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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25

노란 동백꽃? 김유정 소설에서 이상한 점 하나 ^^

서울에서도 노란 산수유 꽃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미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은 노랗게 물들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다.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산에 가면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 바로 생강나무인데, 이 꽃을 볼 때마다 김유정의 단편 ‘동백꽃’이 떠오른다. ‘동백꽃’은 눈치 없는 남자 주인공이 점순이의 애정 표시를 알아차리지 못해 당하는 갖가지 곤욕을 해학적으로 그린 소설이다. 1930년대 강원도 산골 마을이 배경이다. 그런데 ‘동백꽃’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노란 동백꽃’이 나오는 것이다. 첫번째는 남자 주인공이 산에서 나무를 해 내려오는데 점순이가 호드기(버들피리)를 불면서 닭쌈을 붙이는 것을 목격하는 장면이고, 두번째는 마지막 부분으로 점순이가 남자 주인공과 함께 동백..

꽃이야기 2021.02.28

AI 예측, 주요 산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는?

인공지능(AI)은 꽃이 피는 시기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국립수목원이 최근 AI를 이용해 기후변화로 점점 빨라지는 진달래·생강나무 개화 시기를 분석했다. AI 기반의 통계 모델인 기계학습(머신러닝) 기법과 관측 지역의 온도, 고도, 강수량, 전년도 단풍 시기는 물론 12년간 축적된 실제 개화 시기 데이터를 적용해 올해 개화 시기를 예측해 보았다는 것이다. 개화 시기 변화를 관측한 곳은 우리나라 주요 산 18개로 다음과 같다. △강원 백운산 △경기 소리봉(포천), 수리산, 축령산, 용문산 △충북 속리산, 소백산 △충남 계룡산, 가야산 △경북 주왕산, 팔공산, 가야산 △경남 지리산, 금원산 △전남 월출산, 두륜산 △제주 한라산(1100도로), 애월곶자왈숲 AI가 예측한 올해의 산림 봄꽃 만개 구..

꽃이야기 2021.02.27

새봄 저 노란꽃 산수유일까 생강나무일까? [꽃맹 탈출]

드디어 이 글을 쓸 시기가 왔습니다. ^^ 전부터 이 글을 쓸 시기를, 그러니까 봄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요즘 남쪽엔 산수유 꽃이 피었다는 소식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남쪽보다는 좀 늦긴 하지만 서울에서도 산수유 꽃 노란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입니다. ^^ 그런데 산수유 꽃이 필 무렵, 산에 가면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있습니다. 얼핏 보기엔 꽃색이 약간 연한 것 말고는 비슷해 보여 같은 꽃인가 싶습니다. 그러나 산에 있는 것은 생강나무일 것입니다. 생강나무와 산수유는 둘 다 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초봄에 노란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노란 꽃봉오리를 내밀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멀리서 보면 ..

나무이야기 2021.02.26

‘몽실 언니’ 냉이, 옹점이 냉이 ^^

냉이 시즌을 맞아 어제는 식물로서 냉이, 식용식물로서 냉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냉이는 초봄에 흔한 식물인 데다 나물 등으로도 널리 이용한 식물이라 우리 문학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은 그중 우리 소설 속에 나오는 냉이에 대한 이야기다. ^^ 권정생의 장편동화 ‘몽실 언니’는 6·25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동생들을 키우는 몽실이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한참 지나도 남은 이미지는 냉이를 캐는 장면과 포대기로 어린 동생을 업고 있는 몽실이 모습이다. 이제는 둘다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장면들이다. 해방 직후 많은 사람들이 만주나 일본에서 돌아왔지만 먹고살 것이 마땅치 않았다. 아버지가 날품팔이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다 돈벌러 간 사이, 몽실이 어머니 밀양댁은 자식들과 함께 굶주리다 몽실이를 데리고 다른..

꽃이야기 2021.02.25

겨울 견딘 냉이와 하우스 냉이는...

냉이는 방송 등 매체에 등장하는 일이 잦아졌다. 어제 밤에도 한 방송에서 냉이를 넣은 명태조림을 하는 음식점을 소개했는데 정말 군침이 돌았다. ^^ 냉이는 가을에 발아해 잎을 땅에 바짝 붙인채 월동한 다음 봄이 오자마자 꽃을 피우는 두해살이풀이다. 꽃자루가 나오기 전, 어린 잎과 뿌리가 우리가 먹는 나물이다. 모진 한겨울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새봄에 향기로운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이다. 냉이 잎은 방석처럼 둥글게 펼쳐져 있고(이를 로제트형이라 부른다), 그 가운데에서 줄기가 나와 희고 작은 꽃송이들이 핀다. 꽃은 십자화 모양이다. 꽃이 피고 나면 그 자리에 거꾸로 매달린 삼각형의 열매가 달린다. 각각의 열매 속엔 씨앗이 수십개씩 들어 있다. 밭은 냉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이라 초봄에 밭에 가면 냉이가 곳곳..

꽃이야기 2021.02.24

청계천매화거리 매화에 꽃망울 ^^

지난 주말 매화 소식이 궁금해 서울 청계천 하동매실거리에 가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 매화가 피었다고는 할 순 없지만 몇 송이는 피어 있었습니다. ^^ 경남 하동군은 2006년 3월 매화꽃 향기를 서울시민에게 선사하겠다며 청계천 신답역과 용답역 사이 좌안 구간 600m에 심을 매실나무 350그루를 기증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청계천 용답역 쪽에 이를 안내하는 바위 표식이 있습니다. 15년이 흐르면서 이곳은 서울에서 매화 감상의 명소 중 하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주말 이 하동매실거리에 가보니 아직 매화는 피지 않았더군요. 다만 두세 그루의 나무에 몇 송이는 피어 있었습니다. 개화는 특정 나무의 한 가지에 세 송이 이상 핀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아직 한 가지에 여러 송이가 핀..

꽃이야기 2021.02.23

꽃다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지난 주말 서울 홍릉수목원을 둘러보다 여기저기서 꽃다지 싹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싹이라고 하기는 좀 크니 그냥 꽃다지가 올라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 꽃다지는 냉이와 함께, 초봄에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친근한 풀입니다. 두해살이풀로, 겨우내 움츠리고 있다가 초봄 어김없이 노란 꽃을 피웁니다. 우리나라 어디서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토양 조건에 관계없이 자라는 식물인데, 서울에서도 초봄에 화단 등에서 귀여운 노란 꽃을 피우는 꽃다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키는 약 20㎝까지 자라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길이는 2~4㎝ 정도입니다. 꽃은 원줄기나 가지 끝에 여러 송이가 어긋나게 달리며 작은 꽃줄기는 아래 사지에서 보듯 길이 1~2㎝로 옆으..

꽃이야기 2021.02.22

홍릉수목원 복수초가 만개했어요 ^^

어제 오후 서울 홍릉수목원에 갔더니 예상대로 복수초가 만개해 있었다. 홍릉수목원은 틈만 나면 가는 곳이다. 갈 때마다 꼭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 복수초는 눈 속에서 피는 대표적인 야생화로 유명하다. 그러나 눈을 녹이면서 피는 복수초를 보는 것은 운이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복수초가 피고, 눈이 오고, 그 눈이 녹지 않아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보통 산에서 보는 복수초는 낙엽 사이에서 황금 술잔처럼 빛나는 복수초다. 어제 홍릉수목원에서 본 복수초도 그랬다. 복수초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꽃이다. 대개 2월 초순쯤 언론에 복수초가 눈을 뚫고 핀 사진이 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는 더 빠른 1월 25일 서울 홍릉수목원에 복수초가 만개했다는 글과 사진이..

꽃이야기 2021.02.21

백서향·서향의 상서로운 꽃향기 전합니다 ^^

백서향(白瑞香) 이름은 상서로운 향기가 나고 흰 꽃이 핀다는 뜻이다. 요즘 소셜미디어와 야생화 사이트에는 남쪽 지방에서 이 백서향이 피었다는 꽃소식이 한창 올라오고 있다. 백서향은 제주도와 거제도 등 남해안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서울 등 중부지방에서는 온실이나 수목원에 가야 볼 수 있다. 자생 백서향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도 일부 해안가에서만 자라 보기가 쉽지 않다. 필자도 아직 야생의 백서향은 보지 못했다. 여기서 쓴 사진은 수목원에서 담은 것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내염성이 강해서 해변의 숲 가장자리에서 주로 자란다”고 소개하고 있다. 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다. 키는 다 자라야 1m 내외이고 암수딴그루인데, 개화기가 요즘인 2~4월이다. 윤기가 나는 초록색 잎이 촘촘하게 달리..

나무이야기 2021.02.20

군산 동국사에서 만난 맹종죽 또는 죽순대

얼마 전 군산 동국사에 갔을 때 동국사를 감싸고 있는 맹종죽 숲을 살펴보았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동국사는 1913년 일본인 승려가 지어 대웅전 등이 일본 양식입니다.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원 법당이라고 합니다. 동국사 뒤편에 숲을 이루는 맹종죽도 일본에서 가져와 심은 대나무라고 합니다. 마디가 짧고 굵은 점 등이 왕대, 솜대 등 다른 대나무와 종류와는 다르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다를까요? 오늘은 맹종죽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맹종죽은 왕대처럼 줄기가 굵고 연해 죽제품 만드는데 많이 쓰지만 그보다는 주로 죽순을 먹기 위해 재배한다고 합니다. 5월에 올라오는 죽순의 맛이 탁월해 죽순을 얻기 위해 주로 심어서 자연스럽게 죽순대라는 이름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제도에서 맹종죽 죽순의 참..

나무이야기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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