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노란 산수유 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랗게 물들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산에 가면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바로 생강나무인데, 이 꽃을 볼 때마다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이 떠오른다. ‘동백꽃’은 눈치 없는 남자 주인공이 점순이의 애정 표시를 알아차리지 못해 당하는 갖가지 곤욕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이 배경이다. 그런데 ‘동백꽃’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노란 동백꽃’이 나오는 것이다. 첫번째는 남자 주인공이 산에서 나무를 해 내려오는데 점순이가 호드기(버들피리)를 불면서 닭쌈을 붙이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고, 두번째는 마지막 부분으로 점순이가 남자 주인공과 함께 동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