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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8연패, 삼미 슈퍼스타즈, 쥐똥나무

최근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18연패 타이 기록을 세우면서 기존 최다 연패 기록을 갖고 있던 삼미 슈퍼스타즈가 주목을 받았지요. 프로야구 18연패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만든 기록입니다. 이 즈음의 삼미 슈퍼스타즈를 소재로 한 소설이 박민규 장편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입니다. 제가 쓰려고 하는 것은 이 소설에 나오는 쥐똥나무 이야기입니다. ^^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줄거리는 단순한 편입니다. 인천에 사는 한 ‘나’는 중학교에 입학하는 해(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삼미 슈퍼스타즈 어린이 팬클럽에 가입합니다. 그러나 삼미는 1할2푼5리의 승률이라는, 전무후무한 패배 기록을 세웁니다. 다른 구단 어린이 회원들이 삼미 잠바를 입은 ‘나’를 보며 키득거리는 모욕을 당..

꽃이야기 2020.06.16

벳지·왕관갈퀴나물, 한강공원에 많은 낯선 꽃 뭐지?

요즘 양지바른 곳에 가면 많이 보이는 두 가지 꽃이 있습니다. 벳지와 왕관갈퀴나물로, 둘 다 귀화식물입니다. 먼저 벳지는 유럽 원산으로, 녹비용, 목축사료로 쓰려고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간 식물입니다. 그만큼 이 식물이 우리 환경에 잘 맞는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뜻이겠지요.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에 보라색 꽃이 15~30개 모여 송이 모양으로 핍니다. 전체에 털이 밀생하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털갈퀴덩굴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줄기 등에 털이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자생종인 갈퀴나물은 전체적으로 털이 없다고 합니다. 벳지라는 이름은 영어 이름 ‘Hairy Vetch’에서 온 것입니다. 벳지는 5~6월에 사람이 손을 댄 곳 중에서 햇볕이 잘 드는 곳..

꽃이야기 2020.06.14

[꽃맹 탈출] 비비추는 연보라, 옥잠화는 흰색

비비추 꽃대가 올라와 연보라색 꽃을 한두 송이씩 피우기 시작합니다. 공원이나 화단을 지나다 보면 작은 나팔처럼 생긴 연보라색 꽃송이가 꽃대에 줄줄이 핀 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비비추입니다. ^^ 꽃줄기를 따라 옆을 향해 피는 것이 비비추의 특징입니다. 꽃잎 사이로 암술과 수술이 길게 나와 끝부분만 살짝 하늘을 향한 모습이 귀엽기도 합니다. 비비추는 원래 산골짜기에서 자라는 식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화단 등에서 흔히 볼 수 있으니 원예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야생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비비추라는 이름은 봄에 새로 난 잎이 '비비' 꼬여 있는 취 종류라는 뜻에서 왔다는 추정이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비비취’에서 비비추로 바뀐 것 같다는 겁니다. 초봄 비비추 새순이 날 때 잎들이 ..

꽃이야기 2020.06.13

꽃이름 찾기 앱 3가지 비교, 나에게 맞는 건?

오늘은 꽃 이름 알고 싶을 때 어떤 앱을 쓰는 것이 좋을지입니다. 꽃 이름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다음 꽃검색, 네이버 스마트렌즈, 모야모 앱 등 세 가지가 대표적입니다. 먼저 다음 꽃검색.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모바일 '다음' 초기 화면을 보면 상단의 검색어를 넣는 코너 우측에 꽃 모양 아이콘이 있습니다. 이 아이콘을 누르면 음성, 음악, 코드 검색 아이콘과 함께 꽃검색 아이콘(아래 사진)이 뜹니다. 꽃검색 아이콘을 누르면 ‘꽃의 정면을 크게 촬영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사진을 찍는 방식, 갖고 있는 사진을 올리는 방식 둘 다 가능합니다. 갖고 있는 사진을 올리려면 하단 맨 왼쪽 네모 아이콘을 클릭하면 됩니다. 꽃검색을 켠 다음, 제 스마트폰에 있는 지칭개 사진을 올려 보았..

꽃이야기 2020.06.12

원추리와 노랑원추리, 누가 더 곱나요 ^^

한밤에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는데 앞에서 연한 노란색 원추리가 천천히 흔들렸다. 밤에 피는 노랑원추리였다. 마치 ‘나를 안 보고 그냥 지나갈 수는 없을걸’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6개로 갈라진 꽃덮이를 있는 힘껏 벌린 것이 도발적이기까지 했다. 꽃줄기 아래쪽은 피고 위쪽은 아직 몽우리로 남아 있는, 가장 예쁠 때였다. ^^ 노랑원추리는 오후 늦게 꽃이 피고 다음날 오전에 진다. 그러니까 박꽃이나 달맞이꽃처럼 밤에 피는 꽃이다. 북한에선 저녁에 핀다고 저녁원추리라고 부른다. 그래서 노랑원추리를 담으려면 오후 5시쯤이 제일 좋다. 꽃은 피고 아직 해는 지지 않았을 때다. 아래 사진이 오후 5시쯤 담은 것이다. 노랑원추리가 핀 것을 보니 원추리의 계절이 시작됐다. 원추리는 명실상부한 여름꽃의 대표 중 하나다. 여름..

꽃이야기 2020.06.11

막 피고있는 노루오줌, 꽃도 이름도 어여뻐라

밤늦게 퇴근해서 지친 발걸음으로 서울 경의선숲길을 산책하다 노루오줌이 피기 시작한 것을 보았다. 순간 피로를 잊을 정도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 무슨 꽃 이름에 오줌이 들어가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꽃 자체는 연분홍 꽃대에 솜처럼 피어 있는 것이 눈길을 확 잡을 정도로 아름답다. 뿌리에서 노루오줌 냄새가 난다고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독특한 이름 덕분에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이니 그 나름대로 장점이 있지 않나? 옛날에는 노루가 살 만큼 깊은 산골에 피었는데 심어 놓으면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 요즘은 화단 등에도 많이 심는다. 6월부터 피기 시작해 8월까지 볼 수 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이름은 누가 붙였을까. 양반들은 굳이 산과 들을 다닐 일이 드물었을테니, 야생의 식물들은 산에서 나무하..

꽃이야기 2020.06.10

[꽃맹 탈출] 메꽃은 우리꽃, 나팔꽃은 귀화종

“우리는 어려서부터 삼시 밥 외의 군것질거리와 소일거리를 스스로 산과 들에서 구했다. 삘기, 찔레순, 산딸기, 칡뿌리, 메뿌리, 싱아, 밤, 도토리가 지천이었고.” 박완서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중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대목입니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식물 중에서 주로 싱아가 주목을 받았는데, 오늘은 메뿌리, 그러니까 메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메뿌리는 무엇일까요. 나팔꽃과 비슷한 꽃으로 우리 고유종인 메꽃이 있는데, 메꽃의 뿌리를 ‘메’라고 했습니다. 메에는 전분이 풍부해 기근이 들 때 구황식품으로 이용했답니다. 메뿌리를 생으로 먹으면 단맛이 돌고, 쪄서 먹으면 군밤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는데, 실제로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마침 막 메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말 자전거..

꽃이야기 2020.06.09

저 분홍색 조팝, 연하면 참조팝, 진하면 일본조팝

봄 조팝나무들은 다 졌지만 이제 여름 조팝나무 종류들이 한창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여름 조팝나무는 참조팝나무, 일본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입니다. 이들 세가지는 모두 붉은색 계열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습니다. 봄 조팝나무 종류들은 대체로 흰색 계열이었죠. 먼저 우리 자생종인 참조팝나무입니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지리산까지 자랍니다. 흰 꽃잎에 가운데만 연분홍색입니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흰색에서 분홍색의 중간 정도의 톤입니다. 자생종이니까 산에 가면 볼 수 있는데, 공원이나 화단에 옮겨 심어 놓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식물 이름에 ‘참’자가 붙으면 ‘정말 좋다’ ‘진짜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개’자가 붙으면 ‘더 볼품 없다’는 뜻이죠. ^^ 다음은 일본조팝나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에서 관상수..

꽃이야기 2020.06.08

6년전 오늘 가장 예쁠 때 만난 털중나리

소셜미디어에 ‘과거의 오늘 추억을 확인하라’고 몇 년전 같은 날 띄운 포스트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어제 아침 소셜미디어 중 하나에서 받은 것입니다. 털중나리가 피었습니다. 방금 남한산성. 여름꽃의 대표주자는 역시 나리이고, 털중나리는 나리 중 가장 먼저 피어서 여름 시작을 알리는 꽃입니다 ^.^ 6년전 현충일에 남한산성에서 털중나리를 알현한 기쁨이 담겨 있었습니다. ㅎㅎ 이 포스트에 대해 ‘화려하지만 겸손한듯 고개숙인 자태가 어여쁘다’ ‘환상의 빛이다’ ‘나도 갑자기 나리꽃들을 만나러 산에 오르고 싶다’에서 ‘남한산성 어디에서 본 것이냐’ ‘왜 털중나리라고 하는 것이냐’까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내가 쓴 답글엔 ‘너무 예뻐서 빨리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도 있었습니다. ..

꽃이야기 2020.06.07

[꽃맹 탈출] 꽃 공부의 시작, 민들레와 서양민들레 구분

민들레는 전국 각지의 길가 빈터 등에서 자랍니다. 흙이 조금만 있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지요. 하지만 정확히는 틀린 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엄밀하게 말하면 그냥 민들레가 아니라 서양민들레이기 때문입니다. ^^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를 구분하는 것은 꽃 공부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꽃을 아래에서 감싸는 부분을 총포라고 하는데, 서양민들레는 이 총포 조각 일부가 아래로 젖혀져 있지만, 토종 민들레는 총포 조각이 위로 딱 붙어 있습니다. 혹시 민들레 꽃대를 젖혀보는 사람이 있다면 민들레인지 서양민들레인지 확인하는 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요즘 민들레처럼 생긴 것을 보면 대부분 총포 조각이 아래로 젖혀져 있는 것을 볼 수 있..

꽃이야기 2020.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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