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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 31

광양 매화마을은 지금 10만 그루 매화향기 가득 ^^

지난 주말 섬진강 꽃구경을 하면서 광양 매화마을을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 매화마을 꽃소식과 매화 향기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 신종 코로나 때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광양매화축제는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매화는 피었고 광양 매화마을에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가 간 때는 지난 7일 오후였습니다. 매화마을 약 10㎞ 전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광양·하동 일대는 이미 곳곳에서 매화가 뭉게뭉게 하얀 구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저는 빨리 가고싶은 마음에 매화마을에서 4.2㎞ 정도 떨어진 관동마을 주차장에 차를 놓고 자전거로 홍쌍리 매화농장까지 갔습니다. ^^ 자전거로 달리는 내내 매화 향기가 밀려와 참 좋았습니다. 느릿느릿 달리는 차들을 뒤로 하고 자전거로 달리는 맛도 괜찮았습니..

꽃이야기 2021.03.12

구례장터에서 노란 승복 비구니를 찾은 이유

지난 주말 섬진강 일대로 꽃구경을 갔다. 일요일 구례 산수유마을과 화엄사를 보고 점심을 먹은 곳이 구례읍 백련산방이라는 음식점이었다. 한식을 먹고싶어 검색한 곳인데, 알고보니 TV에도 여러 번 나온 꽤 유명한 집이었다. 백련산방정식(1인분에 1만5000원)을 시켰더니 고추장불고기를 주메뉴로 재첩국, 생선구이, 온갖 나물이 푸짐하게 나왔고 맛도 좋았다. ^^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식당이 있는 곳 일대가 바로 구례장터였다. 구례장터라는 말에 윤대녕 중편 ‘3월의 전설’이 떠올랐다. 이 소설은 우연한 만남과 헤어짐 등 덧없는 인연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 산수유에 취한 비구니와 유부녀의 일탈을 다루고 있다. 구례 산수유마을 산수유와 화개 벚꽃, 섬진강 매화가 필 때가 배경이다. 바로 요즘이다. ^^ 소설에서 주..

책이야기 2021.03.11

구례 산수유마을은 지금 노란 꽃구름 천지 ^^

지난 주말 다녀온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란색을 마구 칠해놓은 듯했습니다. 한마디로 산수유가 절정이었습니다. ^^ 윤대녕 소설 ‘3월의 전설’은 이 시기 이 마을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구례 산수유마을 전경. 집집마다 노란 산수유 천지였다. 위 동영상 보셨나요? ^^ 제가 전에 언제 산수유마을에 다녀왔나 생각해보니 10년쯤 전인 것 같았습니다. 그때보다 산수유가 몇배는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길가에도 더 빽빽하게 산수유를 심어놓았고, 산쪽으로도 빈 공간만 있으면 산수유를 심었습니다. 원좌마을 옆에 서니 저 멀리 앞산 중턱까지 온통 산수유 밭이었습니다. ^^ 곳곳에 봄을 맞이하는 영춘화도 심어놓아 더욱 노란색 세상이었습니다. 구례 지리산온천타운에서 자고 아침으로 재첩국을 먹을까, 다슬기국을 먹을까 잠시..

꽃이야기 2021.03.10

목련과 백목련, 자목련과 자주목련 구분해볼까요 ^^

지난 주말 남쪽 여행을 하면서 화개장터 근처에서 백목련이 피기 직전인 것을 보았다. 아래 사진을 보면 며칠 있으면 백목련이 피었다고 할 정도로 꽃봉오리가 벌어질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에서도 하얀 꽃잎이 보이기 시작했으니 곧 피어날 것이다. 목련(木蓮)이라는 이름은 연꽃 같은 꽃이 피는 나무라고 붙인 것이다. 봄이면 온갖 꽃들이 피어나지만 겨우내 잘 보이지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위를 하얗게 뒤덮는 목련이 피어야 진짜 봄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우리가 도시 공원이나 화단에서 흔히 보는 목련의 정식 이름은 백목련이다. 백목련은 오래 전부터 이 땅에서 자라긴 했지만, 중국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가꾼 것이다. 이름이 ‘목련’인 진짜 목련은 따로 있다. 더구나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우리..

꽃이야기 2021.03.09

냉이·민들레 등 로제트형 두해살이풀 요즘 신났다 ^^

요즘 공터 등에서 보면, 겨우내 잎을 방석 모양으로 둥글게 펴고 바싹 엎드려 있다가 봄볕에 막 기지개를 켜는 풀들이 있습니다. 냉이, 민들레, 애기똥풀, 개망초, 뽀리뱅이, 달맞이꽃 등이 대표적입니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펼치고 있는 모양이 장미 꽃잎 같다고 로제트형(rosette typ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로제트형 식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이런 형태는 두해살이풀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두해살이라는 말은 종자에서 싹이 나서 자라고 꽃을 피운 다음 말라죽기까지 2년이 걸린다는 뜻입니다. 가을에 싹이 나면 잎을 바짝 땅에 붙인 채 겨울을 난 다음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는 생활사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로제트형 식물이 냉이입니다.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

꽃이야기 2021.03.08

동백아가씨, 춘희, 라트라비아타, 동백꽃 필 무렵 ^^

어제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올렸다. 꽃잎이 살짝 벌어져 있으면 동백나무, 활짝 벌어져 있으면 애기동백나무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늘은 어제 글의 2편 성격으로, ‘동백꽃과 예술’ 정도가 주제인 글이다. ^^ 동백꽃은 꽃이 지는 방식이 독특하다. 꽃잎이 한두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싱싱한 채로, 심지어 노란 꽃술까지 함께 툭 떨어져 버린다.꽃이 진 후에도 나무가 지저분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해인 수녀 시집 중에 제목이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이 있을 것이다. 동백꽃 이외에도 능소화, 무궁화도 통째로 떨어지는 꽃이다. 붉은색에다 통째로 떨어지는 점 때문에 동백꽃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배신당하는 여인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내 가..

꽃이야기 2021.03.06

동백나무와 애기동백 구분해볼까요? ^^ [꽃맹탈출]

서울에서도 동백꽃 꽃망울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동백나무를 보면 꽃잎이 살짝 벌어진 것과 많이 벌어진 것이 있는데 각각 동백나무와 애기동백나무다. 이 둘은 구분하면 ‘꽃맹탈출’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교목이다. 동백꽃은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이듬해 5월까지 피는, 명실상부한 겨울꽃이다. 일년에 반년 이상 꽃이 피는 것이다. 주로 제주도와 남해안에 분포하고, 서해안을 따라 백령도 바로 아래 대청도에서까지 자란다. 물론 동해안을 따라서도 올라가 있다. 제주도에는 동백수목원, 카멜리아힐, 동백포레스트, 동백동산, 환상숲 등 동백을 주제로 한 수목원이나 숲이 많다. 동백나무가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것은 곤충이 아닌 동박새가 꽃가루받이를 돕기 때문이다. 동박새는 동백꽃의 꿀을 먹..

꽃이야기 2021.03.05

친근한 생울타리, 회양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

어제 아침 출근하다 우리 아파트 화단 회양목에 꽃이 핀 것을 보았습니다. 생각해보면 3월이니 필 때가 됐는데 꽃샘추위 직후라 그런지 벌써 피었나 하는 놀라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동영상과 사진을 담아 공유합니다. ^^ 이제 막 피고 있는 회양목 꽃 감상하세요 ^^ 사실 회양목 꽃은 꽃이라고 하기엔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3~4월 연한 황색으로 핍니다. 중앙부에 암꽃이 있고 수꽃은 1~4개의 수술이 있습니다. 위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꽃잎은 없습니다. 수술대 길이는 5mm로 흰빛이 살짝 돌고 꽃밥은 노란색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암꽃은 3개의 암술머리가 있는 삼각형의 씨방이 있습니다. 꽃은 이렇게 생겼어도 진한 꿀향을 풍기니 지나가는 길에 회양목이 보이면..

꽃이야기 2021.03.04

올괴불나무는 빨간 토슈즈, 길마가지나무는 노란 슈즈

어느 교수가 얼마 전 신문에 봄에 제일 먼저 꽃이 피는 나무에 대한 글을 썼다. 그 교수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한겨울에도 산을 타는 산사람들이 만나는 봄의 전령은 따로 있다. 바로 생강나무”라고 했다. 물론 생강나무도 산에서 빨리 꽃이 피는 나무 중 하나지만 생강나무 못지않게 빨리 꽃이 피는 나무가 있으니 바로 길마가지나무와 올괴불나무이다. 특히 길마가지나무는 생강나무보다 더 빨리 피는 것이 확실하다. ^^ 지난 주말 인천수목원에 가서 올괴불나무 꽃을 보았다. 아래 사진과 같이 아직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막 벌어져 빨간 토슈즈를 내밀고 있었다. 올괴불나무라는 이름 자체가 꽃이 일찍 피는 괴불나무 종류라는 뜻이라는 해석이 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올’이 ‘빨리’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라고 쓰여 있다. 올..

나무이야기 2021.03.03

냉이·달래·쑥·미나리, 김훈의 '봄나물을 먹으며'

마침 소설가 김훈의 에세이집 ‘자전거 여행1’에 나오는 ‘봄나물을 먹으며’를 소개하기 좋은 계절이다. 김훈은 이 글에서 대표적인 봄나물인 냉이, 달래, 쑥, 미나리의 맛과 특징을 차례로 썼다. 어떤 글인지, 어떤 내용인지 해설식으로 설명하는 것은 필요없을 것 같다. 김훈 특유의 글맛도 살릴 겸 나물 별로 글의 분량을 줄이는 정도로 소개하겠다. ◇냉이 새로 돋아난 봄 냉이를 엷은 된장에 끓인 국이 아침 밥상에 올랐다. (중략) 냄새만으로도 냉이국이란 걸 알아맞혔다. 아내는 기뻐했다. 국 한 모금이 몸과 마음속에 새로운 천지를 열어 주었다. (중략) 겨울 동안의 추위와 노동과 폭음으로 꼬였던 창자가 기지개를 켰다. 몸속으로 봄의 흙냄새가 자욱이 퍼지고 혈관을 따라가면서 마음의 응달에도 봄풀이 돋는 것 같았다..

책이야기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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