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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산수유,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

요즘 서울 기준으로 노란 산수유가 말 그대로 절정입니다. 도시에서도 노란색 무더기가 눈에 들어와 보면 거의 어김없이 산수유 꽃이 핀 것입니다. ^^ 그런데 산수유꽃에 가까이 가보면 느낌이 좀 달라집니다. 멀리서 보기에는 좋았는데 가까이 가보면 좀 휑한 느낌이 들어서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럴 경우 초점을 어디에 맞추어야할지 모르겠고 결국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더군요. 한마디로 산수유는 사진 찍기가 쉽지 않은 꽃입니다. 이런 산수유 속성을 잘 묘사한 글이 있습니다. 소설가 김훈은 책 ‘자전거 여행’에서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꽃송이는 보이지 않고, 꽃의 어렴풋한 기운만 파스텔처럼 산야에 번져 있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꽃이야기 2023.03.22

요즘 피는 꽃 중 가장 작은 개암나무 꽃 ^^

요즘 산에 가면 개암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개암나무 암꽃은 아마 요즘 피는 꽃 중에서 가장 작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 개암나무 꽃이야기입니다. ^^ 개암나무는 양지바른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나무로, 키는 2m 이내인 관목입니다. 이 개암나무 열매를 ‘개암’이라고 합니다. ^^ 그 개암나무 꽃이 요즘 한창입니다. 개암나무는 한 나무에서 수꽃과 암꽃이 따로 핍니다. 작고 붉은 꽃이 암꽃이고 길쭉한 것이 수꽃입니다. 3월에 잎보다 먼저 꼬리모양의 긴 수꽃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고, 암꽃은 수꽃이 맺힌 가지 아래쪽에 달립니다. 꼭 아주 작은 진분홍 말미잘 모양입니다. ^^ 너무 작아서 해마다 봄이면 개암나무 암꽃을 찍으려고 애를 쓴 기억이 납니다. ^^ 개암나무 암꽃은 정말 작아 초점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

나무이야기 2023.03.20

산골 출신 돌단풍, 이젠 도심 스타랍니다 ^^

얼마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더니 화단에 심은 돌단풍이 자잘한 햐얀색 예쁜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요즘 개울가 바위틈은 물론 화단에서도 볼 수 있는 돌단풍 이야기입니다. ^^ 분명히 땀 흘려 찾아간 심산유곡에서 본 꽃인데 공원 화단에도 심어져 있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돌단풍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주변에 야생화에서 관상용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들이 적지 않은데, 돌단풍이 대표적인 꽃 같습니다. ^^ 예를들어 서울 남산둘레길 실개천 돌 틈에서도 돌단풍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십수년전 야생화에 처음 관심을 가졌을 때, 처음 북한산 바위 틈에 핀 돌단풍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돌단풍은 범의귀과 여러해살이풀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 등 충청도 ..

꽃이야기 2023.03.18

영춘화·크로커스·광대나물·올괴불·노루귀, 3월 중순 이름이 궁금한 꽃 10가지

매화 산수유 큰개불알풀 크로커스 영춘화 광대나물 올괴불나무 냉이 노루귀 수선화 3월 중순 사람들이 가장 이름이 궁금한 꽃·나무는 무엇일까요? 꽃이름 알려주는 앱 ‘모야모’에 ‘주간 랭킹’을 보면 오늘 현재 사람들이 가장 이름을 궁금해한 꽃 10가지는 매화, 산수유, 큰개불알풀, 크로커스, 영춘화, 광대나물, 올괴불나무, 냉이, 노루귀, 수선화입니다. ^^ 원예종과 야생화가 적당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 보기 좋습니다. ^^ 먼저 매화는 서울서도 지금이 절정입니다. 얼마전 올린 '서울 매화 감상 5대 명소, 청계천, 봉은사, 창덕궁 낙선재, 국립중앙박물관, 남산공원'을 참고하세요. ^^ 2위는 산수유입니다. 요즘 서울 거리를 지나다보면 산수유가 이렇게 많았나싶을 정도로 온통 노란색인 나무들이 있습..

꽃이야기 2023.03.16

포르투갈에서 코르크참나무·유칼립투스에 놀라다

지난달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두 나무 때문에 놀랐습니다. 바로 코르크참나무와 유칼립투스였습니다. ^^ 스페인에서 포르투갈로 들어서자 아래 사진과 같이 특이한 형태의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길가 숲에 나무 껍질이 벗겨져 붉은색이나 검은색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엄청 많이 보이는 것입니다. 뭔지 참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코르크참나무(cork oak)에서 코르크를 채취한 흔적이었습니다. ^^ 와인을 병에 보관할 때 코르크 병마개를 사용합니다. 여기에 사용하는 코르크는 절반 이상을 포르투갈에서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처음 안 사실입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이 껍질로 모자, 가방까지 만들어 팔고 있었습니다. ^^ 코르크참나무(Quercus suber)는 참나무과 상록교목으로, 우리나라 나무로 ..

나무이야기 2023.03.14

요즘 우리 산하에 피는 야생화 7가지

노루귀 할미꽃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서울제비꽃 생강나무 요즘 도심에는 매화·팬지 등 봄꽃이 피어 있지만 조금만 밖으로 나가면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노루귀, 할미꽃, 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복수초, 서울제비꽃, 생강나무 등 7가지를 소개합니다. ^^ 노루귀는 초봄인 요즘 산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잎이 나기 전에 꽃줄기가 올라와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 피는 꽃입니다. 꽃색은 흰색·분홍색·보라색 등이 있습니다. 귀여운 이름은 나중에 깔때기처럼 말려서 나오는 잎 모양이 노루의 귀 같다고 해서 붙여졌습니다. ^^ 할미꽃도 볕이 잘 드는 야산 자락에서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꽃잎은 검붉은 색이고 그 안에 샛노란 수술들이 박혀 있고 다섯 장으로 갈라진 잎도 개성 ..

꽃이야기 2023.03.12

연노랑 삼지닥나무 꽃 새봄을 알리다 ^^

지금 남녘에 가면 삼지닥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주 제주도 한라수목원에서 담은 것입니다. 요즘 세종시에서도 삼지닥나무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 삼지닥나무 꽃은 작고 긴 나팔같은 꽃송이들이 우산살처럼 둥글게 모여 달립니다. 이런 꽃차례가 가지마다 가득 달리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 흔히 복수초, 풍년화 등과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이 꽃들을 볼 때 같이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삼지닥나무 꽃은 정말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노란색 꽃이 모여 핀 모습을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 그래서 이 꽃이 피면 주변이 노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깔로 환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지닥나무는 팥꽃나무과 낙엽활엽관목인데, 삼지(三支)라는 이름처럼, 줄기가 3가지..

나무이야기 2023.03.10

서울 매화 감상 5대 명소, 청계천·봉은사·낙선재·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알파

서울에도 곳곳에서 그윽한 매화 향기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서 매화를 감상하기 가장 좋은 명소는 어디일까요? 청계천·봉은사·낙선재·국립중앙박물관·남산공원 등 5개를 골랐습니다. ^^ 매화를 여러가지로 구분하지만 꽃잎과 꽃받침 색깔에 따라 백매, 청매, 홍매로 구분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매화 중 꽃잎이 하얀 것 중에서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백매, 초록색이면 청매입니다. 홍매는 꽃잎 색이 붉은 것을 말합니다. ^^ 요즘 서울에서 매화 감상의 핫 스팟으로 떠오른 곳은 청계천 매화거리입니다. 벌써 사진과 함께 청계천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 청계천변입니다. 지난 2006년 경남 하동군이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은 곳이라 원래 이름이 ‘하동매실거리’입..

꽃이야기 2023.03.08

녹나무 구분하는 세가지 포인트, 수피·어린가지·샘점

제주도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 녹나무는 키 40m, 밑동 둘레가 4m 넘게까지, 매우 크게 자라는 나무 중 하나다. 남부 수종을 공부할 때 자주 마주치는 나무다. ^^ 오늘은 이 녹나무를 구분하는 포인트에 대한 것이다. 녹나무과는 녹나무는 물론 후박나무, 비목나무, 새덕이, 육박나무, 생달나무, 생강나무, 털조장나무, 감태나무, 센달나무,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 나무들이 비슷비슷해 제주도 상록수를 구분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 그나마 녹나무는 뚜렷한 구분 포인트들이 있다. 전에는 제주도에 자생하는 녹나무가 많았는데 요즘엔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대신 이 나무를 제주시 등에 가로수로 심어 놓았고 공원 등에 가면 꽤 많이 볼 수 있다. 녹나무는 현재 제주시 가로수의 4.4..

나무이야기 2023.03.06

지금 제주도 꽃소식 전합니다 ^^

지금(3월초) 제주도 꽃 소식이 궁금하시죠? 막 제주도를 다녀온 제가 제주도 개화 근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애기동백은 거의 졌고 동백이 한창이나 절정은 지난 것 같았습니다. ^^ 애기동백은 꽃잎이 활짝 벌어지는 것으로 동백나무와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백꽃은 벌어질듯 말 듯 중간쯤만 벌어지기 때문에 꽃잎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애기동백나무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동백나무는 우리나라 자생식물이지만, 애기동백은 일본 원산으로 도입한 나무입니다. 애기동백나무는 일년생 가지와 잎 뒷면의 맥, 씨방에 털이 있는 점도 다릅니다. 매화도 아직 남아 있지만 싱싱함을 살짝 잃기 시작했습니다. (백)목련은 벌써 겨울눈이 열려 꽃이 금방이라도 활짝 필 것 같습니다. ^^ 초봄의 상징인 광대나물, 큰개불알풀(큰봄까치꽃)..

꽃이야기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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