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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가을 열매들, 댕댕이덩굴·작살나무·노박덩굴·팥배나무

지난 주말 북한산에 가보았습니다. 솔직히 예쁜 단풍을 기대하고 갔는데 단풍은 거의 다 졌더군요. 대신 멋진 열매가 있었습니다. ^^ 먼저 댕댕이덩굴 열매입니다. 요즘 서울 근교 산에 가면 작은 포도송이처럼 생긴 검은 열매를 달고 있는 덩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댕댕이덩굴입니다. 댕댕이덩굴은 눈에 잘 띠지 않다가 요즘처럼 구슬같은 열매가 달려야 존재감이 드러납니다. 열매는 검은색에 청색을 약간 섞어 놓은 듯한 색인데 처음 열매가 익었을 때는 분백색 가루가 표면에 나타나 더욱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 댕댕이덩굴 줄기는 질기면서도 굵지 않고 자유자재로 구부러져 바구니 같은 집안 가구를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라고 합니다. 댕댕이덩굴이라는 이름이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줄기가 질겨서, 속이 옹골차고 팽팽하..

나무이야기 2022.11.08

산초나무·초피나무 간단 구분법 ^^

요즘 산에 가면 붉은색 계열의 껍질에 검은색 씨가 돋보이는 산초나무, 초피나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비슷하게 생겨서 사람들은 흔히 혼동하는 나무입니다. 이름부터 비슷하게 생겼죠? ^^ 둘을 구분하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하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둘을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선 산초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어긋나며 잎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초피나무는 가시가 서로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가 잔잔한 물결모양입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가시가 어긋나면 산초나무, 마주나면 초피나무로 보면 틀리지 않을 겁니다. 두 열매가 친숙한 것은 추어탕 등 비린내를 없애는 향신료로 쓰기 때문입니다. 두 열매 모두 향기가 있으나 초피나무 열매 향이 휠씬 좋다고 합니다.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초피를 추..

나무이야기 2022.11.05

의외로 단풍이 아름다운 가로수, 대왕참나무

집 앞 공원에 있는 대왕참나무 무리에 고운 단풍이 들었다. 수형도 참 예쁜 나무인 데다 진한 붉은색 계열로 단풍이 들어 독특하면서도 참 아름답다. 가을이면 다시 보는 나무가 있다. 바로 대왕참나무로, 기대 이상으로 단풍이 좋고 오래가기 때문이다. 대왕참나무는 복자기 등 다른 나무보다 살짝 늦게 단풍이 들지만 늦은 겨울까지도 잎을 달고 있다. 대왕참나무는 ‘상굴·졸갈·신떡’ 등 우리나라 참나무들과 같은 참나무속(Quercus)이다. 대왕참나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서울 중구 만리동 손기정기념공원에 있다. 이곳은 손기정 선수 모교인 양정고 자리인데, 손기정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했을 때 히틀러에게 부상으로 받은 묘목을 심은 것이다. 오랫동안 이 나무를 월계수로 알고 있었지만..

나무이야기 2022.11.03

가을 선운사에 가서 대만족한 이유 ^^

얼마 전 다녀온 가을 선운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단풍나무입니다. 단풍나무는 잎이 갈라지는 갈래가 5~7, 당단풍나무는 9~11개인 것 기억하시죠? ^^ 따라서 이 잎은 단풍나무 잎입니다. ^^ 선운사 가는 길 노점에서 꾸지뽕나무 열매를 팔고 있었습니다. 맛있게 보이죠? ^^ 선운사에 갔는데, 입구에 있는 송악을 안 보고 올 수는 없지요. ^^ 이 송악은 천연기념물 367호입니다. 줄기를 부챗살처럼 펴고 절벽을 타고 15미터 넘게 올라간 모습이 정말 장관입니다. 선운사에 가서 보리자나무를 처음 보았습니다. 부처님이 그 아래에서 성불한 나무, 인도보리수는 아열대에서 자라는 나무라 국내에서 자라지 못합니다. 그래서 대신 중국에서 도입해 심는 나무가 보리자나무입니다. 그동안 피나무, 찰피나무는 보았는데 보..

나무이야기 2022.11.01

서울대공원 둘레길 어여쁜 단풍들 이름은?

어제 서울대공원 둘레길을 돌았습니다. 단풍 구경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 하나 주의할 것은 서울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아래 사진에서 녹색 길)은 여름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막아놓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걸은 길은 서울대공원을 따라 도는 동물원 둘레길(아래 사진에서 빨간색 길)이었습니다. ^^ 먼저 제 글을 많이 읽은 분들은 단풍 하면 ‘신고단 당첨(섬)’을 떠올려야 하는데 그런가요? ^^ '신고단 당섬'은 필자가 단풍나무를 기억할 때 쓰는 방법입니다. 잎 모양이 손을 펼친 모양으로 갈라지는 것은 신나무 고로쇠나무 단풍나무 당단풍나무 섬단풍나무 등 5개인데, 갈라지는 갈래가 신나무는 3, 고로쇠는 5~7, 단풍나무는 5~7, 당단풍은 9~11, 섬단풍은 11~13 갈래입니다. 단풍잎이 갈라진 ..

나무이야기 2022.10.30

요즘 길가에서 노출 즐기는 노박덩굴 ^^

지난 주말 고창 운곡습지를 걷다가 노박덩굴을 만났다. 아직 노란 껍질이 세 갈래로 갈라지기 전이라 노란색만 보이는 열매였다. 곧 과피(果皮)인 노란 껍질이 세 갈래로 열리고 그 속에서 빨간색 열매가 보일 것이다. ^^ 노박덩굴 열매는 딱 콩알 크기인데, 노란 껍질과 빨간 열매가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다 파란 하늘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 이 열매가 겨울 내내 달려있는 것을 보기는 힘들다. 새들이 열매가 익는 대로 거의 다 따 먹기 때문이다. 노박덩굴 열매는 새들이 특히 좋아하는 열매인 모양이다. 요즘 길가에서 노출 즐기는 노박덩굴 ^^ 노박덩굴은 전국의 산과 언덕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양지바른 곳을 좋아해 햇빛이 잘 비치는 길가에서 볼 수 있다. 5~6월 황록색 꽃이 피지만 자잘한..

나무이야기 2022.10.28

가을 검은 열매 총정리, 맥문동 쥐똥나무 인동덩굴 청가시덩굴 댕댕이덩굴 등

2년 전 이맘때 가을에 빨간 열매를 단 나무들을 정리해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맨아래 링크를 걸어 놓았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그런데 가을에 보면 빨간 열매를 단 나무가 가장 많지만 검은 열매를 단 나무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검은 열매를 달린 나무·풀을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 먼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검은 열매는 맥문동 열매일 것입니다. 맥문동 중에서도 소엽맥문동과 맥문아재비는 파란색 열매를 달고 있지만 우리 주변엔 그냥 맥문동이 가장 흔하니 검은 열매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다음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검은 열매는 쥐똥나무 열매인 것 같습니다. 요즘 볼 수 았는 쥐똥나무 둥근 열매는 색이나 모양, 크기까지 정말 쥐똥처럼 생겼습니다. ^^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 부르는데 ..

나무이야기 2022.10.26

차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차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일부 나무들은 잎을 떨구기 시작했는데, 차나무는 계절을 잊어버린 듯 꽃을 피우고 있는 겁니다. ^^ 혹시 철 모르는 애들인가 싶어 알아보니 차나무 꽃은 요즘이 제철입니다. 지난 주말 고창 선운사에 다녀왔는데, 선운사 앞에 차나무밭이 있었습니다. 과문해서 그런지 차나무 꽃 피는 시기를 몰랐는데, 푸른 차나무 잎 사이로 하얀 꽃들이 만발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잎 겨드랑이 또는 가지 끝에 1~3개씩 꽃송이들이 달려 있었습니다. 100원짜리 동전 크기에 6∼8장의 새하얀 꽃잎이 노란 꽃술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서 꽃나무로 키워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꽃과 함께 열매도 달려 있습니다. 지난해 핀 꽃에서 맺은 결실입니다. ..

나무이야기 2022.10.24

돌돌 말린 쪽동백나무 잎, 누구 짓일까? ^^

얼마 전 북한산에 오르다 신기하게 처리해놓은 나뭇잎들을 보았습니다. 쪽동백나무 잎이 원통 모양으로 돌돌 말려 있는 겁니다. 누가 이런 짓을 해놓았을까요? ^^ 다른 나무는 아니고 쪽동백나무에만 이런 짓을 해놓은 것도 신기했습니다. 쪽동백나무 잎이 돌돌 말린 모습은 나뭇잎이 파마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김밥이 돌돌 말린 것 같기도 합니다. ^^ 한두개가 아니고 상당히 많은 잎이, 한두 나무만 아니라 굉장히 많은 쪽동백나무에서 이런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해도 저렇게 정교하게 말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일정한 모양으로 해놓았습니다. ^^ 이 돌돌 말린 나뭇잎을 펼쳐보면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나뭇잎을 갈아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방 애벌레가 사는 것인데, 장미색들명나방 애벌레라..

나무이야기 2022.10.22

보라색 칫솔, 꽃향유·향유는 뭐가 다를까?

지난 주말 북한산성 입구에서 북한산에 오르다 보니 가장 눈길을 끄는 꽃은 꽃향유였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꽃향유가 특유의 자태와 진보라색을 뽐내며 피어 있었습니다. ^^ 꽃향유는 서울과 근교 산에 정말 많이 피는 꽃입니다. 야생화 공부를 시작할 때, 서대문구 안산에서 처음 칫솔 모양으로 생긴 꽃향유를 보고 이름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야생화 책을 한참 뒤져보았더니 이름이 꽃향유였습니다. ^^ 꽃향유는 특이하게도 꽃이 한쪽으로만 핍니다. 자잘한 꽃이 모여 피는 것이나 좋은 향기가 있는 것은 배초향과 비슷하지만 둘은 꽃이 피는 형태가 다릅니다. 배초향은 꽃이 꽃대에 빙 둘러 피지만, 꽃향유는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마치 칫솔 또는 브러쉬 모양으로 피는 것입니다. ^^ 꽃향유 향기를 느껴보세요 ^^ 이 꽃은 왜..

꽃이야기 202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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