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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이야기 236

부산 가로수 곰솔·후박나무·먼나무·가시나무 이야기

오늘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시의 가로수 이야기입니다. 우선 부산 가로수 종류와 그루 수를 알 수 있는 통계자료를 보겠습니다. 위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부산 가로수 중 가장 많은 나무는 왕벚나무입니다. 2020년 현재 4만680그루로 전체 가로수의 2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3만4625그루(21.0%)인 은행나무, 세번째는 느티나무(2만2921그루, 13.9%), 네번째는 이팝나무(1만4334그루, 8.7%), 다섯번째는 플라타너스(양버즘나무 7786그루, 4.7%)입니다. 서울의 경우 은행나무가 35.1%로 가장 많고, 플라타너스(20.3%), 느티나무(12.2%), 왕벚나무(11.1%)로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이팝나무(6.5%), 회화나무(2.5%), 메타세쿼이아(1.7%)가 ..

나무이야기 2020.12.25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차이는?

오늘은 산에 가면 많이 헷갈리는 자작나무, 사스래나무, 거제수나무 구분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 이들 세 나무는 흰색 계통의 수피와 잎 모양이 비슷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자작나무는 나무껍질(수피)은 흰색이고 종이같이 옆으로 벗겨집니다. 무엇보다 수피가 피부처럼 매끈하면 자작나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작나무엔 가지 흔적인 ‘지흔(枝痕)’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면서 아래쪽 가지가 불필요하면 스스로 가지를 떨어뜨리고 남은 흔적이라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눈썹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 남한에 자라는 자작나무는 모두 심은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평안북도, 함경남북도 등 위쪽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나무입니다. 물론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에서도 자랍니다. 그래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나무이야기 2020.12.23

비슷한 참죽나무·가죽나무 구분, 요즘이 적기 ^^

참죽나무와 가죽나무는 참 비슷하게 생겼다. 봄에서 여름까지 두 나무는 전체적인 나무 인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고, 가까이 가보아도 긴 잎자루 양쪽으로 길쭉한 작은잎이 20개 안팎 달리는 모양(깃꼴겹잎)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나무는 상당히 다른 나무다. 참죽나무는 멀구슬나무과, 가죽나무는 소태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다. 과(科)가 다르니 요즘 보이는 열매 모양이 확연히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열매가 달린 요즘이 두 나무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 적기다. 참죽나무 열매는 계란 모양 타원형인데, 끝이 5갈래로 갈라진 독특한 모양이다. 반면 가죽나무 열매는 단풍나무 열매 비슷한 시과다. 가죽나무 시과 열매는 봄까지 달려 있어서 이 나무의 암수를 구분하는데 쓸 수 있다. 어려서 참죽나무 열매로 소꿉장난한 추억이..

나무이야기 2020.12.21

크리스마스 장식에 등장하는 호랑가시나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소개하고 싶은 나무가 있다. 바로 호랑가시나무다. 이 나무의 빨간 열매 달린 가지가 성탄절 장식이나 카드에 어김없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호랑가시나무 가시는 예수의 면류관, 빨간 열매는 예수의 피를 의미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나무의 영어 이름이 ‘holly’다.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성 나무다. 다 자라야 3m를 넘지 못하니 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잎이 특징적인데, 가죽처럼 질기고 두껍고 광택이 있다. 짙은 녹색으로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의 각진 부분마다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다. 이 가시가 호랑이 발톱 같다고 호랑가시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꽃은 4~5월 작은 우산살 모양으로 녹백색으로 피는데 좋은 향기가 난다. 가을이면 잎새 사이로 구슬같이 둥글고 붉..

나무이야기 2020.12.18

우리나라 최고령 나무는 두위봉 주목, 세계 최고령은 므두셀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요? 강원도 정선 두위봉에 있는 주목이랍니다. ^^ 정선 사북면 소재지에서 2㎞ 거리에 있는 도사곡 휴양지에서 두위봉으로 가는 등산로를 따라 5㎞ 정도 오르면 능선부에서 아주 큰 주목 세 그루를 만날 수 있답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이 주목의 수령을 감정한 결과, 세 그루 중에서 중간에 있는 주목의 수령이 1400년, 위쪽 주목은 1200년, 아래쪽 주목은 1100년 정도였습니다. 천연기념물 제433호입니다. 주목은 자라는 속도가 매우 느려서 1년에 1~2㎜ 정도 굵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법 굵어 보인다 하면 백 살을 훌쩍 넘기는 나무라고 합니다. 주목은 우리나라, 일본, 만주 등에 분포하는 상록 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나무이야기 2020.12.16

상록 참나무, 가시나무 3형제를 소개합니다 ^^

서울 인근에서 볼 수 있는 참나무들은 낙엽이 지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상록인 참나무들이 있습니다.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참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졸가시나무가 그것입니다. 상수리·굴참·졸참·갈참·신갈·떡갈 나무 등 참나무 6형제가 있듯이 가시나무 6형제가 있는 것입니다. ^^ 가시나무에서 '가시'는 ‘탱자나무 가시’에서 가시가 아닙니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도토리라고 하듯, 가시나무 종류의 열매를 ‘가시’라고 부른답니다. 이들 가시나무 6형제 중에서 참가시나무와 개가시나무는 보기 드물어서, 졸가시나무는 우리나라 수종이 아니어서 제외하면,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3형제만 남습니다. 오늘은 이 3종을 구분해 보겠습니다. 아직 저도 눈에 익숙지 않는데, 얼마전 제주도에서 가시나무들 ..

나무이야기 2020.12.15

‘오름의 여왕’ 따라비오름의 사스레피, 우묵사스레피 나무, 청미래덩굴

따라비오름은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오름 중 하나입니다. 제주도 오름 368개 중 가장 아름다운 ‘오름의 여왕’이라는 말에 혹해서 이 오름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30분 정도여서 왕복 1시간 정도 걸리는 조그만 오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사방으로 트인 전망이 일품이었고, 오가는 길에 볼만한 식물도 많아서 참 좋았습니다. 따라비오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오르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억새와 삼나무였습니다. 오가는 내내 억새와 삼나무를 실컷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할 식물은 억새와 삼나무 외에 따라비오름에서 많이 본 세 가지 나무, 즉 사스레피나무, 우묵사스레피나무, 청미래덩굴입니다. 먼저 사스레나무입니다. 남쪽 바닷가 숲에 가면, 특히 다른 나무 잎..

나무이야기 2020.12.14

관광객 부르는 제주도 효자나무들 ^^ 비자 동백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오늘은 제주도로 관광객들을 부르는데 일조하는 나무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비자나무, 동백나무, 삼나무, 편백, 왕벚나무 등을 골라 ‘제주도 효자나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 먼저 비자나무입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비자림이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갈 때마다 거의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인데, 참 좋습니다. 44만8000㎡에 500∼800년생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곳으로, 단순림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비자림은 신선한 공기와 내음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편안합니다. 수백년 거목 비자나무들이 내뿜는 피톤치드가 느껴지는 듯 합니다. 비자나무숲 사이로 3.2km 정도의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는데 한 바퀴를 도는 데 한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 비자림의 최고령목으로, 수령 8..

나무이야기 2020.12.10

제주도 가로수,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

제주도에 가면 우선 육지, 특히 서울 등 중부지방과는 가로수부터 다르다. 가로수부터 상록수가 많은데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나무여서 제주의 독특한 분위기를 내는데 한몫하고 있다. 요즘 제주도에 가면 가로수로 흔히 눈에 띄는 나무가 후박나무, 먼나무, 구실잣밤나무, 담팔수, 돈나무다. ^^ 제주도에서 보면 줄기가 노란빛을 띠는 회색으로 밝은 편이면서 굵고 튼실하게 올라가는 상록수를 많이 볼 수 있다. 이 나무가 후박나무다. 잎은 긴 타원형으로, 반질반질 윤기가 나고 가지를 우산 모양으로 넓게 펼치는 웅장한 수형을 가졌다. 15~20m까지 자란다. 후박이라는 이름은 잎과 나무껍질이 두텁다는 뜻의 후박(厚朴)에서 유래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일부에서 일본목련을 후박나무라고 부르는데, 자생종 후박나무가 있으니..

나무이야기 2020.12.07

향나무 가이즈카향나무 노간주나무 차이는?

오늘은 향나무, 가이즈카향나무, 노간주나무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 이걸 얘기하려면 먼저 ‘바늘잎’과 ‘비늘잎’이라는 용어를 설명해야 합니다. 잎이 바늘처럼 끝이 뾰족한 것이 바늘잎(침엽), 작은 잎들이 비늘처럼 포개어져 달린 것이 비늘잎(인엽)입니다. 향나무 잎은 이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5년 이상쯤 묵은 가지에는 비늘잎이 달리지만, 어린 나뭇가지에는 뾰족한 바늘잎이 달립니다. 그래서 향나무에는 바늘잎과 비늘잎이 둘 다 있는 것입니다. 향나무 열매는 둥근 형태인데, 처음에는 녹색이나 회청색을 띠다가 다음해 9~10월 흑자색으로 익습니다. 열매가 2년에 걸쳐 익는 것입니다. 향나무 비슷한데 거의 부드러운 비늘잎만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일본 가이즈카 박사가 ..

나무이야기 2020.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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