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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꽃 열매가 패션프루트인 것 아세요?

도시를 걷다 보면 어쩌다 화분에 시계꽃을 키우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계꽃은 7~8월에 피는데, 꽃이 영락없이 시계 모양을 닮았습니다. ^^ 시계꽃 모양은 정말 신기합니다. ^^ 먼저 맨 위 3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은 암술대입니다. 그 아래 수술이 5개가 노란 꽃밥을 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술·수술과 화피(꽃잎) 사이에 실 모양의 부속체가 뱅 둘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덧꽃부리 또는 부화관이라는 기관입니다. ^^ 시계꽃 수술과 암술은 시계의 시침이나 분침을 연상시키고, 뱅 둘러 있는 덧꽃부리(부화관)는 시계의 초침 흔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딱 시계처럼 보이는 꽃만도 놀라운 일인데, 제가 한번 더 놀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시계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아..

꽃이야기 2021.07.27

도쿄 올림픽 꽃다발, 어떤 꽃들로 만들었을까?

어제 김제덕(17)과 안산(20) 선수가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 이들은 시상대에서 금메달과 함께 작은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이 꽃다발은 어떤 꽃들로 만들었을까요? ^^ 화면에 보이는 꽃다발(빅토리 부케)에는 노란색, 연두색, 보라색 꽃이 있고, 아래엔 올림픽 마스코트인 미라이토와 디자인이 들어 있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해보니, 노란 꽃은 일본 미야기현 해바라기, 연두색 꽃은 후쿠시마현 리시안서스(꽃도라지, 유스토마), 보라색 꽃은 이와테산 용담이었습니다. ^^ 홈페이지엔 “'빅토리 부케'는 메달리스트들의 영광스러운 승리의 순간을 함축하는 밝은 색으로 구성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이와테, 미야기현의 공통점은 2011년 동일본 대..

꽃이야기 2021.07.25

범꼬리·꽃범의꼬리, 누가 더 범 꼬리 닮았나요? ^^

요즘 ‘범 내려 온다’가 여러가지로 화제죠? 어제 출근길 화단에 꽃범의꼬리 무리가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보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 연한 홍색으로 핀 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오늘은 꽃범의꼬리 그리고 우리 자생종인 범꼬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꽃범의꼬리는 꿀풀과 식물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도심 화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속명(屬名)대로 피소스테기아(Physostegi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름 휴가철이나 방학 때, 그러니까 한여름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꽃범의꼬리라는 이름은 전체적으로 꽃대 모양이 범의 꼬리를 닮았다고 붙인 것이라고 합니다. 꽃이 범꼬리처럼 생겼나요? ^^ 꽃잎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호랑이가 입을 벌리..

꽃이야기 2021.07.24

나무수국, 한여름 대세꽃에서 광화문 개선장군으로

요즘 광화문엔 작은 나무에 핀 하얀 꽃들이 한창입니다. 전에 없던 풍경입니다. 광화문광장을 넓히는 공사를 하면서 광화문 곳곳 도로를 좁히고 새 보도와 화단을 만들었는데, 이 화단에 심은 나무에 하얀 꽃이 핀 겁니다. 바로 나무수국 꽃으로, 요즘 마치 광화문에 들어온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피어 있습니다. ^^ 나무수국은 수국, 산수국과 함께 수국과 수국속(Hydrangea)입니다. 산수국은 주로 숲 속 혹은 물가에서 사는데, 꽃 가장자리에는 무성화, 안쪽에는 유성화가 피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무성화는 장식화라고도 하는데, 벌·나비를 불러모으는 호객꾼 역할을 맡습니다. 야생의 산수국에서 유성화는 없애고 무성화만을 남겨 크고 풍성하게 만든 것이 바로 수국입니다. ^^ 광화문에 많은 나무수국. 수국 종류는 ..

나무이야기 2021.07.23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③ 가시연꽃·노랑어리연꽃·물양귀비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경기도 시흥 관곡지, 연꽃테마파크에 핀 꽃들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두 글에서 가시연꽃 등을 소개하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쉬웠습니다. ‘앙꼬’가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 주말 마침 근처를 지나는 김에 다시 연꽃테마파크에 들렀습니다. ^^ 사실 연꽃테마파크에 가면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가시연꽃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들렀을 때 마침 가시연꽃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 가시연꽃은 잎과 줄기는 물론 꽃받침에도 온통 가시가 나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Ⅱ급인 희귀 식물이지만 연꽃축제 등에 가면 단골로 심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피는 시기 맞추기가 쉽지 않은 꽃인데, 연꽃테마파크는 지금이 적기입니다. 노랑어리연꽃도 제철입니다. 노랑어리연꽃은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부리의 가장자리..

꽃이야기 2021.07.22

장구밤나무·대나물·소사나무, 7월 구봉도 해솔길에서 본 꽃들

안산시 구봉도 해솔길은 제가 참 좋아하는 길입니다. 산길과 바닷길을 동시에 갈 수 있고, 2~3시간 걸려 시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갈 때마다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한해에 두어 번 간 적도 있었고 2~3년에 한번은 꼭 가는 길입니다. 보통 아래 안내도 사진의 주차장(대부북동 1870-148)에서 출발해 낙조전망대까지 갔다가 아래쪽 해안길을 따라 돌아옵니다. 요즘 구봉도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원추리와 참나리 같습니다. 원추리는 우리 산과 들에서 흔하게 자생하는 백합과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줄기는 없이, 잎이 부챗살처럼 올라오면서 양쪽으로 퍼지고 그 사이에서 긴 꽃대가 올라와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 꽃송이를 매답니다. 꽃은 여름이 시작하는 6월부터 시작해 8월까지 볼 수 있습니다..

꽃이야기 2021.07.21

수크령·가막살나무·참나리, 7월 청계천에 핀 꽃들

어제 점심때 서울 청계천을 걸었습니다. 참나리, 좀작살나무, 인동덩굴 등 다양한 꽃들이 반겼습니다. 오늘은 7월 청계천에 핀 꽃들을 소개하겠습니다. ^^ 요즘 청계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은 참나리입니다. 청계천 옆 화단을 따라 참나리가 대규모로 자라고 있고 요즘 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참나리는 잎 밑부분에 까만 구슬(주아)이 주렁주렁 붙어 있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주아로 번식하고 또 씨앗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리입니다. ^^ 참나리 꽃에는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 반점이 많아 호랑무늬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나리의 영문명은 ‘tiger lily’입니다. 나리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고 ‘참’이라는 접두사가 붙었습니다. 그다음으로..

꽃이야기 2021.07.20

황금색 마타리에 다가가니 냄새가 훅…

지난 주말 오산 물향기수목원에서 마타리가 황금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타리는 꽃도 꽃대도 황금색이고 키가 1미터 이상으로 커서 시선을 확 끄는 식물입니다. ^^ 마타리는 마타리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서식환경이 까다롭지 않아 전국의 산과 들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름에 피기 시작해 가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추석 무렵 가을에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언덕 여기저기에서 황금색 물결로 흔들리는 꽃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타리 무리입니다. 마타리꽃은 늦게는 10월까지 볼 수 있으니 아직 초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마타리는 줄기 끝에 꽃들이 모여 피는데, 아래쪽일수록 꽃송이가 길고 위쪽일수록 짧아 꽃들이 거의 평면으로 피는 특이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이런 꽃차례 형태를 ‘산방꽃차례’라고 부..

꽃이야기 2021.07.19

부레옥잠·물옥잠·물달개비, 물에서 사는 보라색 세자매

오늘은 물에서 살면서 보라색 계통의 예쁜 꽃을 피우는 부레옥잠, 물옥잠, 물달개비 세 자매 이야기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 먼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부레옥잠입니다. 시흥 관곡지, 그러니까 연꽃테마파크 등 여기저기서 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부레옥잠 꽃은 꽃잎이 여섯 장인데 그중 가운데 꽃잎에 진한 보라색 줄무늬와 둥근 모양의 노란색 큰 점이 있습니다. 바로 그 점이 봉황의 눈을 닮았다고 봉안련(鳳眼蓮)이라고도 부릅니다. 부레옥잠의 영어 이름은 ‘water hyacinth’, 그러니까 '물 히야신스'입니다. ^^ 잎줄기의 중간 부분이 부풀어 올라있는데 식물체를 물에 잘 뜨게 하는 장치입니다. 생김새나 기능이 물고기 부레와 똑같다고 합니다. ^^ 부레옥잠은 열대 아메리카 원산으로, 수질정..

꽃이야기 2021.07.17

주황색 하트가 다섯개, 동자꽃이 피었습니다 ^^

동자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입해 있는 야생화동호회 모임에 한 회원이 지난 13일 활짝 핀 동자꽃을 올렸습니다. 회원들이 ‘땀흘리며 담은 동자꽃 즐감합니다’, ‘크으~ 7월이 되었군요! 동자꽃은 늘 7월초에 봤던 것 같아요’ 같은 댓글로 반깁니다. ^^ 저도 동자꽃 보러 어디로 갈까 궁리 중입니다. 동자꽃은 주황색 색깔에 자태가 고운 데다 이름도 특이해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 꽃입니다. 꽃잎이 5개인데, 꽃잎 가운데가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래쪽은 뾰족한 것이 영락없는 하트 모양입니다. ^^ 사랑의 꽃으로 적격이지 않을까요? ^^ 꽃잎 양쪽에 1개씩 좁은 조각이 있는 것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동자꽃은 카네이션·패랭이꽃과 함께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제주도와 울릉도 같은 섬지방..

꽃이야기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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