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철나무가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 껍질에 싸인 열매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늘 푸른 잎을 달고, 언제나 있는듯 없는듯 서 있는 사철나무가 그나마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기다. 사철나무 붉은 열매는 조롱조롱 달려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 열매는 네 갈래로 갈라져 갈래마다 지름 8~9mm 정도인 씨가 하나씩 나온다. 사철나무는 이름 그대로 사철 푸른 상록성 나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북쪽으로 황해도까지 올라가 자란다. 중부지방에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는 대개 소나무나 향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철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푸른 잎을 간직한 채 겨울을 날 수 있다. 회양목과 남천 정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