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입니다. ^^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듯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입니다. ^^ 제주도에 동백꽃 명소를 검색하면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동백축제), 상효원 수목원, 숨도(옛 석부작박물관), 동백포레스트 등 다양한 곳이 나오는데 아쉬운 점이..

꽃이야기 2024.01.24

동백 수선화 매화 복수초 납매 유채 중 가장 빨리 피는 꽃은?

꽃에 관심을 갖고 보는 입장에서 요즘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제 조간신문에는 제주 유채꽃 사진이, 석간 신문에는 복수초 사진(아래 각각 사진)이 실렸습니다. 한겨울인 1월 중순인데 날씨가 따뜻하니 곳곳에서 개화 소식이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 동백꽃 개화 소식은 빠르면 11월부터 들려옵니다. ^^ 11월부터 피는 것은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이지만... 토종인 동백나무는 남쪽 섬에서 1월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어떻든 동백이야말로 명실상부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동백꽃은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고, 애기동백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이 다릅니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 씨방에 털이 있는 점도 다릅니다. ^^ 수선화도 빠른 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

꽃이야기 2023.01.13

설중화, 꽃쟁이들의 로망 ^^

15일 서울에도 5㎝ 가까운 눈이 내렸습니다. 오랜만에 정말 소담스럽게 내리는 눈이었습니다. 눈이 내리는 것을 보자 설중화(雪中花)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떠날 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 인터넷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설중화는 복수초입니다. 저도 몇장 갖고 있습니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도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입니다. 그래서 ‘설중 복수초’를 담는 것은 꽃쟁이들의 로망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좋아야 가능합니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입니다. 대개 1월말이나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래서 꽃 피는 시기가 눈 오는 시기와 겹쳐 설중화가 많은..

꽃이야기 2022.12.16

동백·갯국·한란, 진짜 겨울에 피는 꽃들

12월 중순인 요즘 피는 꽃이 있을까요? 어제 서울에도 눈이 많이 내렸으니 요즘 피는 꽃이라면 진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그런 꽃들이 있습니다. 바로 동백꽃, 갯국, 제주 수선화, 한란 등입니다. 우선 동백꽃은 빠르면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입니다. ^^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입니다. 위 사진에서 보듯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듯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다음은 갯국(갯국화)입니다. 제주도에는 최근 해변과 해안도로를 따라 야생 갯국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 제주도에서는 11월 꽃망울이 맺히고 1..

꽃이야기 2022.12.14

납매·복수초·수선화, 지금 1월에 피는 꽃들

오늘은 1월, 그러니까 지금 개화 소식을 전하고 있는 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한겨울인 1월에 볼 수 있는 꽃이 있을까요. 있습니다. ^^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납매와 풍년화입니다. 납매는 섣달을 뜻하는 한자 ‘랍(臘)’과 매화를 뜻하는 ‘매(梅)’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그러니까 음력 12월, 양력으로는 1월쯤 피는 매화라는 뜻입니다. 천리포수목원, 전주수목원 등은 매년 1월 중순이면 납매 개화 소식을 전합니다. 납매는 겨울에 피는 꽃이라 달콤하면서도 맑은 향기가 참 좋은 꽃입니다. ^^ 중국이 원산지로, 관상용으로 공원·화단에 많은 심는 나무입니다. 천리포수목원에 가면 납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풍년화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품종의 풍년화를 심어놓았습니다. 꽃잎 길이가 2..

꽃이야기 2022.01.2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마 벽화' 애기동백꽃 ^^

신안군을 여행하다 우연히 매스컴과 인터넷 등에서 몇번 본 ‘파마머리 벽화’를 만났습니다. 신안군 암태도 기동삼거리 담장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벽화와 이 벽화의 한 부분인 애기동백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제가 이곳을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고 지나가다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서 뭔가 보니 그 벽화였습니다. ^^ 멀찌감치서 보면 파마머리를 한 시골 노부부의 모습인데, 가까이 가보면 담장 위로 애기동백나무가 자라고 있는,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담장 그림의 주인공은 집 주인 문병일(79)·손석심(79)씨 부부랍니다. ^^ 집 안에 있는 애기동백나무를 머리 삼아 담벼락에 두 사람의 얼굴이 그려넣은 것입니다. 벽화 앞 도로변에는 '인증샷'을 찍으려고 멈춘 차량과 관광객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저도 ..

꽃이야기 2022.01.16

거제 공곶이 3대 명물 수선화밭, 동백나무터널, 후박나무숲

얼마 전 TV에서 90세 전후인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거제 공곶이에서 수선화 밭을 가꾸는 스토리를 본 적이 있다. 공곶이는 거제도에서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지형이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명식·지상악 부부가 1969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고 50년 넘게 농원을 일구었다고 한다. 푸른 바다와 맞닿은 곳에서 노부부가 평화롭게 농원을 가꾸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지난 여름휴가 때 거제도를 방문한 김에 공곶이를 가보았다. 공곶이를 가려면 일운면 예구마을 입구 주차장에 차를 놓고 20분쯤 걸어서 능선을 하나 넘어야한다. 일부 구간은 천주교순례길과 겹쳐 있다. 주차장을 출발해 10분쯤 땀을 흘리며 시멘트길을 오르자 전망이 트이면서 아래로 거대한 숲과 바다가 펼쳐졌다. 여기서 ..

나무이야기 2021.09.03

동백아가씨, 춘희, 라트라비아타, 동백꽃 필 무렵 ^^

어제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올렸다. 꽃잎이 살짝 벌어져 있으면 동백나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애기동백나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늘은 어제 글의 2편 성격으로, ‘동백꽃과 예술’ 정도가 주제인 글이다. ^^ 동백꽃은 꽃이 지는 방식이 독특하다. 꽃잎이 한두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싱싱한 채로, 심지어 노란 꽃술까지 함께 툭 떨어져 버린다.꽃이 진 후에도 나무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 시집 중에 제목이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이 있을 것이다. 동백꽃 이외에도 능소화, 무궁화도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다. 붉은색에다 통째로 떨어지는 점 때문에 동백꽃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배신당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

꽃이야기 2021.03.06

노란 동백꽃? 김유정 소설에서 이상한 점 하나 ^^

서울에서도 노란 산수유 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랗게 물들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산에 가면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바로 생강나무인데, 이 꽃을 볼 때마다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이 떠오른다. ‘동백꽃’은 눈치 없는 남자 주인공이 점순이의 애정 표시를 알아차리지 못해 당하는 갖가지 곤욕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이 배경이다. 그런데 ‘동백꽃’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노란 동백꽃’이 나오는 것이다. 첫번째는 남자 주인공이 산에서 나무를 해 내려오는데 점순이가 호드기(버들피리)를 불면서 닭쌈을 붙이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고, 두번째는 마지막 부분으로 점순이가 남자 주인공과 함께 동백..

꽃이야기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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