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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11

회화나무·나무수국·쉬나무, 요즘 존재감 뽐내는 황백색 나무 꽃들

요즘 길거리에 녹색이 섞인 유백색 꽃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회화나무 꽃으로, 꽃 하나하나를 살펴 보면 꼭 마른반찬 만드는 꼴뚜기 같습니다. 작은 오징어 같기도 합니다. ^^  길바닥에서 이런 꼴뚜기를 보고 위를 올려다보면 어김없이 회화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는 서울 등 도심 공원이나 길가에 제법 많이 심어져 있습니다. 꽃을 자세히 보면 콩꽃처럼 생겼습니다. 회화나무는 콩과에 속하는 낙엽활엽수입니다.  회화나무는 잎이나 전체적인 모양이 아까시나무같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가시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까시나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가시가 없으면 회화나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 회화나무는 원래 조선시대 서원을 열면 임금이 하사한 나무로,..

나무이야기 2024.07.22

백당나무-불두화, 산수국-수국, 털설구화‘라나스’-설구화의 공통점?

위 제목을 보고 평소 궁금했던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나무에 관심이 많은 분들일 겁니다. ^^ 이 세 종류는 ‘헛꽃 있는 유성화’와 무성화 관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백당나무와 불두화의 계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곳곳에 백당나무 또는 불두화가 꽃을 피우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  백당나무는 전체 꽃덩이 가장자리에 곤충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무성화가 있고, 안쪽에 실제 꽃가루받이를 해서 열매를 맺는 유성화가 있습니다. 백당나무에서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무성화만 남겨놓은 것이 바로 불두화입니다.  불두화는 꽃모양이 부처님 머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불두화의 영어 이름은 눈싸움할 때 쓰는 눈뭉치처럼 생겼다고 해서 ‘snowball tree’..

꽃이야기 2024.05.01

동백·수국의 섬 통영 장사도, 지금은 다정큼나무 천지

지난 주말 통영 여행을 간 김에 장사도에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통영 섬으로는 한산도, 사량도, 소매물도에 이어 네 번째 가는 섬이었습니다. 이곳 이름이 ‘장사도해상공원까멜리아’인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섬 거의 전체를 공원화한 곳이고 겨울에는 동백꽃이, 여름에는 수국이 유명합니다. ^^ 유람선을 타고 들어가 2시간 구경하고 나오는 구조더군요. 섬 전체가 상록수로 가득한 데다 곳곳에서 바다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거제 외도보타니아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외도처럼 별도 유람선을 타고 출입하는 시스템인 것도 같았습니다. ^^ 장사도는 행정구역상 통영시에 속하는 섬이나 위치는 거제도에서 더 가깝습니다. 저는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말 장사도는 동백꽃은..

꽃이야기 2022.06.01

서울시청 앞 광장에 핀 꽃들 총정리2

1.애니시다 팬지 비올라(삼색제비꽃) 디모르포세카 데이지 멀티콜옐로(노랑데이지) 물망초 프리물라 마가렛 루피너스 2.수선화 비덴스 꽃양귀비 금잔화 수국 아네모네 스토크 라넌큘러스 로벨리아 천상초 오늘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핀 꽃들 총정리 두번째로, 수선화 등 10개를 소개합니다. 먼저 수선화는 꽃에 컵 모양의 덧꽃부리가 있는 것이 신기하게 생겼죠? 우리가 주로 보는 수선화 대부분은 유럽에서 개량한 원예종으로 아래 사진처럼 꽃 전체가 노란색인 것이 많습니다. 반면 거문도 수선화, 제주수선화는 화피가 흰색 위주입니다. ^^ 노란색 비덴스(Bidens)도 요새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멕시코 원산의 국화과 꽃으로, 꽃 자체는 노랑코스모스, 뚱딴지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키가 작습니다. ^^ 바이덴스라고 부르기도 하..

꽃이야기 2022.04.01

베이징 올림픽 꽃다발 구성하는 6가지 꽃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 4명이 메달을 땄습니다. 황대헌(금메달), 최민정, 차민규(은메달), 김민석(동메달)이 메달을 받을 때 메달과 함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꽃다발은 시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 왜냐하면 이 꽃다발은 생화가 아니라 뜨개질로 만든 꽃다발이기 때문입니다. ^^ ‘인민망 한국어판’은 얼마 전 근검절약과 지속가능한 올림픽 개최 이념 실천 차원에서, 이번 올림픽 꽃다발은 수공 털실 꽃다발로 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꽃다발은 장미, 월계화, 은방울꽃, 수국, 월계수, 올리브 등 6가지 꽃과 잎을 한 다발로 묶어서 구성했다고 합니다. 각각 우정(장미), 강인함(월계화), 행복(은방울꽃), 단결(수국), 승리(월계수), 수확(올리브)을 상징하는 식물이라고..

꽃이야기 2022.02.13

나무수국, 한여름 대세꽃에서 광화문 개선장군으로

요즘 광화문엔 작은 나무에 핀 하얀 꽃들이 한창입니다. 전에 없던 풍경입니다. 광화문광장을 넓히는 공사를 하면서 광화문 곳곳 도로를 좁히고 새 보도와 화단을 만들었는데, 이 화단에 심은 나무에 하얀 꽃이 핀 겁니다. 바로 나무수국 꽃으로, 요즘 마치 광화문에 들어온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피어 있습니다. ^^ 나무수국은 수국, 산수국과 함께 수국과 수국속(Hydrangea)입니다. 산수국은 주로 숲 속 혹은 물가에서 사는데, 꽃 가장자리에는 무성화, 안쪽에는 유성화가 피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무성화는 장식화라고도 하는데, 벌·나비를 불러모으는 호객꾼 역할을 맡습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무성화만을 남겨 크고 풍성하게 만든 것이 바로 수국입니다. ^^ 광화문에 많은 나무수국. 수국 종류는 ..

나무이야기 2021.07.23

광화문 진출한 나무수국·리아트리스·꿩의비름

요즘 새 광화문광장을 조성하면서 광화문 곳곳에 새 화단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 화단에 꽃들을 심었는데 대표적인 꽃이 나무수국, 리아트리스, 꿩의비름입니다. ^^ 나무수국을 설명하려면 먼저 수국과 산수국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숲속 혹은 물가에서 피어나는 산수국은 가장자리에 무성화, 안쪽에 유성화가 함께 있습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무성화만을 남겨 크고 화려하게 개량한 것이 바로 수국입니다. 나무수국은 꽃송이가 둥근 공 형태인 수국과 달리 둥근 원뿔형인 것이 다릅니다. 물론 꽃색이 흰색인 점도 다릅니다. 나무수국 꽃송이는 너무 무거워서 그런지 꽃이 피면서 아래로 살짝 늘어지듯 달리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습니다. 수국도 나무이기 때문에 나무수국이라는 이름은 좀 어폐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

꽃이야기 2021.07.09

6월 서울 남산둘레길, 주연은 산수국, 다양한 조연들 ^^

토요일인 어제 서울 남산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산수국 주연에 원추리·큰까지수영 등 다양한 조연들이 화려한 꽃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 남산둘레길은 크게 북측순환로와 남측순환로로 나뉘며 전체가 약 7km정도입니다. 남산케이블카 입구에서 둘레길에 들어서 한 바퀴 도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빨리 걸으면 2시간이면 한바퀴 돌 수도 있는데, 저는 꽃을 보며 천천히 돌아서 3시간쯤 걸린 것 같습니다. ^^ 아래 현위치에서 출발했습니다. 남산둘레길엔 실개천이 있습니다.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걷는 것이 남산길 걷기 묘미 중 하나입니다. ^^ 요즘 실개천 주변엔 산수국이 만개해 있습니다. ^^ 먼저 아래 동영상 한번 감상하세요. 서울 남산 둘레길엔 요즘 산수국이 한창이다. 숲속 혹은 물가에서 피어나는 산수국..

꽃이야기 2021.06.20

우이도는 백서향, 1004섬마다 대표꽃 심는 신안군 ^^

얼마 전 백서향·서향에 대한 얘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 전남 신안군이 도초면 우이도를 ‘백서향의 섬’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혀 티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최근 우이도 진리마을과 예리마을을 이어주는 옛 주민생활로에서 백서향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백서향은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인데,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온실이나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는 꽃입니다. 그런데 우이도에는 백서향이 섬 곳곳에서 자생해 이른 봄이면 온 섬에 향기가 감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만 들어도 벌써 백서향이 피는 2월 우이도에 가보고 싶습니다. ^^ 신안군은 앞으로 주민생활로인 달뜬몰랑길, 마을안길과 주요 도로변에도 백서향을 심을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갖지 않을 수..

꽃이야기 2021.04.06

산수국 헛꽃이 수정 후 뒤집어지는 이유

요즘 산수국이 제철입니다. 한여름 산속에서 만나는 청보랏빛 산수국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산에서 자라지만 요즘엔 공원이나 화단에도 심어놓은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산수국 꽃은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가장자리엔 빙 둘러 무성화(헛꽃)가 있고, 안쪽에 수술과 암술을 갖춘 자잘한 유성화가 피어 있습니다. 가장자리 꽃은 화려한 외양으로 곤충 시선을 끌어 유인하는 역할을, 가운데 꽃은 소박하지만 실제 결실을 맺는 역할을 분담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가 화려한 꽃을 피우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겠지요. ^^ 식물을 공부하다 보면 여러 책에 가장자리 꽃도 암술과 수술을 갖춘 것은 탐라산수국이고, 그냥 산수국은 가장자리 꽃이 무성화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장자리 꽃에도 꽃술이 달..

꽃이야기 20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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