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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소설 ‘골짜기의 백합’은 은방울꽃 오역?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Balzac)의 소설 ‘골짜기의 백합’은 청년 귀족인 펠릭스가 아름다운 백작 부인 앙리에트를 사랑하는 내용이다. 펠릭스는 앙리에트를 ‘골짜기의 백합’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소설의 제목(영어로 Lily of the valley)을 ‘골짜기의 백합’으로 번역한 것은 ‘은방울꽃’의 오역이라는 주장이 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이런 주장이 적지 않다. 오역이라는 주장은 영어로 ‘Lily of the valley’가 명사구로 은방울꽃이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실제로 영한사전에서 ‘lily of the valley’를 넣어보면 은방울꽃이라고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성경과 찬송가는 영어 성경과 영어 찬송가에 나오는 ‘Lily of the valley’를 백합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이 ..

꽃이야기 2021.04.17

홀아비꽃대와 옥녀꽃대는 왜 같이 살지 않을까 ^^

지난 주말 지인이 가꾸는 숲을 갔다가 오랜만에 홀아비꽃대를 만났습니다. 하얀 꽃대가 하나씩 올라오는 개성만점인 꽃입니다. 굳이 이름 유래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홀아비꽃대는 봄에 산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 지역에서 자라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자란다고 합니다. 독특하게 생기고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고 이름을 들으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어떻게 보면 촛대에 하얀 초가 꽂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홀아비꽃대. 요즘 산에 가면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다. 꽃차례에 돌려 달리는 삐죽삐쭉한 흰 기관은 꽃잎이 아니라 수술이라고 합니다. 꽃은 독특하게도 화피(꽃잎이나 꽃받침)가 없는 구조입니다. 하얀 수술은 밑부분이 3개씩 붙어있는 형태인데 가운데 수술대에는 꽃밥이 없..

꽃이야기 2021.04.16

작고도 순결한 은방울꽃이 피었습니다 ^^

은방울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 예년 사진을 찾아보니 다 5월 초에 보았는데 올해 봄꽃 소식이 빠르긴 빠릅니다. 은방울꽃은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나무가 들어찬 숲속이나 숲 가장자리, 물빠짐이 좋은 반그늘이 은방울꽃이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출발해 청계산을 오르다 보면 매봉 조금 못 가서 상당히 큰 은방울꽃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은방울꽃 꽃송이들은 작은데다 넓적한 두 갈래 잎새 뒤에 숨어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서둘러 지나가는 사람은 은방울꽃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두 갈래 잎새를 들추면 작고도 순결한 백색의 꽃들이 조랑조랑 매달려 있습니다. 은방울꽃이란 이름은 이 꽃의 모양을 따 붙인 것입니다. 수줍은 듯 고개 숙인 모습이 참 귀엽습니다. 작은 꽃송이들은..

꽃이야기 2021.04.15

개망초·종지나물·소래풀·큰금계국, 원예종에서 야생으로 탈출한 꽃들

얼마전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등처럼 야생화였다가 원예종으로 정착에 성공한 봄꽃들을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반대로 원예종으로 도입했는데 야생으로 탈출해 정착한 식물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개망초, 종지나물, 소래풀, 큰금계국, 가시박 등입니다. 먼저 개망초는 북미 원산의 두해살이풀입니다. 개망초는 주변에서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잡초지만 꽃의 모양을 제대로 갖춘, 그런대로 예쁜 꽃입니다. 하얀 꽃 속에 은은한 향기도 신선합니다. 흰 혀꽃에 가운데 대롱꽃 다발이 노란 것이 계란후라이 같아 아이들이 ‘계란꽃’ 또는 ‘계란후라이꽃’이라 부릅니다. 이처럼 개망초는 그런대로 예쁜 꽃이어서 처음 일본에 원예종으로 도입한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꽃집에서 원예종으로 아름다운 자태..

꽃이야기 2021.04.15

겹벚꽃 겹매화 겹동백 죽단화 만첩홍도, 겹꽃은 겹으로 예쁠까? ^^

요즘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겹벚꽃이 만개했다는 글과 사진을 보았다. 출퇴근길 서울 광화문에서도 겹벚꽃나무 하나가 나무 가득 화사하게 연분홍색 꽃을 피운 것을 볼 수 있다. 4월 중순 만개하는 겹벚꽃은 다른 홑꽃 벚나무보다 늦게 피는 특성이 있다. 벚꽃이 열흘도 못 가고 봄비에 사라진 것이 아쉬운 분들, 일에 치어 벚꽃 구경 시기를 놓친 분들은 겹벚꽃을 한번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 수도권의 경우 서울 정독도서관과 어린이대공원,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등이 겹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전국적으로는 부산 유엔공원, 충남 서산 개심사, 전주 완산공원, 순천 선암사, 경주 불국사 등이 겹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다만 올해는 특히 개화 시기가 예년에 비해 빠르거나 늦는 등 뒤죽박죽이니 검색 등으로 언제 피는..

꽃이야기 2021.04.14

재미있는 금강제비꽃 왕제비꽃 알록제비꽃 태백제비꽃 둥근털제비꽃

서울제비꽃, 제비꽃, 호제비꽃 등 도심에 흔한 3대 제비꽃에 이어 얼마 전 남산제비꽃, 흰젖제비꽃, 고깔제비꽃, 노랑제비꽃, 종지나물 등 그나마 특징이 뚜렷해 구분이 쉬운 5가지 제비꽃을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제비꽃 시리즈 마지막 순서로 금강제비꽃, 왕제비꽃, 알록제비꽃, 태백제비꽃, 둥근털제비꽃 등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제비꽃들입니다. ^^ 먼저 금강제비꽃입니다. 금강제비꽃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한 제비꽃입니다. 강원도 고산지역 해발 700미터 이상 높은 산에서 자라는데, 설악산, 함백산, 오대산 등에 가면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비꽃입니다. 금강제비꽃은 고맙게도 구분하기 쉬운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새잎이 돋을 때 가장자리 양쪽이 말려 올라온다는 것입니다. 고깔제비꽃..

꽃이야기 2021.04.13

노랑제비꽃·처녀치마·귀룽나무, 북한산에서 만난 봄꽃들

지난 주말 봄꽃들을 보러 북한산에 갔습니다. 구기분소에서 출발해 구기계곡 삼거리, 승가사,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대남문을 거쳐 구기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았습니다. 너무 많은 꽃들이 피어 있어서 좀 추려서 소개하겠습니다. ^^ 먼저 구기분소 입구에는 곳곳에 복사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지만 제철의 복사꽃은 너무 예쁘고 요염하기까지 합니다. ^^ 북한산 등산코스 곳곳에도 산복사꽃이 피어 있었습니다(굳이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과수원에서 피는 꽃이 복사나무의 복사꽃, 산과 계곡 등 야생에서 피는 복사꽃은 산복사나무의 산복사꽃입니다). 이어 산괴불주머니 무리들이 곳곳에서 인사를 합니다. 수도권 산 입구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산괴불주머니라는 ..

꽃이야기 2021.04.12

분홍색 서부해당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분홍색 꽃이 만개한 나무를 보고 절로 발을 멈추었습니다. 분홍색 꽃이 풍성하게 온 나무를 덮어 대형 분홍색 풍선 같습니다. ^^ 서부해당입니다. 서부해당은 중국 원산의 장미과 나무인데, 꽃이 좋아 우리나라 전국 화단과 공원에 심어 가꾸고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중국 중서부 내륙지방에서 주로 자란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해당화를 떠올리지만 중국에서 ‘해당(海棠)’은 야생 사과 종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서부해당은 꽃이 참 곱습니다. 4~5월 잎과 함께 꽃이 피는데, 가지 끝에서 4~8개가 산방꽃차례로 모여 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콩알만한, 꽃사과나 아그배나무 비슷한 열매가 달립니다. 서부해당은 학명이 ‘Malus hallia..

꽃이야기 2021.04.10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매발톱 자란, 원예종으로 정착 성공한 봄꽃들

출퇴근길이나 공원을 걷다가 반가움과 함께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땀 흘려 찾아간 심산유곡에서 본 꽃인데 공원 화단에 심어져 있는 경우가 있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는 야생화에서 관상용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꽃들이 적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요즘 꽃을 볼 수 있는 돌단풍, 매발톱, 할미꽃, 금낭화, 자란 등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 돌단풍은 요즘 서울 화단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야생화 출신이라고 해야 맞을까요? ^^ 처음 북한산 바위 틈에 핀 돌단풍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얼마전 남산둘레길 포스팅에서 실개천 돌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주로 돌 틈에서 자라고 잎 모양이 ..

꽃이야기 2021.04.09

저 생울타리에 노란꽃, 황매화? 죽단화? [꽃맹탈출]

요즘 도심 거리에서 늘어진 줄기에 노란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나무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떤 것은 홑꽃이고 어떤 것은 겹꽃도 있습니다. 홑꽃은 황매화, 겹꽃은 죽단화입니다. ^^ 주로 화단이나 공원에서 생울타리로 길게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의 차이는 황매화는 꽃잎이 5장씩 달린 반면 죽단화는 겹꽃으로 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죽단화를 겹황매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황매화 잎은 깊이 주름졌는데, 3~7㎝, 그러니까 손가락 두 마디쯤 길이고, 꽃잎 5장을 가진 꽃들은 4월에 피기 시작해 5월 정도까지 피어 있습니다. 죽단화도 황매화와 잎 모양은 같습니다. 황매화와 죽단화 비교 동영상. 황매화와 죽단화는 공해에도 강하고 이식해도 잘 살고 포기를 나누어 심어 놓으면..

꽃이야기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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