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905

어여쁜 어저귀 꽃, 놀랄만큼 부드러운 잎도 가졌죠 ^^

어제 고향에 갔다가 어저귀가 꽃 핀 것을 보고 선물을 받은 듯 기뻤습니다. 몇 년전 독특한 어저귀 열매를 담고 꽃도 한번 담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기회가 온 것입니다. ^^ 스마트폰으로 담다가 뭔가 부족한 것 같아 DSLR을 꺼내와 제대로 담았습니다. 아래 어저귀 사진 감상해 보세요. ^^ 어저귀는 아욱과 식물로, 농촌의 밭 언저리, 휴경 밭, 마을 근처 길가, 하천변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본 곳은 논둑이었습니다. 인도 원산의 귀화식물 취급하고 있으나, 넓은 분포지 등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도 자생하는 고유종 또는 선사시대 밭 경작과 함께 들어온 사전귀화식물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저귀는 줄기 껍질을 이용하는 섬유 작물인데, 어저귀 섬유질은 수분에 잘 견디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물기 있는..

꽃이야기 2022.09.18

달리아·스위트피·플록스, 여왕 관을 장식한 꽃들과 그 이유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관이 13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성 자일스 대성당에 안치돼 일반에 공개되다가 영국 공군기 편으로 런던에 도착한 겁니다. 여왕의 관이 에딘버러 성자일스 대성당에 안치될 때, 그리고 버킹엄궁으로 운구될 때 관 위에 꽃 장식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어떤 꽃들일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영국 왕실 사이트(https://www.royal.uk/)에 들어가보니 어떤 꽃들인지 설명하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은 여왕이 여름을 보내는 곳이자 지난 8일(현지시각) 별세한 곳입니다. 그러니까 여왕과 함께 한 꽃들로 여왕의 관을 장식한 것입니다. 관을 장식한 꽃들은 모두 여왕이 좋아하는 꽃이라..

꽃이야기 2022.09.16

산딸나무·꾸지뽕나무·꾸지나무, 비슷한 점과 다른 점

추석 연휴에 고양 서오릉길을 한바퀴 도는데 같이 간 지인이 “산딸나무다!”고 했습니다. 숙종의 능인 명릉 근처였습니다. 그런데 가리키는 나무 열매를 보니 산딸나무가 아니라 꾸지뽕나무였습니다(아래 세번째 사진). 두 나무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오늘은 산딸나무와 꾸지뽕나무, 그리고 꾸지뽕나무와 이름이 비슷한 꾸지나무 이야기입니다. ^^ 산딸나무는 요즘 산이나 공원에서 마치 딸기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듯한 나무입니다. 이름 자체가 ‘산속에서 딸기 닮은 열매를 단 나무’라는 뜻입니다. 요즘 막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원래 산속에서 자라는 나무였으나 꽃이 예뻐서 공원이나 화단에도 많이 심고 있습니다. 5~6월쯤 흰색으로 피는 꽃도 참 아름답습니다. 산딸나무는 독특한 꽃과 열매 때문인지 사람들이 많은..

나무이야기 2022.09.14

같은 듯 다른 꽃, 절굿대·절국대·참배암차즈기

오늘 제목을 보고 무슨 꽃들일까 궁금한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절굿대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절국대와 참배암차즈기는 드문 꽃이니 처음 들어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 오늘은 이름이 비슷한 절굿대와 절국대, 그리고 꽃 모양이 비슷한 절국대와 참배암차즈기 이야기입니다. ㅎ 먼저 절굿대와 절국대입니다. 절굿대는 국화과 꽃으로, 아래 사진처럼 둥근 독특한 꽃 모양을 가졌습니다. 꽃차례 지름이 5cm 남짓인데, 처음엔 뾰족뾰족한 연보라색 새싹들이 올라오는 듯하다가 한 송이씩 꽃들이 벌어지기 시작해 꽃잎이 5갈래로 펼쳐집니다. 산의 양지 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절굿대는 70~150㎝ 정도로 자랍니다. 긴 타원형의 큼지막한 잎은 가장자리가 여러 번 깊이 갈라져 독특하고..

꽃이야기 2022.09.12

요즘 등산로에 흔한 꽃, 왜 이름이 멸가치일까?

추석 연휴 첫날인 어제 남양주 천마산에 다녀왔습니다. 여러 꽃과 열매를 보았지만 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식물은 숲길에서 꽃과 열매가 정말 흔하고 예쁘지만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꽃, 멸가치입니다. ^^ 멸가치는 재미있는 식물입니다. ^^ 대개 산길을 따라 쭉 나타나는데, 흔하고 평범하게 생겨서 처음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도대체 어떤 식물이기에 이렇게 많지?’라고 이름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 멸가치는 국화과 여러해살이풀로, 여름에 나름 흰색 계통을 꽃을 피웁니다. 중앙부 양성화는 결실하지 않고 주변부 암꽃만 열매를 맺기 때문에 열매가 커지면서 방사상 모양을 나타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이 작은 방망이 같은 열매에 끈적끈적한 돌기가..

꽃이야기 2022.09.10

설악산 금강초롱꽃 그라데이션, 화이트에서 퍼플까지

지난 주말 설악산에는 투구꽃·진범·금강초롱꽃·오리방풀 등 다양한 가을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금강초롱꽃도 밭처럼 많이 피어 있었는데, 색상이 정말 다양했습니다. 오늘은 설악산에서 만난 다양한 색상의 금강초롱꽃 이야기입니다. ^^ 제가 다녀온 코스는 한계령휴게소~오색약수 코스, 그러니까 서북능선이었습니다. 서북능선을 지나는 내내 환영하듯 양쪽에 보라색 초롱들을 달아 놓은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 화악산 금강초롱꽃은 무더위 영향인듯 작황이 부실했는데, 설악산 금강초롱꽃은 정말 풍성했습니다. 금강초롱꽃 밭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 같았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진한 보라색과 연한 보라색까지 다양한 색깔의 긍강초롱꽃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가끔 색소가 부족한지 흰색에 가까운 초롱을 든 녀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꽃이야기 2022.09.08

눈빛승마, 촛대승마 그리고 눈개승마

지난 주말 한계령휴게소~오색약수 코스로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대청봉에서 오색약수로 내려오는 길은 쉼없이 돌계단이 이어져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눈빛승마, 촛대승마가 환하게 숲속을 밝혀주어서 기분이 좀 풀렸습니다. ^^ 오늘은 눈빛승마, 촛대승마 그리고 눈개승마 이야기입니다. 먼저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눈빛승마입니다. 꽃이 눈처럼 흰색이라 이런 이름이 붙은 것 같습니다. 멀리서 봐도 산속이 환할 정도로 눈에 띠는 꽃입니다. 키도 1~2m정도로 크게 자랍니다. 눈빛승마와 헷갈리는 것이 눈개승마입니다. 언뜻 보면 꽃 형태가 눈빛승마와 비슷한데 자세히 보면 많은 것이 다릅니다. 먼저 꽃이 눈빛승마는 눈처럼 흰색인데, 눈개승마는 노란빛이 도는 흰색입니다. 피는 시기도 눈개승마는 늦봄 또는 초..

꽃이야기 2022.09.06

수수한 연노랑색 왕고들빼기 꽃이 한창입니다 ^^

요즘 어디를 가나 왕고들빼기 꽃이 한창입니다. 가히 왕고들빼기의 계절인 것입니다. 왕고들빼기는 구분하기도 쉽고 정말 흔해서 알아두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소개합니다. ^^ 왕고들빼기는 꽃 모양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아무데서나 잘 자라 숲 가장자리나 언덕, 밭가는 물론 도심 공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도 작은 공터 같은 곳에서 왕고들빼기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을에 씨가 땅에 떨어지면 늦가을 발아해 땅바닥에 바싹 엎드린 로제트 잎으로 겨울을 납니다. 그러다 이른 봄부터 왕성하게 성장해 다 자라면 2m까지 자랍니다. 왕고들빼기는 깊은 산이 아니라 사람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자라며 꽃을 피웁니다. 사람을 따라다니는 전형적인 터주식생 식..

꽃이야기 2022.09.03

숲속에서 만난 진범 또는 오리떼 ^^

아래 사진에 나오는 야생화 이름을 짐작할 수 있겠는지요? ^^ 오리떼가 뒤뚱뒤뚱 걸어가는 것 같죠? 어떻게 보면 새끼 오리들이 머리를 맞대고 수군대는 것 같기도 하고. 요즘 산행을 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진범’이랍니다. ^^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 투구꽃속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투구꽃과 같은 속(Aconitum)이어서 꽃 모양이 마치 투구를 얹은 것 같지만, 꽃들이 촘촘히 달린 모습이나 꽃송이 하나하나가 좀 더 길쭉한 것이 투구꽃과는 살짝 다릅니다. 꽃은 8~9월 흰색 또는 연한 자주색으로 피는데, 꽃잎 같은 꽃받침조각은 5개로 투구 모양이며 그 속에 2개의 꽃잎이 있는 형태입니다. 뿌리잎은 자루가 길고 5~7개로 갈라지며 톱니가 있고, 줄기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범, ..

꽃이야기 2022.09.01

곳곳에 핀 사위질빵,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

지난 주말 금강초롱꽃과 닻꽃을 보러 화악산에 다녀오는 길에 가장 많이 본 꽃은 사실 사위질빵이었습니다. 오가는 길가 곳곳에 마치 흰 눈이 내린 듯 사위질빵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 오늘은 영상으로 사위질빵을 만나 보세요. 요즘 한창인 사위질빵. 사위질빵은 나무를 감고 올라가거나 덮으며 자라는 덩굴식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여리게 보이는 줄기를 가져 대개 사람들이 풀로 생각하지만, 굵은 줄기가 목질화해 여러 해를 살기 때문에 나무로 분류합니다. ^^ 이름에서도 정겨운 사위질빵에는 장모의 사위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 사위질빵 줄기는 연약해서 조금만 힘을 주어도 끊어집니다. 실제로 손으로 조금만 세게 잡아당겨도 줄기가 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전하는 얘기에 따르면, 장모는..

나무이야기 2022.08.3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