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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 25

이름 자체가 새 봄 알리는 꽃들 있다고? ^^ 영춘화, 봄맞이, 보춘화

오늘(18일)은 절기상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우수(雨水)입니다. 입춘(지난 3일) 다음의 절기죠. 절기상 우수면 봄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을 맞이하는 꽃들, 이름 자체가 새 봄을 알리는 꽃은 뭐가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영춘화(迎春花). 제가 꽃을 보면서 '이제 봄이 왔구나' 생각하는 꽃이 영춘화입니다. 영춘화라는 이름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꽃 이름은 일찍 피어 봄을 맞이하는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영춘화는 3월 초부터 피는 꽃입니다. 이르면 1~2월에 피는 복수초와 변산바람꽃, 노루귀가 있지만 아무래도 산에 가야 만날 수 있는 꽃이라 경우가 좀 다르겠지요. 영춘화는 개나리 비슷하게 노란 꽃이 피고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것도 똑같습니..

꽃이야기 2021.02.18

수호초는 흰꽃 원예종, 기린초는 노란꽃 야생화

점심 먹고 들어오는데 회사 근처 화단에 일부 수호초가 벌써 꽃대를 올렸다. 벌써 수호초가 꽃대를 올릴 때인가 놀라며 찾아보니 4~5월 꽃이 피는 식물이다. 일부가 철 모르고 꽃대를 올린 것 같다. 수호초를 보니 식물을 처음 공부할 때 이 식물과 기린초 이름을 오래 헷갈린 기억이 났다. 수호초는 겨울에도 잎이 푸른 상록 여러해살이풀이다. 일본에서 도입해 재배하는 식물로, 주로 화단이나 나무 밑에 지피식물로 심는다. 높이 30cm 내외로 자란다. 잎은 어긋나지만 윗부분에 모여 달리고 달걀을 거꾸로 세운 듯한 모양이고 윗부분에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흰색으로 핀다. ‘수호초(秀好草)’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학자 植木秀幹(우에키 호미키)가 이 식물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여온 것을 기념해 이 학자..

꽃이야기 2021.02.17

스토크 꽃 한다발이 가져온 놀라운 효과 ^^

스토크(stock)라는 꽃 아시는지요? 우리말로는 비단향꽃무라고 합니다. 향이 좋고 꽃이 오래가 예식장에서 장식용으로 많이 쓰는 꽃입니다. ^^ 며칠 전 꽃집에 뭘 좀 문의하러 갔다가 그냥 나오기 뭐해서 이 꽃을 한 다발 샀습니다. 보라색과 연보라색, 흰색이 섞인 겹꽃 스토크였습니다. 꽃집 주인이 “집에 꽂아놓을거면 이것이 좋다”고 추천해준 것이었습니다. ^^ 그런데 대만족입니다. 꽃다발을 가져와 화병에 꽂아놓으니 우선 집안이 화사해졌습니다. ^^ 진한 향기가 집안에 퍼지는 것은 덤입니다. 식구들이 향기가 좋다고 싱글벙글합니다.스토크는 그리 비싼 꽃도 아닙니다. 기회 있으면 한번 사서 집안에 꽂아 보세요. 스토크는 지중해 연안 원산으로, 원래 꽃은 무·배추처럼 십자(十字) 모양으로 생긴 십자화과 꽃입니다..

꽃이야기 2021.02.16

낙선재·청계천 등 서울 매화 감상 4대 명소 ^^

남녘에서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서 매화를 보고 싶은 분들이 많겠지만 조금만 기다리면 서울에서도 매화가 핍니다. 서울에서 매화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오늘은 ‘서울에서 매화 향기 아득한 곳’ 이야기입니다. ^^ 서울에서 매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창덕궁 낙선재 앞뜰이 아닐까 싶습니다. 접근성이나 운치까지 포함하면 단연 최고입니다. ^^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며,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 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입니다. 이곳 앞뜰과 화계에는 3월 중순에서 25일 사이 매화가 핍니다. 특히 앞뜰 매화는 바로 앞에서 자태와 향기를 감상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 낙선재 매화 감상할 때 백매,..

꽃이야기 2021.02.14

우리나라 4대 매화, 율곡매·들매화·고불매·선암매 ^^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속속 남녘에서 올라오고 있다. 여러 매화 중에서도 ‘우리나라 4대 매화’가 있다. 문화재청이 전국의 매화나무 중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매화다. 매화는 우리 조상들이 특히 사랑한 꽃인데, 그중에서도 우리나라를 대표할 정도로 아름다운 4대 매화는 과연 어떤 것일까. ^^ 4대 매화는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천연기념물 484호), 화엄사 길상전 앞 백매(천연기념물 485호),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486호),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488호)다. 문화재청이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평가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나무들이다.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는 오죽헌 후원에 있는 매화나무다.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쯤(수령 600년 추정)에 심어진 나무로 전해지고 있다. 그렇..

나무이야기 2021.02.13

매화 향기를 맡다, 오죽헌에 찾아온 봄

사실 강릉으로 가면서 이제2월 10일인데 꽃이 피었을까 싶었다. 설 연휴(내 일터 기준)가 시작된데다 적어도 서울보다는 기온이 높아 따스한 바람이 불겠지 하는 마음으로 강릉으로 향했다. 시기적으로 복수초 정도는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솔향수목원에서 샛노란 복수초 꽃을 볼 수 있었다. 솔향수목원엔 처음 가 보았다. 구실잣밤나무, 비자나무 등 상록수들을 적지 않게 심어놓아 안면도수목원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기회가 닿는대로 가볼 생각이다. 올 겨울 보지 못한 겨우살이도 보았다. ^^ 사실 강릉에서 올해 처음 매화 향기를 맡는다면 경포 호수길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나 경포호수 주변에서는 꽃이 핀 매화나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죽헌에서 활짝 핀 매화를 보았다. ^^ 오죽헌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에 너..

꽃이야기 2021.02.11

‘미스 처녀치마’를 찾아서

어떤 꽃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좀 난감하다. 예쁜 야생화가 많은데 하나만 고르라면 뭘 골라야 할까.질문을 받았으니 답을 해야 하고,그래서 처녀치마로 답을 정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녀치마도 초봄에 피지만 노루귀와 얼레지보다는 좀 나중에, 4월 중순쯤 피는 꽃이다. 이 꽃은 이름이 특이해 야생화 공부를 시작할 때부터 관심이 갔다. 수목원에서만 보다 북한산에 처녀치마가 있다는 말을 듣고 갈 때마다 찾아보았지만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 2005년 4월 북한산 대남문 근처에서 처녀치마 꽃대를 보는 기쁨을 맛보았다. 아직 찬바람이 쌀쌀한 초봄에 수북한 낙엽 사이에 핀 연보라색 처녀치마는 신비로운 빛을 보는 것 같았다. 처녀치마는 전국 산지의 개울가 등 습기가..

꽃이야기 2021.02.10

백매·청매·홍매 등 매화 구분법

남녘에서 꽃 소식, 더 정확히는 매화 개화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올해 가장 먼저 매화 개화 소식을 전한 건(적어도 언론상으로는) 지난달 24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홍매화인 것 같습니다. 이달 7일엔 경남 양산 통도사 홍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이 매화나무는 수령이 350년 된 홍매화로,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뜻을 기려 ‘자장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남해안에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핀다고 자랑하는 매화나무가 여럿 있습니다. 경남 거제시 일운면 인근 옛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매화나무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곳 매화나무는 ‘춘당매(春堂梅)’라고 부르는데, 봄을 앞두고 1월10일쯤,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다고 안내문에 쓰여 있습니다..

꽃이야기 2021.02.09

개나리와 진달래, 누가 먼저 필까? 개화 시기 예측 원리는?

남쪽에서 꽃소식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육지에서 가장 먼저 꽃소식을 전하는 곳은 여수 향일암입니다. 향일암에 변산바람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1월말에 이미 부산에 홍매, 서울 홍릉수목원에도 복수초가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꽃쟁이들은 (완전 야생화인) 변산바람꽃 개화를 공식적인 첫 개화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 꽃쟁이들과 달리 일반인들은 개나리와 진달래를 초봄 꽃의 대표주자로 생각합니다. 그럼 개나리와 진달래는 어떤 것이 먼저 필까요? 케이(K)웨더는 지난 5일 올해 봄꽃 개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요점은 평년보다 3~4일 빨리 필 전망이라는 것입니다. “봄꽃 개화 시기는 2~3월 기온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올해 2~3월 기온이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

꽃이야기 2021.02.08

은파호수공원에서 만난 종가시나무

어제 군산에 들른 김에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을 걸었다. 전부터 꼭 한번 걷고 싶은 길이었다. ‘은파(銀波)’라는 시적인 이름 때문에 걷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이 길에는 전북 천리길, 군산 구불길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그냥 은파호수길, 은파호수(공원) 둘레길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일 무난할 것 같았다. ^^ 전체를 돌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은파삼거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호수 중간을 가로지르는 물빛다리길을 건너 반시계방향으로 돌았다. 아름다운 호숫길이었다. 그런데 세바위 전설이 있다는 세바위 옆에서 반가운 나무를 보았다. ^^ 바위 바로 옆에 아주 의젓한 종가시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가시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등 가시나무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중이라 더욱 반가웠는지 모르..

나무이야기 2021.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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