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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단, 섬개야광나무의 매혹적인 붉은 열매 ^^

지난 주말 여의도공원에서 홍자단 붉은 열매를 보았습니다. 여의도공원에 홍자단을 상당히 많이 심어 놓았습니다. 식물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처음 들어본 이름일 수도 있는데, 요즘 분재로 가꾸거나 화단에 많이 심는 관상용 나무입니다. ^^ 홍자단(紅紫檀)은 원래 중국 서부 해발 2000m가 넘는 고산지가 원산지로, 꽃과 진홍색 열매가 예뻐서 도입해 가꾸는 나무입니다. 키는 0.5~1m 정도까지 자라는데 지면에 달라붙듯 옆으로 누우면서 자랍니다. 바람이 많은 지역에 적응한 결과라고 합니다. 5월쯤 약 1cm정도의 연분홍색 꽃이 피고 가을에 달리는 붉은색 열매가 정말 화려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홍자단 열매를 루비와 같은 빨간 열매라고 표현하더군요. ^^ 키가 잘 크지 않고 열매가 아름다워 분재로도 많이 가꾸는 ..

나무이야기 2022.12.06

어디나 산수유 ‘붉은 알알이’ 열매

요즘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또 예쁜 열매를 꼽으라면 산수유 열매일 것 같습니다. 어제 여의도공원을 한바퀴 돌면서 여러 열매를 보았지만 그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산수유 붉은 열매였습니다. ^^ 산사유 열매를 얘기하면서 김종길 시인의 시 ‘성탄제’를 빠뜨릴 수 없겠지요. ^^ 이 시에 어릴적 열이 높아졌을 때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열매가 나옵니다. ^^ 산수유는 해열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산수유꽃이 지고 나면 수없이 많은 열매가 달려서 붉게 익어가기 시작해 요즘처럼 나무 전체가 빨갛게 물듭니다. 이 열매를 가을에 수확해 씨를 발라내고 햇빛에 잘 말려서 기운을 돋우는 약으로 씁니다. 의 아버지도 열이 펄펄 끊은 아들을 위해 눈이 쌓인 숲을 헤치고 산수유 열매를 따온 것입니다..

나무이야기 2022.12.04

송현동 광장의 붉은 나무 이름은?

‘이건희 기증관’이 들어설 서울 송현동 부지를 지날 때마다 커다란 붉은 나무가 눈길을 끌어 무슨 나무인지 궁금했습니다. 드디어 지난 주말 이 송현동 부지에 가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 송현동 녹지는 1910년 일제강점기 이후 지난 110여 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비밀의 땅이었습니다. 서울광장의 세 배인 3만7000㎡ 크기였는데, 그동안 4m 높이의 담장 때문에 안을 들여다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이 담을 1.2m로 낮추면서 멀리서도 녹지 광장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 이 녹지 광장 일부(1만㎡)는 잔디를 깔고 코스모스, 백일홍, 노랑코스모스, 애기해바라기 등 꽃을 심어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조성했습니다. 노란 비덴스(바이덴스) 등으로 걸이 형태의 꽃장식도 해놓았습니다. 붉은 나무..

나무이야기 2022.12.02

헌재 백송을 가까이서 보다 ^^

지난 주말 서울 안국역을 지나다 헌법재판소 뜰에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내부 직원이 아니라 일반인이 분명했습니다. 알고 보니 일반인도 아무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 그동안 저는 헌재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는 줄 알고 울타리 밖에서만 백송을 보았습니다. 들어가서 헌재 백송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천연기념물 8호인 이 백송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 이 백송은 높이 15m이고 지표면에서부터 75㎝ 높이에서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V자 모양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장대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헌재 백송은 추정 수령이 600년인,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백송입니다. 원래 서울 통의동 백송이 가장 오래된 백송이었는데, 이 나무가 1..

나무이야기 2022.11.30

잎으로 소나무 곰솔 잣나무 백송 구분하기 ^^

소나무 비슷한 나무들을 쉽게 구분할 방법은 없을까? 있다. 침엽수들은 바늘처럼 가늘고 길게 생긴 잎이 있는데 이를 바늘잎이라고 부른다. 침엽수 종류를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바로 바늘잎 개수를 세는 것이다. ^^ 소나무, 곰솔, 반송은 바늘잎이 2개씩, 리기다소나무, 백송은 3개씩, 잣나무는 5개씩 모여 달린다. 먼저 2개인 것들부터 보자. 소나무는 바늘잎이 두개다. 곰솔도 바늘잎 개수가 2개로 소나무와 같다. 그러면 소나무와 곰솔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소나무는 산에서 흔히 볼 수 있고, 곰솔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다. 가장 확실한 구분 포인트는 겨울눈 색깔을 보는 것이다. 늦가을에서 초봄까지, 소나무 종류의 작은 가지 끝부분을 보면 겨울눈이 올라와 있다. 이 겨울눈 색깔이 소나무는 적갈색인데 비해..

나무이야기 2022.11.28

정말 희한한 주목 열매, 씨가 다 보여요 ^^

요즘 주목 열매 관찰한 적 있는가요? 붉은색 열매인데, 정말 독특한 구조입니다. 작은 단지처럼 속이 뚫린 열매 안에 씨가 들어 있는 모양입니다. ^^ 과육이 씨를 완전히 감싸지 않고 한 곳이 열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밖에서 씨가 보입니다. ^^ 이런 열매 구조는 다른 나무 열매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데, 주목 열매가 왜 이런 구조로 진화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붉은 열매살은 단맛이 나기 때문에 먹어볼만 합니다. 물론 주목 중에서 전혀 열매가 달리지 않은 나무도 있습니다. 주목은 암수딴그루입니다. 다 컸는데도 열매가 하나도 달리지 않으면, 그 나무는 수나무겠지요. ^^ 주목은 우리나라, 일본, 만주 등에 분포하는 상록 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소백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 등 해발 700미터 이상 높은 산에..

나무이야기 2022.11.26

낙상홍·미국낙상홍 구분해볼까요?

가을 붉은 열매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낙상홍입니다. ^^ 낙상홍, 미국낙상홍은 가을에 파라칸타, 산수유, 팥배나무 못지않게 붉은 열매를 많이 달고 있는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낙상홍은 이름 자체에 가을과 붉은 열매를 담고 있습니다. 잎이 떨어지고 서리가 내리는 추운 겨울까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고 이름이 낙상홍(落霜紅)입니다. ^^ 키가 적당한 나무이고 열매가 보기 좋아서 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두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구분 방법은 있습니다. ^^ 꽃과 잎이 있을 때는 구분 가능합니다. 낙상홍은 꽃이 연분홍색이고 미국낙상홍은 흰색에 가깝습니다. 잎의 경우 낙상홍은 날카로운 톱니가 촘촘하지만 미국낙상홍은 톱니가 둔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열매만 있을 경우, 낙..

나무이야기 2022.11.23

측백나무 편백 화백, 잎과 열매로 확실히 구분하기

측백나무, 편백, 화백은 비슷하게 생겨 구분하기 까다로운 나무 무리다. 보통 잎 뒷면을 보고 구분하는데 마침 요즘엔 열매까지 달려 있어서 비교하면서 구분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 측백나무는 잎이 옆으로 납작하게 자란다고 측백(側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측백나무는 우리 자생식물이다. 잎은 마치 손바닥을 펼친 모양인데, 앞뒤 색깔과 모양이 거의 같아 앞뒤가 없는 나무, 겉 다르고 속 다르지 않은 군자의 나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잎의 앞면과 뒷면 색깔·모양이 같으면 측백나무다. 측백나무 열매는 도깨비 뿔처럼 모난 뿔이 6~7개 있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누구는 별과자 같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맞는 것 같다. ^^ 이 열매는 점점 갈색으로 익으면서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주변에 흔한 서..

나무이야기 2022.11.22

광대나물·큰개불알풀, 남녘엔 벌써 봄?

지난 주말은 유난히 따뜻해 마치 봄날씨 같았습니다. 그런데 남쪽 시골 마을에 가보니 광대나물, 큰개불알풀 등 초봄 꽃들이 피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 광대나물은 이른봄에 피는 꽃인데, 11월인 지금 피어 있었습니다. ^^ 광대나물은 초봄에 피는 대표적인 들꽃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하니 피어난 것 같았습니다. 진분홍빛 꽃이 인상적이지만 윗부분 잎도 잎자루 없이 줄기를 감싸고 있는 것이 마치 프릴 달린 광대옷 같습니다. ^^ 큰개불알풀은 사람들이 부르기 민망하다고 큰봄까치꽃으로 바꾸어 부르는 꽃입니다. ^^ 꽃에 하늘색 꽃에 짙은 줄무늬가 있는데, 냇가 등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남쪽 양지바른 곳엔 벌써 피어 있었습니다. ^^ 철 모르는 제비꽃도 하나 보았습니다..

꽃이야기 2022.11.21

피라칸타? 피라칸다? Pyracantha! ^^

요즘 공원, 길거리에서 붉은색 열매를 정말 빽빽하게 달고 있는 나무를 볼 수 있습니다. 열매가 지름 5~6mm 정도로 작지만 정말 많은 열매를 달고 있다면 피라칸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피라칸타는 중국 양쯔강 이남이 원산지인 상록 활엽 관목입니다. 남부지방에서는 상록성이지만, 중부지방에서는 겨울에 잎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추위에 약해서 원래 대전 이북 중부지방에서는 실외에서 월동하지 못했는데,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 이 나무 이름(속명) ‘Pyracantha’를 국립수목원이 관리하는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피라칸타로,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서는 피라칸다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국내 나무도감 등에는 파라칸사, 피라칸사스라고 부르는 경..

나무이야기 20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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