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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능소화·창질경이, 7월 한강공원에 핀 꽃들

어제 토요일 장맛비가 오기 전에 자전거를 타고 한강공원을 둘러보았습니다. 서강대교에서 한강대교 사이를 왕복했는데도 참나리, 능소화, 왕관갈퀴나물, 겹삼잎국화, 칸나, 도깨비가지, 창질경이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주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나리, 참나리가 한강공원에 이제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참나리는 나리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는데, 아래에 있는 동영상에서 보듯, 잎 밑부분에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참나리는 산에서도 볼 수 있고 도심 화단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또 꽃에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반점이 많아 호랑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나리의 영문명은 ‘tiger lily’입니다. 한강..

꽃이야기 2021.07.04

누가 노란 호박꽃이 못생겼다고 하나? ^^

어제 점심 먹으러 서울 상명대 근처를 지나다 노란 호박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대문 옆 담장 아래에 심어 넝쿨이 담장을 타고 퍼져 있었고, 곳곳에 노란 호박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오늘은 호박꽃을 소개합니다. ^^ 호박은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원산지가 열대 지방이지만 전국에서 심어 가꾸는 작물입니다. 씨앗을 뿌리고 4~5일 지나면 싹이 트고 그 후 3일쯤 지나면 떡잎이 나온답니다. 호박꽃은 암꽃과 수꽃이 따로 핍니다. 어려서부터 해마다 호박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았는데, 호박이 암꽃, 수꽃이 따로 피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습니다. ㅠㅠ 호박꽃 수꽃과 암꽃. 그러고 보니 수꽃은 꽃술이 하나로 뾰족하고 암꽃은 꽃술이 세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또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꽃받침조각이 가늘고 길지만..

꽃이야기 2021.07.03

미국자리공도 송이송이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

주변 공터 등에서 미국자리공 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릴적에도 동네 지저분한 언덕이나 쓰레기를 버리는 곳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작은 포도송이처럼 검붉은 열매를 주렁주렁 달 겁니다. ^^ 김형경의 장편 ‘꽃피는 고래’에는 이 미국자리공이 환경오염의 상징처럼 나오고 있습니다. 소설 주인공은 어느날 갑자기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여고생 니은이입니다. 그래서 슬픔을 딛고 어른으로 커가는 성장소설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심리 치유 에세이집을 여러 권 낸 김형경이 쓴 소설이라 심리 묘사가 치밀하더군요. 요즘 막 꽃이 핀 미국자리공 모습. 주변에 흔하다. 이 소설은 공해문제를 다룬 환경소설이기도 합니다. 소설에 나오는 처용포의 실제 배경지는 울산에 있는 장생포입니다. 울산 장생포는 80년대..

꽃이야기 2021.07.02

수레국화·꽃양귀비·헛개나무, 한탄강 재인폭포 가는 길에 만난 꽃들

오늘은 지난 주말 경기도 연천 재인폭포를 다녀오면서 본 꽃들을 소개합니다. ^^ 재인폭포는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있는 폭포인데,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재인폭포 주차장에서 내려 800미터 정도 탐방로를 걸어가는데, 약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가는 길에 수레국화, 개양귀비, 기생초, 끈끈이대나물 등을 대량으로 심어 놓았습니다. 수레국화는 다양한 색깔이 있지만 보랏빛을 띤 청색이 주를 이룹니다. 유럽 원산의 원예종이지만, 일부는 야생에서 자라기도 합니다. 넓은 꽃밭이나 도로를 낸 언덕 등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국화(國花)입니다. 개양귀비는 재인폭포 가는 길만 아니라 서울 한강공원..

꽃이야기 2021.07.01

삐죽삐죽 우주선 안테나, 사철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

요즘 사철나무 꽃이 제철이다. 사철나무에도 꽃이 피느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는데, 당연히 피고 그것도 아래 사진처럼 아주 신기하게 생긴 꽃이 핀다. ^^ 사철나무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잎 4장이 마주 보면서 피는 형태다. 꽃 가운데에 암술이 1개 있고 수술이 4개 있는데, 우주선 안테나처럼 삐죽삐죽 튀어나온 수술대가 재미있게 생겼다. ^^ 달걀 모양의 잎은 가죽처럼 두껍고 반질반질 윤이 난다. 사철나무는 이름 그대로 사철 푸른 상록성 나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지만, 북쪽으로 황해도까지 올라가 자란다. 중부지방에서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는 상록수는 대개 소나무나 향나무, 주목 같은 침엽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철나무는 잎이 넓은 활엽수 중에선 거의 유일하..

나무이야기 2021.06.29

‘자귀나무 꽃빛의 홍조’는 어떤 색조일까?

어제 한탄강 재인폭포와 비둘기낭폭포를 다녀오는 길에 길가에 자귀나무 연분홍색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어여쁜 꽃이 미모를 뽐내고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갈 수 있겠는가? ^^ 지난해 이맘때 자귀나무를 소개한 적이 있지만 한번 더 소개해야겠다. 윤후명의 중편소설 ‘둔황의 사랑’엔 ‘자귀나무 꽃빛의 홍조’라는 매혹적인 표현이 나온다. 자귀나무꽃에 대한 표현 중 단연 최고다. ^^ 소설에서 주인공 ‘나’는 주간지에 근무할 때 공후를 켰다는 노인을 취재하러 간 적이 있다. 그러나 노인은 이미 사망한 후였고, 대신 그 손녀를 만나 할아버지한테 배웠다는 고조선의 노래 ‘공후인’을 듣는다. ‘자귀나무 꽃빛의 홍조’는 이 대목에서 나오고 있다. 자귀나무 꽃을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그 홍조가 얼마나 예쁘면서도 자극..

나무이야기 2021.06.28

하늘말나리·참나리·날개하늘나리, 여름 나리와 백합 총집합!

요즘 산에 가도 공원에 가도 나리와 백합 천지다. 오늘은 산이나 공원에서 볼 수 있는 나리 종류를 모두(일부 희귀종 제외) 정리했다. ^^ 나리 종류는 나리 앞에 참나리, 땅나리 등과 같이 접두사가 붙어 있다. 나리 이름에 붙는 규칙을 알면 나리를 만났을 때 이름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꽃이 피는 방향에 따라 접두사가 붙는다. 하늘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중나리는 거의 옆을 향해, 땅나리는 땅을 향해 피는 꽃이다. 땅나리는 나리 중에서 유일하게 짙은 반점이 없이 깨끗하다. 그래서 ‘피부과 가서 점 빼고 온 나리’다. ^^ 여기에다 ‘말’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줄기 아래쪽에 여러 장의 돌려나는 잎(돌려나기·윤생)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하늘말나리는 꽃이 하늘을 향해 피고 돌려나는 잎들이..

꽃이야기 2021.06.26

‘두근두근 내인생’ 아름이가 도라지꽃을 바탕화면에 깐 이유는?

도라지 꽃이 막 피기 시작했다. 아래 동영상처럼, 하나는 막 벌어지기 시작하고 다른 하나는 아직 꽃잎을 다물고 있는 도라지 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이 글을 쓴다. ^^ 막 피기 시작한 도라지꽃. 도라지는 초롱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에서 볼 수 있으며, 일본과 중국에도 분포하는 식물이다. 도라지 꽃은 6∼8월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피는데, 흰색과 보라색 사이에 중간색 같은 교잡이 없다는 것도 특이하다. 별처럼 다섯 갈래로 갈라진 통꽃이 기품이 있으면서도 아름답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도라지 꽃은 밭에 재배하는 것으로, 나물로 먹는 것은 도라지 뿌리다. 김애란의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다가 도라지꽃을 발견했다. 이 소설은 남들보다 빨리 늙는 조로증(早老症)에 걸린 열일곱..

책이야기 2021.06.25

민들레 비슷한 서양금혼초, 안면도수목원까지 점령하나?

지난 주말 안면도수목원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생태계 교란식물인 서양금혼초가 수목원 입구를 점령하다시피 했고, 수목원 입구 고개를 넘어 안쪽까지 침범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목원 입구는 이미 서양금혼초가 상당히 큰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수목원 안쪽에도 철쭉원 일대와 정자 부근 등까지 곳곳에 서양금혼초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이미 씨앗을 맺은 것도 적지 않는데 방치하고 있어서 씨앗이 바람을 타고 퍼질 경우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엔 이 식물 특징에 대해 ‘퇴치 불능의 잡초’라고 써 놓았습니다. ㅠㅠ 서양금혼초는 민들레아재비라고도 부르는 유럽 원산의 국화과 식물인데, 1980년대 제주도에 상륙해 엄청난 번식력으로 세력을 확장해가는 종입니다. 꽃은 민들레 비슷하게 생겼지..

꽃이야기 2021.06.23

저 황금색 꽃비, 모감주나무 이야기입니다 ^^

지난 주말 경의선숲길을 걷다가 황금색 모감주나무 꽃이 핀 것을 보고 반가우면서도 놀랐습니다. 반가운 것은 올해 첫 모감주나무 꽃을 보았기 때문이고 놀란 것은 ‘아니 벌써?’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 하긴 6월말~7월 중순 피는 꽃이니까 아주 빠른 것도 아니군요. 지난 주말 경의선숲길에서 본 모감주나무 꽃 동영상. 모감주나무는 독특하게도 황금빛에 가까운 노란색 꽃을 피웁니다. 자잘한 제비 모양의 꽃이 수백 개가 매달려 2주 정도 피고 지기를 반복합니다. 바닥에 떨어진 꽃잎도 장관을 연출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황금비가 쏟아진 듯하다고 영어 이름이 골든레인트리(Golden rain tree)입니다. ^^ 꽃차례는 가지 끝에 길이 25~35cm로 달립니다. 자세히 보면 노란색 꽃은 지름이 1cm정도..

나무이야기 202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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