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 898

‘폭풍의 언덕’의 꽃, 에리카(히스)가 피었습니다 ^^

천리포수목원은 수목원에 핀 꽃 중에서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을 골라 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공개합니다. 지난주에 내놓은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에 납매·복수초 등과 함께 에리카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에리카는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꽃, 히스(Heath)를 말합니다. ^^ 천리포수목원은 ‘금주의 아름다운 식물’을 내놓으면서 에리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 에리카(Erica)는 진달래과 식물이지만 우리의 진달래와는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 대개 12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꽃이 피어나기 시작해 목련이 피는 봄까지 계속해서 꽃을 핀다고 합니다. 제가 천리포수목원에서 에리카 꽃을 본 것은 몇 년전 1월초였습니다. 납매와 풍년화를 보러 천리포수목원에 갔는데, 뜻밖에도 에리카 꽃도 피..

꽃이야기 2023.01.20

대나무 총정리, 왕대, 죽순대(맹종죽), 솜대, 오죽

얼마전 작은 대나무 사사·조릿대·이대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큰 대나무들 이야기입니다. ^^ 구체적으로는 왕대, 죽순대(맹종죽), 솜대, 오죽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키는 대략 왕대가 20m이상, 죽순대와 솜대는 10~20m, 오죽은 5~10m 정도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이대는 2~5m, 조릿대는 1~2m 정도, 사사는 20~60㎝정도입니다. 그래서 대나무는 크기 순으로 ‘왕죽솜 오이조사’로 기억하면 좋을 것입니다. ^^ 왕대, 죽순대, 솜대, 오죽은 마디에서 가지가 두 개씩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대와 조릿대는 마디에서 가지가 1개만 나옵니다. ^^ 그리고 죽순대는 마디 고리가 하나이고, 왕대와 솜대는 두개입니다. 죽순대는 맹종죽이라고도 부르는데, 마디가 짧고 굵은 점 등도 특징입니다...

나무이야기 2023.01.18

십리향, 백리향, 천리향, 만리향

제가 좋아하는 건배사는 ‘화향백리, 주향천리, 인향만리’(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며,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입니다. ^^ 그런데 꽃이름에도 백리, 천리, 만리가 들어간 것들이 있습니다. 향기가 좋아서 들어간 이름들입니다. 먼저 만리향(萬里香)입니다. 일반적으로 목서 종류를, 그중에서도 금목서를 만리향이라고 한답니다. ^^ 금목서 향기는 그 유명한 향수 샤넬No5와 비슷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금목서가 좋은 향기를 가졌지만, 샤넬 넘버파이브를 이 향기로 만들었는지는 검증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입니다. 천리향도 있습니다. 서향(瑞香)을 향기가 좋다고 천리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 서향은 상서로운 향기가 나는 꽃이라는 뜻입니다. 서향 종류로, 우리나라엔 제주도와 거제도 ..

나무이야기 2023.01.16

동백 수선화 매화 복수초 납매 유채 중 가장 빨리 피는 꽃은?

꽃에 관심을 갖고 보는 입장에서 요즘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어제 조간신문에는 제주 유채꽃 사진이, 석간 신문에는 복수초 사진(아래 각각 사진)이 실렸습니다. 한겨울인 1월 중순인데 날씨가 따뜻하니 곳곳에서 개화 소식이 올라오고 있는 것입니다. ^^ 동백꽃 개화 소식은 빠르면 11월부터 들려옵니다. ^^ 11월부터 피는 것은 일본 원산인 애기동백나무이지만... 토종인 동백나무는 남쪽 섬에서 1월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어떻든 동백이야말로 명실상부한 겨울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동백꽃은 반 정도만 벌어지는 것이 특징이고, 애기동백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이 다릅니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 씨방에 털이 있는 점도 다릅니다. ^^ 수선화도 빠른 것은 12월부터 피기 시작..

꽃이야기 2023.01.13

작은 대나무, 사사·조릿대·이대 구분해봐요 ^^

오늘은 작은 대나무 사사, 조릿대, 이대 이야기입니다. ^^ 요즘 공원에서 무릎 아래 크기로 자라는 아주 작은 대나무처럼 자라는 푸른 나무가 있는데 이건 ‘사사(Sasa)’입니다. 그리고 산에 가면 허리 높이 전후인 조릿대, 사람 키보다 큰 이대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셋은 어떻게 다를까요? 먼저 사사(샤샤라고도 부름)는 키가 20~60㎝정도로 가장 작습니다. 그러니까 무릎 아래 크기입니다. 전국에서 상록으로 월동 가능해 공원 등에서 지피식물로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자생하지 않는, 일본 원산의 도입 식물인데 지피식물로 유용해 도입한 것 같습니다. 흰줄무늬사사, 노랑무늬사사 등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조릿대입니다. 웬만한 산에 가면 조릿대가 자라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에..

나무이야기 2023.01.11

지금이 진달래·철쭉·산철쭉·영산홍 구분 쉬울 때

진달래와 철쭉, 산철쭉, 영산홍은 화단이나 산 등 주변에 비교적 흔한 꽃입니다. 그런데 비슷하다보니 서로 이름이 헷갈리고, 특히 산철쭉과 영산홍은 비슷한 꽃이 있어서 식별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고 낙엽이 떨어지는 식물들은 요즘 대부분 겨울눈을 달고 있는데, 이 겨울눈을 비교하는 것입니다. ^^ 우선 진달래는 겨울눈이 달걀형입니다. 각각의 겨울눈은 8개의 비늘조각에 싸여 있고 여러 개가 뭉쳐 달립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겨울눈 양 옆에 있는 것은 지난해 결실인 씨방인데, 홀쭉한 편입니다. 철쭉은 아래 사진처럼 겨울눈이 큰 편이고 1개가 달리며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철쭉 씨방은 진달래 씨방에 비해 통통한 편이고 덜 벌어집니다. ^^ ..

꽃이야기 2023.01.09

겨울눈, 나무가 봄을 준비하는 법 ^^

낙엽을 떨군 겨울나무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미 가을에, 빠르면 전년 늦봄에 겨울눈을 만들어놓고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겨울눈은 잎 지는 나무들이 이듬해 필요한 꽃이나 잎을 겨우내 잘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조직입니다. 요즘이 이 겨울눈을 관찰하기에 좋은 시기이기도 합니다. ^^ 먼저 겨울눈은 꽃눈과 잎눈이 있습니다. 대체로 뾰족한 것이 잎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식물 입장에서 더 귀중한 꽃을 품은 꽃눈이 잎눈보다 큰 편입니다. ^^ 아래 사진은 비목나무 겨울눈입니다. 뾰족한 것이 입눈, 둥근 것이 꽃눈입니다. 칠엽수 겨울눈은 정말 개성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크고 번질거리기 때문입니다. 수지 성분의 끈끈한 물질을 분..

나무이야기 2023.01.07

요즘 이 꽃 이름이 가장 궁금하다, 톱 10가지 ^^

한겨울인 요즘 사람들이 가장 이름을 궁금해하는 꽃이나 나무는 무엇일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주간 랭킹’ 코너가 있는데, 오늘 현재 먼나무, 카랑코에, 녹보수, 남천, 파라칸타, 안스리움, 호접란, 벵갈고무나무, 멀구슬나무, 포인세티아 순이었습니다. ^^ 먼나무는 지난 연말 이 코너에서 소개했는데, 요즘 제주도나 남해안 도시에 가면 붉은 열매가 꽃 핀 것처럼 잔뜩 달린 가로수입니다. 한겨울에도 달려 있는 빨간 열매가 보기 좋아 최근 제주도, 부산 등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답니다. ^^ 2위 카랑코에(Kalanchoe, ‘칼랑코에’로도 표기)는 돌나물과 칼랑코에속 식물인데, 잎이 두꺼운 다육성 식물입니다. 꽃집에서 화분에 담아 파는 식물이지만 가끔 화단에 심어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

꽃이야기 2023.01.05

조세희, ‘난쏘공’ 그리고 팬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유명한 소설가 조세희씨가 얼마전(지난달 25일) 80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난쏘공’에서는 팬지가 난장이의 딸 영희를 상징하는 꽃으로 나옵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이 소설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난장이인 아버지와 어머니, 영수, 영호, 영희 등 낙원구 행복동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도시 소외계층 가족이 주인공입니다. 난장이 가족은 화단에 팬지를 심거나 화분에 팬지를 가꾼 모양입니다. 소설에서 영희는 팬지꽃 앞에서 ‘줄 끊어진 기타’를 치는 열일곱살 아가씨입니다. 그런데 이 집에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철거 계고장이 날아듭니다. 아파트 입주권은 나오지만, 입주비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거간꾼들에게 입주권을 팔 수밖에 없었습니다. 난장이 가족도 승용차를 타고 온..

꽃이야기 2023.01.02

게발선인장, 가재발선인장 구분해볼까요 ^^

게발선인장은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선인장 줄기의 모양이 게의 발 같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 게발선인장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가재발선인장도 있는데, 오늘은 이 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게발선인장은 봄인 4월에 피고, 가재발선인장은 겨울인 12월 전후 핍니다. 그러니까 요즘 보이는 것은 가재발선인장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 둘은 줄기의 형태를 보고 구분합니다. 게발선인장은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둥글둥글하고 뾰족한 톱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줄기 끝이 뭉뚝하고 자잘한 솜가시가 있습니다. 꽃이 피는 시기도 3~5월이어서 부활절선인장(Easter cactus)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요즘 꽃이 보이는 것은 가재발선인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재발선인장은 솜가시는 거의 없고, 줄기에 뿔처럼 생긴 톱니..

꽃이야기 2022.12.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