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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36

우리나라 4대 매화, 율곡매·들매화·고불매·선암매 ^^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속속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다. 여러 매화 중에서도 ‘우리나라 4대 매화’가 있다. 문화재청이 전국의 매화나무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매화다. 매화는 우리 조상들이 특히 사랑한 꽃인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아름다운 4대 매화는 과연 어떤 것일까. ^^ 4대 매화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천연기념물 484호), 화엄사 길상전 앞 백매(천연기념물 485호),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486호),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488호)다. 문화재청이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평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나무들이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는 오죽헌 후원에 있는 매화나무다.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쯤(수령 600년 추정)에 심어진 나무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

나무이야기 2021.02.13

은파호수공원에서 만난 종가시나무

어제 군산에 들른 김에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전부터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이었다. ‘은파(銀波)’라는 시적인 이름 때문에 걷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이 길에는 전북 천리길, 군산 구불길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그냥 은파호수길,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일 무난할 것 같았다. ^^ 전체를 돌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은파삼거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호수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빛다리길을 건너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아름다운 호숫길이었다. 그런데 세바위 전설이 있다는 세바위 옆에서 반가운 나무를 보았다. ^^ 바위 바로 옆에 아주 의젓한 종가시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가시나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중이라 더욱 반가웠는지 모르..

나무이야기 2021.02.07

동백·아왜·굴참, 산불 막는 방화벽 나무가 있다고?

산불이 발생하면 소나무 숲은 피해가 크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송진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산불이 높은 열에너지가 나오고 대형화로 가기 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산속에 있는 사찰들은 산불에 대한 대비를 해놓고 있습니다. 천년고찰 해남 대흥사는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고창 선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백나무 숲이 대웅보전 등 산사를 병풍처럼 빙 둘러싸고 있습니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 안내문에는 조선 성종 때 산불에서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동백나무는 잎이 사철 푸르러 화재 발생 시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동백나무처럼 산불에서 건물을 보호할 목적으로 심은 나무를 방화목이라고 합니다. '내화수종'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산림청은 동백나무..

나무이야기 2021.02.06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1위는 소나무, 그럼 2위는?

얼마 전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꽃 1위는 장미, 그럼 2위는?’을 쓴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후속 성격으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예상대로 소나무입니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9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51%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습니다. 한국인의 소나무 사랑은 해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호도가 2004년 44%, 2014년 46%이었는데 2019년 51%에 달한 것입니다. 특히 여성(47%)보다 남성(56%)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소나무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의 시목(市木) 또는 도목(道木)이기도 합니다. 그럼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 2위는 무엇일까요? 봄날에 꽃의 절정을 선사하는 벚나무(..

나무이야기 2021.01.29

서울에서 처음 본 홍가시나무, 살아남을까?

며칠 전 서울 공덕동 근처를 산책하다 제주도에 흔한 홍가시나무를 심어놓은 것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 지구 온난화로 과거 남부 수종들이 서울에서도 잘 자라는 것이 낯설지 않지만 홍가시나무의 경우 서울 노지에 심어놓은 것은 처음 보았기 때문입니다. 홍가시나무는 장미과 식물로, 일본과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원추꽃차례로 달립니다. 내한성이 약해서 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나무입니다. 잎이 새로 자랄 때와 단풍이 들 때 붉은빛을 띠므로 홍가시나무라고 합니다. 제주도 등을 여행하다보면 봄인데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나무 무리를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홍가시나무입니다. 주로 생울타리 등 경계목으로 심어 놓았고, 가로수 등으로 따로따로 심어..

나무이야기 2021.01.28

서울 남산은 지금 ‘줄사철 시대’ ^^

낮에도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가 주말에도 이어졌지만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나마 덜 추운 곳이 어디일까 궁리하다가 서울 남산을 떠올렸다. 전부터 둘레길을 한바퀴 돌고 싶기도 했다. ^^ 빵모자를 쓰고, 귀마개를 하고, 장갑을 끼고, 두꺼운 옷을 하나 더 입었지만 강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불안했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라 마스크까지 쓰니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버스로 남대문시장까지 가서 백범광장 쪽으로 올라가 남산 둘레길을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를 선택했다. 한겨울이라 따로 DSLR 카메라를 꺼낼만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봄에 남산 둘레길은 대단하다. 원래 있는 꽃들에 조경용으로 심은 야생화, 원예종 꽃들이 더해져 그야말로 꽃밭이다. ^^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데 두시간 정도 걸렸다..

나무이야기 2021.01.10

눈향나무·눈주목...누워서 자라는 식물들

높은 산에 오르다 보면 정상 부근에 키가 아주 작은 대신 옆으로 넓게 퍼져 자라는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나무들은 서서 자라는데 누워서 자라는 나무, ‘눈’으로 시작하는 나무들 이야기입니다. ^^ 먼저 눈향나무입니다. 높은 산 중턱 정도에 오르면 잎은 향나무 비슷한데, 나무 높이가 무릎 정도에도 못 미쳐 마치 땅을 덮는 것 같이 자라는 나무 무리가 있습니다. 이 나무가 ‘눈향나무’입니다. 식물 이름에 ‘눈’ 자가 들어 있으면 둘 중 하나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눈빛승마처럼 하얀 눈(雪)을 뜻하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눈향나무, 눈주목, 눈잣나무, 눈측백 등처럼 ‘누운’의 줄임말로 쓰인 경우가 더 흔합니다. 향나무는 위로 20m까지도 자라지만 눈향나무는 엎드려 자라는 ‘포복성’이기 때문에 ..

나무이야기 2021.01.07

인동덩굴, 푸름 잃지않고 겨울 이겨내는 식물 ^^

요즘 서울 둘레길이나 가까운 산에 오르다보면 한겨울인데도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덩굴식물이 있습니다. 상록수처럼 빳빳하지는 않고 좀 힘이 없어 보이는 잎이긴 하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주말 인왕산 둘레길에서 만난 것입니다. 어떤 것은 나무 등 주변에 있는 물체를 타고 높이 오르고, 주변에 마땅한 식물이 없으면 옆으로 기면서 자랍니다. 이 식물이 인동덩굴입니다. 인동덩굴은 전국적으로 산 주변이나 언덕 같은 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화단에 심기도 합니다. 서울 청계천 양쪽 화단을 보면 인동덩굴을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동(忍冬)덩굴이라는 이름은 추운 겨울에도 잎을 떨구지 않고 겨울을 이겨낸다고 붙인 것인데, 중국명을 차용한 것이라고 합..

나무이야기 2021.01.05

꽃받침통 통통한 올벚나무, 대량증식 성공했대요 ^^

앞으로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통통한 벚나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립수목원은 29일 올벚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올벚나무는 벚나무보다 꽃이 1~2주 일찍 피고, 꽃과 꽃받침에 붉은빛이 많이 돌고, 다른 수종들에 비해 꽃받침통이 항아리처럼 부푸는 특징이 있습니다. 구분이 어려운 벚나무 종류 중에서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대만에 분포하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로 제주도와 전남, 경남 해안지역 등 남부지방에 분포합니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 영향으로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올벚나무가 우리나라 자생 벚나무속 나무 중 꽃이 가장 일찍 피고, 잎이 나기 전..

나무이야기 2020.12.30

대왕참나무, 손기정참나무, 핀오크 이야기

집을 나서자 갈색 단풍잎을 거의 온전히 달고 있는 가로수 나무 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요즘 가로수와 조경수로 늘어나고 있는 대왕참나무입니다. ^^ 이 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기념공원에 있습니다.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히틀러에게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기정기념공원은 손 선수 모교인 양정고 자리입니다. 연휴에 손기정기념공원에 가 보니 이 나무가 상당한 크기로 자라 있었습니다. 한쪽으로 살짝 기운 것은 원래 저 나무 옆에 건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손기정 선수는 시상식 때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나오자 고개를 푹 숙이고 화분으로 일장기가 박힌 가슴을 가렸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이 나무를 월계수..

나무이야기 2020.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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