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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이 심은 버드나무, 용버들? 왕버들?

LH 직원은 광명·시흥 신도시 후보지 땅을 매입해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버드나무를 잔뜩 심었다. 그런데 언론이 이 뉴스를 전하면서 이 버드나무가 용버들이라고도 하고 왕버들이라고도 하고 있다. 이 버드나무는 용버들일까, 왕버들일까? 마침 버드나무에 물이 올랐다. 버드나무는 봄기운을 빨리 전해주는 나무다. 개울가 갯버들의 꽃술이 일어나고 강변 버드나무에 연둣빛이 돌기 시작하면 봄이 오는 것이다. ^^ 국내에 있는 버드나무 종류만 40종이 넘지만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버드나무는 키가 큰 종류로 버드나무, 능수(수양)버들, 용버들, 왕버들이, 키가 작은 버드나무로는 갯버들 등이 있다. 키 큰 버드나무 중에서 기존 가지들은 늘어지지 않고 새로 난 가지만 늘어지는 것이 그냥 버드나무이고, 가지 전체가 늘어..

나무이야기 2021.03.17

청계천 매화 향기 따라 걷는 하동매실거리 ^^

지난 일요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용답역. 지하도를 막 빠져나와 청계천에 이르자 그윽한 매화 향기가 훅 밀려들었습니다. 아니, 사실은 지하도를 빠져나가기 전에도 매화 향기가 밀려와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습니다. ^^ 요즘 서울 곳곳에도 매화 향기가 가득한 곳이 많습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매화 감상하기 좋은 곳 4곳을 소개하면서 두 번째로 좋은 곳으로 청계천 하동매실거리를 소개했는데, 지난 주말 다시 가보았습니다. ^^ 청계천 매화거리는 요즘 서울에서 매화 감상의 핫 스팟으로 떠오른 곳입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용답역과 신답역 사이의 청계천변으로, 용답역과 신답역 중 어디서 출발해도 좋습니다. 이 청계천 좌안 구간 600m에 매실나무 350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지난 2006년 경남 하동군이 기증한 매실나무..

꽃이야기 2021.03.16

창덕궁 낙선재는 지금 막 핀 매화 향기 가득 ^^

서울에도 매화가 한창입니다. 얼마전 서울에서 매화를 감상하기 좋은 곳 4곳을 소개하면서 가장 좋은 곳으로 창덕궁 낙선재 앞뜰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지난 주말 여기를 다시 가보았습니다. ^^ 낙선재 앞뜰 매화는 이제 막 막 피어났습니다. 조금 늦어 매화가 지기 시작하면 금방 표시가 납니다. 클로즈업 사진을 보면 시든 매화가 바로 보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낙선재 매화는 막 피어나 한창 기운이 좋을 때였습니다. 나이로 치면 20대 초반이라고 할까요? 맑은 향기가 낙선재 앞에 가득해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 창덕궁 낙선재에 매화가 막 피었다. 낙선재 매화 감상할 때 백매, 청매 차이를 확인해보세요. 백매, 청매 둘 다 피어 있습니다. 전에 낙선재 매화 사진을 올렸을 때 꽃이 약간 노란색을 띠어 사진을 잘..

꽃이야기 2021.03.15

화야산 얼레지가 꽃잎을 파격적으로 젖히는 이유 ^^

드디어 초봄 야생화의 대표주자 중 하나인 얼레지의 시즌입니다. ^^ 남쪽엔 얼레지가 진작 피었고, 드디어 서울 근교에서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얼레지 하면 가장 유명한 가평 화야산 얼레지도 꽃망울이 생긴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늦어도 다음 주 정도면 필 것 같습니다. ^^ 얼레지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꽃입니다. 얼레지를 처음 본 것은 2005년 3월이었습니다. 벌써 16년 전이네요. ^^ 이름도 특이한 데다 이른 봄에 꽃대가 올라오면서 자주색 꽃잎을 뒤로 확 젖히는 것이 파격적입니다. 어느 정도 젖히느냐면 꽃잎이 뒤쪽에서 맞닿을 정도입니다. 이 모습을 보는 사람에 따라 아주 다르게 묘사합니다. ^^ ‘한국의 야생화’ 저자 이유미는 ‘산골의 수줍은 처녀 치고는 파격적인 개방’이라고 했고, ‘..

꽃이야기 2021.03.13

광양 매화마을은 지금 10만 그루 매화향기 가득 ^^

지난 주말 섬진강 꽃구경을 하면서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 매화마을 꽃소식과 매화 향기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신종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양매화축제는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화는 피었고 광양 매화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간 때는 지난 7일 오후였습니다. 매화마을 약 10㎞ 전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광양·하동 일대는 이미 곳곳에서 매화가 뭉게뭉게 하얀 구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빨리 가고싶은 마음에 매화마을에서 4.2㎞ 정도 떨어진 관동마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자전거로 홍쌍리 매화농장까지 갔습니다. ^^ 자전거로 달리는 내내 매화 향기가 밀려와 참 좋았습니다. 느릿느릿 달리는 차들을 뒤로 하고 자전거로 달리는 맛도 괜찮았습니..

꽃이야기 2021.03.12

구례장터에서 노란 승복 비구니를 찾은 이유

지난 주말 섬진강 일대로 꽃구경을 갔다. 일요일 구례 산수유마을과 화엄사를 보고 점심을 먹은 곳이 구례읍 백련산방이라는 음식점이었다. 한식을 먹고싶어 검색한 곳인데, 알고보니 TV에도 여러 번 나온 꽤 유명한 집이었다. 백련산방정식(1인분에 1만5000원)을 시켰더니 고추장불고기를 주메뉴로 재첩국, 생선구이, 온갖 나물이 푸짐하게 나왔고 맛도 좋았다. ^^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식당이 있는 곳 일대가 바로 구례장터였다. 구례장터라는 말에 윤대녕 중편 ‘3월의 전설’이 떠올랐다. 이 소설은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 등 덧없는 인연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산수유에 취한 비구니와 유부녀의 일탈을 다루고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와 화개 벚꽃, 섬진강 매화가 필 때가 배경이다. 바로 요즘이다. ^^ 소설에서 주..

책이야기 2021.03.11

구례 산수유마을은 지금 노란 꽃구름 천지 ^^

지난 주말 다녀온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란색을 마구 칠해놓은 듯했습니다. 한마디로 산수유가 절정이었습니다. ^^ 윤대녕 소설 ‘3월의 전설’은 이 시기 이 마을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구례 산수유마을 전경. 집집마다 노란 산수유 천지였다. 위 동영상 보셨나요? ^^ 제가 전에 언제 산수유마을에 다녀왔나 생각해보니 10년쯤 전인 것 같았습니다. 그때보다 산수유가 몇배는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길가에도 더 빽빽하게 산수유를 심어놓았고, 산쪽으로도 빈 공간만 있으면 산수유를 심었습니다. 원좌마을 옆에 서니 저 멀리 앞산 중턱까지 온통 산수유 밭이었습니다. ^^ 곳곳에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도 심어놓아 더욱 노란색 세상이었습니다. 구례 지리산온천타운에서 자고 아침으로 재첩국을 먹을까, 다슬기국을 먹을까 잠시..

꽃이야기 2021.03.10

목련과 백목련, 자목련과 자주목련 구분해볼까요 ^^

지난 주말 남쪽 여행을 하면서 화개장터 근처에서 백목련이 피기 직전인 것을 보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며칠 있으면 백목련이 피었다고 할 정도로 꽃봉오리가 벌어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하얀 꽃잎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곧 피어날 것이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피어나지만 겨우내 잘 보이지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이다. 이름이 ‘목련’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다. 더구나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우리..

꽃이야기 2021.03.09

냉이·민들레 등 로제트형 두해살이풀 요즘 신났다 ^^

요즘 공터 등에서 보면, 겨우내 잎을 방석 모양으로 둥글게 펴고 바싹 엎드려 있다가 봄볕에 막 기지개를 켜는 풀들이 있습니다.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모양이 장미 꽃잎 같다고 로제트형(rosette typ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런 형태는 두해살이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라는 말은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을 피운 다음 말라죽기까지 2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제트형 식물이 냉이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

꽃이야기 2021.03.08

동백아가씨, 춘희, 라트라비아타, 동백꽃 필 무렵 ^^

어제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올렸다. 꽃잎이 살짝 벌어져 있으면 동백나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애기동백나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늘은 어제 글의 2편 성격으로, ‘동백꽃과 예술’ 정도가 주제인 글이다. ^^ 동백꽃은 꽃이 지는 방식이 독특하다. 꽃잎이 한두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싱싱한 채로, 심지어 노란 꽃술까지 함께 툭 떨어져 버린다.꽃이 진 후에도 나무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 시집 중에 제목이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이 있을 것이다. 동백꽃 이외에도 능소화, 무궁화도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다. 붉은색에다 통째로 떨어지는 점 때문에 동백꽃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배신당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

꽃이야기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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