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에 가서 볼 때마다 마음이 애틋해지는 나무가 있다. 향원정 옆에 있는 팽나무다. 다른 나무와 별다를 것도 없지만 고향마을 정자에 있는 나무와 같은 나무여서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게 된다. 팽나무는 전국적으로 어디서나 자라지만 남부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느티나무와 함께 정자나무로 많이 심은 나무다. 내 고향 마을 입구 정자에도 수백 년 자란 팽나무 두 그루 있었다. 그 아래는 여름엔 어른들 피서처였지만 다른 계절엔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가을엔 두 그루 전체가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 팽나무는 필자에게 '고향 추억으로 가는 표지판'이다. 팽나무라는 이름은 열매를 대나무 총에 넣고 쏘면 '팽~' 소리를 내며 날아간다고 붙은 것이다. 열매가 불그스름해지면 따먹기도 했는데, 살짝 단맛이 도는 것이 그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