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책 무엇부터 읽을까? 베스트5 추천

 

내일 22일은 박완서 작가의 별세 10주년입니다. 작가는 2011년 1월22일 담낭암으로 별세했습니다.

 

작가의 10주기에 즈음해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을 추천합니다. 박완서는 1970년 ‘나목’으로 데뷔한 이후 40년간 15편의 장편과 10여 권의 소설집을 냈습니다. 박완서에 관심이 있더라도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박완서 책 5권을 추려 보았습니다. ^^

 

제가 고른 박완서에 관심있는 독자가 읽으면 좋은 책 5권은 장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장편 ‘그 남자네 집’,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 에세이 선집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그리고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입니다. ^^

 

'친절한 복희씨' 등 대표적인 박완서 소설 3권 표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150만부 이상이 팔려 박완서 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니 제일 먼저 읽는 것이 좋겠습니다. ^^ 작가가 자신의 코흘리개 시절부터 스무 살 대학생으로 6·25를 겪기까지 과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작가가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순전히 기억력에만 의지해서 써 보았다”고 할 정도로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글입니다. 처음엔 성장소설, 세태소설 같은 분위기지만 6·25가 발발하면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어 전쟁이 가져온 비극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21.01.22 상세보기

 

다음은 ‘그 남자네 집’입니다. 이 소설은 박완서가 첫사랑을 그린 자전적 장편소설입니다. 2004년, 그러니까 작가가 74세였을 때, 50여년 전 기억을 더듬어 쓴 소설입니다. ^^ 그 전해에 발표한 단편 ‘그 남자네 집’을 개작한 것이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은 정말 거기에 있었을까’에 이어 이른바 작가의 ‘자전소설 3부작’의 마지막 소설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소설에서 첫사랑의 설렘과 열정을 매혹적인 문장으로 그려냈습니다. 박완서의 완숙하고, 나아가 어떤 경지에 이르렀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글쓰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 번 읽은 소설이지만 다시 읽어도, 부분부분 읽어도 감동은 여전합니다.

 

그 남자네 집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세계사 2012.01.22 상세보기

 

‘친절한 복희씨’는 2007년 10월 발표한 소설집입니다. 작가가 작고하기 4년 전 낸 소설집으로, 그 이후에도 단편을 몇편 더 발표하긴 했지만 온전한 소설집으로는 마지막 작품입니다. 아까도 얘기했듯이, 박완서는 나이가 들수록 완숙하고 어떤 경지에 이른 글쓰기를 보여주는데, 그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소설집입니다. ‘친절한 복희씨’ 외에도 ‘그리움을 위하여’, 거저나 마찬가지’, ‘촛불 밝힌 식탁’, ‘대범한 밥상’ 등 주옥 같은 박완서 단편들을 읽을 수 있습니다.

 

친절한 복희씨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7.10.14 상세보기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는 박완서의 에세이 660여 편 중에서 35편을 선별해 묶은 책입니다. 박완서는 많은 소설을 썼지만 다수의 산문도 남겼습니다. 에세이를 읽으면 소설에서 접하기 어려운 박완서의 진솔한 생각과 에피소드를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이 선집에 왜 ‘꽃 출석부’ 같은 명작을 빠뜨렸는지 모르겠습니다. ^^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국내도서 저자 : 박완서 출판 : 세계사 2020.12.07 상세보기

 

마지막으로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박완서 소설에서 상징 또는 주요 소재로 나온 꽃 이야기입니다. ^^ 박완서 소설 중 꽃이 주요 소재 또는 상징으로 쓰인 소설 24편을 맛볼 수 있습니다. '그 남자네 집' '친절한 복희씨'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당연히 들어 있습니다. 꽃이 나오지는 않지만 주제 또는 소재가 비슷해 소개한 소설까지 합치면 박완서 소설 대략 35편 정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표지.

 

이 책엔 데뷔작 ‘나목’부터 노년에 발표한 소설집 ‘친절한 복희씨’까지 골고루 들어 있어서 박완서 소설에 대한 개론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박완서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그것도 통째로 드러내는 데서 문학적 힘을 얻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 박완서 생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박완서 소설과 생애를 전체적으로 조명하는 책이어서 10주기에 추천하는 것입니다. ^^

 

꽃으로 박완서를 읽다 국내도서 저자 : 김민철 출판 : 한길사 2019.11.29 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