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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에서 귀룽·개벚지·산개벚지 나무를 만나다

지난 주말 계방산에 가서 놀란 것은 귀룽나무가 엄청 많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 부근까지, 그리고 다시 하산로까지 계속 볼 수 있었습니다. 하산로 계곡에서는 귀룽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개벚지나무, 산개벚지나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셋 다 벚나무 무리와 같은 속(Prunus)입니다. 먼저 귀룽나무는 5월에 강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에 확 눈길을 끕니다. 서울 안산이나 북한산·청계산 등 계곡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한 전문가는 “귀룽나무가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 부근까지 볼 수 있는 것은 물가, 계곡을 따라 자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꽃차례는 밑으로 처지면서 원뿔 모양입니다. 열매는 여름에 둥글고 검게 익는데 벚나무에 달리는 버..

나무이야기 2021.05.20

5월 계방산에 핀 꽃들, 삿갓나물·갈퀴현호색·주목 등

오늘은 지난 주말 다녀온 계방산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계방산에 핀 꽃들이 너무 많아 다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추려도 30가지가 넘습니다. ^^ 그중 인상적이거나 그동안 소개하지 못한 꽃 위주로 소개합니다. 계방산(1,577m) 산행은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경계에 있는 운두령(雲頭嶺, 1086m)에서 출발합니다. 이곳 가는 길에 이승복기념관 안내판이 보였습니다. 이번에 계방산이 우리나라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계방산(桂芳山)은 계수나무 계(桂)자와 향기 방(芳)자를 합한 멋진 이름입니다. ^^ 먼저 계방산 능선부에는 700여 년 살아온 보호수종인 주목이 700여 그루 자생하고 있답니다. 아래 사진도 이런 주목 중 하나입니다. 상록 교목인..

꽃이야기 2021.05.19

아까시·때죽나무·으아리, 서대문 안산 자락길에 핀 꽃들

종일 비가 내린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 안산 둘레길을 돌았습니다. 안산 자락길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았는데, 산 중턱을 따라 길을 내놓아 높낮이가 거의 없이 평탄한 데다 대부분 길에 데크를 설치해놓아 걷기 참 편한 곳입니다. 그래서 저도 자주 갑니다. ^^ 자주 가면서도 그동안 소개할 생각을 못하다, 지난 16일 예쁜 꽃들이 많은 것을 보고 소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아까시(아카시아)꽃, 찔레꽃, 때죽나무, 귀룽나무, 외대으아리, 불두화 등 참 다양한 예쁜 꽃들이, 특히 하얀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찔레꽃, 귀룽나무, 때죽나무 등 서울 서대문 안산자락길에 핀 꽃들. 먼저 아까시나무(아카시아) 꽃입니다. 안산자락길에 수없이 갔지만 이렇게 아카시아나무(정식 이름은 아까시나무)가 많은 줄 몰랐습..

나무이야기 2021.05.17

기생초 기생꽃 기생여뀌, 무엇이 기생 닮았을까?

기생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기생’을 검색하면 세 개의 식물이 나옵니다. 기생초 외에 기생꽃, 기생여뀌인데 이 꽃들은 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이름에 기생이 들어가 있을까요? ^^ 먼저 기생초입니다. 요즘 막 피기 시작하는 (큰)금계국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큰금계국은 노란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그냥 금계국은 혀꽃의 아래쪽에 붉은색 무늬가 약간 있는데, 기생초는 금계국보다 혀꽃 아래 붉은색이 좀 더 넓은 꽃입니다. 이 붉은색 무늬가 기생이 치장한 것처럼 화사하다고 이 같은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큰금계국, 금계국 모두 기생초속 식물이니 자매처럼 가까운 식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 근래 외국에서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기생꽃은 지리산부터 태백산, 설악산까지 높은 지대에 사는 희귀 ..

꽃이야기 2021.05.15

개느삼·산솜다리·설앵초, 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에 핀 꽃들

강원도 평창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거의 이르러 병안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다음 조금 들어가면 한국자생식물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생식물 4500여종 중 1500여종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수목원입니다. 1999년 정식 개원했는데, 꽃 공부하러 많이 간 곳입니다. ^^ 그런데 2012년 화재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해 6월 7년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개원 후 처음 가보았는데 개울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게 조성해 놓았고, 다행히 왼쪽은 손을 많이 대지 않아 옛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논란이 있었던, 소녀상 앞에 무릎 꿇은 남성의 모습을 담은 조형물 ‘영원한 속죄’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할 한국자생식물원 야생화는 개느삼, 가침박달, 산솜다리, 설앵초, 삼지구엽초, 깽..

꽃이야기 2021.05.14

연영초·노루삼·백작약, 오대산 선재길에 핀 꽃들

어제 오대산 월정사 입구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을 전한데 이어 오늘은 오대산 선재길에 핀 꽃들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오대천을 따라 상원사까지 가는 약 9㎞ 길입니다.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걷는 길인데, 꽃도 좋고 물도 좋아 저도 셀 수 없이 여러 번 걸은 길입니다. ^^ 그동안 선재길과 상원사~적멸보궁 구간을 제외한 오대산국립공원 내 탐방로는 산불예방·자원생태 보전 등을 이유로 탐방을 제한했습니다. 다행히 15일부터 다시 탐방이 가능합니다. 저는 선재길과 상원사 가는 도로를 오가며 핀 꽃들을 찾았습니다. ^^ 선재길에서 첫번째로 소개할 꽃은 연영초입니다. 연영초는 깊은 숲속에 사는 청초한 꽃입니다. ^^ 특이한 것은 꽃잎도 3개, 꽃받침도 3개, 잎도 3개라는 점입니다. 이름이 '나..

꽃이야기 2021.05.13

노랑무늬붓꽃·피나물,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

오늘은 지난 주말 다녀온 오대산 전나무숲길에 핀 꽃들입니다.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전나무 숲길은 국내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의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1000그루가 넘는 전나무들이 1km에 이르는 길을 따라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전나무숲길 주변엔 노랑무늬붓꽃 등 다양한 꽃들이 피고 있었습니다. ^^ 먼저 월정사 입구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귀룽나무가 곳곳에서 꽃을 활짝 핀 채 반겨줍니다. 서울 인근은 진작 꽃이 졌는데, 오대산은 고지대라 그런지 아직 귀룽나무 꽃이 한창입니다. 전나무숲길에 들어서자마자 노란 피나물이 반겨줍니다. 곳곳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피나물은 줄기를 자르면 붉은 유액이 나온다고 피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네장의 꽃이 펼쳐진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 피나물을 소개하..

꽃이야기 2021.05.12

노란꽃 물결, 금계국 시즌이 왔습니다

오늘 아침 산책하다 드디어 금계국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 (큰)금계국 동영상은 방금 담은 따끈따끈한 것입니다. ^^ 이제 도심 화단은 물론 도로변, 언덕에서도 노란색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할 겁니다. 제가 금계국이라고 한 꽃의 정확한 이름은 큰금계국입니다. 큰금계국은 원래 6~8월 도로변이나 강변 공터 등을 노란 물결로 만드는 꽃입니다. 한마디로 ‘여름 대세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월 중순인데 벌써 금계국이 핀 것입니다. 노란색 물결, 큰금계국이 피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 담은 것이다. 우선 금계국과 큰금계국을 구분하는 방법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큰금계국은 혀꽃 전체가 노란색입니다. 그냥 금계국은 아래 사진과 같이 혀꽃의 안쪽에 붉은색 무늬가 살짝 있는 점이 ..

꽃이야기 2021.05.11

매발톱과 매발톱나무, 어떻게 생겼기에?

매발톱은 요즘 서울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돌단풍·노루오줌 등과 함께 야생화에서 원예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꽃 중 하나죠. 매발톱은 원래 높은 산, 특히 고산의 암석지에서 볼 수 있는 꽃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긴 것도 특이하고 아름다워 다양한 색깔의 원예종으로 변신해 화단이나 길 주변을 장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새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을 하면서 광화문 일대 새로 생긴 화단에 색깔도 다양한 매발톱을 엄청 심어 놓았습니다. 매발톱 꽃을 절로 나서 자라는 야생에서 보면 우리나라 식물이 맞나 할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꽃입니다. ^^ 서울의 경우 벌써 열매가 맺힌 것도 볼 수 있는데, 이런 형태의 열매를 골돌(蓇葖)이라고 합니다. 잘 익어 5갈래로 갈라지면 안쪽에 검은색 씨가 ..

꽃이야기 2021.05.10

5월 경복궁에 핀 꽃들은? 해당화 모란 쪽동백나무 등

이번 주 점심시간을 이용해 경복궁을 둘러보았습니다. 당연히 5월 경복궁에도 많은 꽃들이 피어 있었습니다. ^^ 지금 가장 볼만한 꽃은 해당화입니다. 건청궁 등 경복궁 곳곳에 해당화가 피어 있습니다. 해당화(海棠花) 곁에 갈 때마다 고급스러운 향기를 풍겼습니다. 해당화는 찔레꽃과 함께 대표적인 장미과 식물이라 잎과 꽃이 장미와 아주 비슷합니다. 진한 분홍색 꽃잎에 노란 꽃술이 대조를 이룬 모습이 참 예쁩니다. ^^ 꽃잎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 것이 특징입니다. 모래땅과 같이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는 곳에서 자랍니다. 쪽동백나무도 포도송이 같은 꽃송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쪽동백나무 잎은 아래 사진처럼 손바닥만큼 크고 원형에 가깝습니다. 꽃들은 20송이 정도가 모여 포도송이 같은 모양으로 피어 있습니..

꽃이야기 202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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