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주말 경기도 연천 재인폭포를 다녀오면서 본 꽃들을 소개합니다. ^^ 재인폭포는 한탄강으로 흘러드는 지류에 있는 폭포인데, 북쪽에 있는 지장봉에서 흘러 내려온 물이 높이 약 18m에 달하는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으로 쏟아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재인폭포 주차장에서 내려 800미터 정도 탐방로를 걸어가는데, 약 20분 정도 걸리더군요. 가는 길에 수레국화, 개양귀비, 기생초, 끈끈이대나물 등을 대량으로 심어 놓았습니다.
수레국화는 다양한 색깔이 있지만 보랏빛을 띤 청색이 주를 이룹니다. 유럽 원산의 원예종이지만, 일부는 야생에서 자라기도 합니다. 넓은 꽃밭이나 도로를 낸 언덕 등에 많이 심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국화(國花)입니다.
개양귀비는 재인폭포 가는 길만 아니라 서울 한강공원 등 전국 곳곳에 대규모로 심어 놓은 곳이 많습니다. '꽃양귀비 축제'를 하는 지자체가 있을 정도입니다. 꽃양귀비라고도 부르는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추천하는 이름은 개양귀비입니다.
개양귀비(꽃양귀비)는 마약 성분이 없습니다. 그렇니까 이렇게 대량으로 심을 수 있겠지요. ^^ 진짜 양귀비는 재배를 엄금하고 있습니다. 진짜 양귀비는 줄기와 꽃봉오리에 털이 없어 매끈하지만 개양귀비는 줄기와 꽃봉오리 전체에 잔털이 나 있는 것이 다릅니다. ^^
기생초도 붉은 입술을 칠한 듯 곳곳에서 반기고 있습니다. 금계국·큰금계국 비슷하게 생겼는데, 금계국보다 혀꽃 아래 붉은색이 좀 더 넓은 꽃입니다. 큰금계국은 노란 혀꽃 전체가 노란색이고, 그냥 금계국은 혀꽃의 아래쪽에 붉은색 무늬가 약간 있습니다. ^^ 큰금계국, 금계국 모두 기생초속 식물이니 기생초와 가까운 식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 근래 들여온 외래종입니다.
끈끈이대나물은 제 티스토리에서 처음 소개하는 꽃인데, 화단 등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원예종 꽃입니다. 꽃은 꽃잔디 비슷한 분홍색으로 피고, 줄기 윗부분의 마디 밑에 끈끈한 갈색의 진이 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그냥 대나물은 흰색의 꽃이 피는, 우리 자생종입니다.
재인폭포 가는 길에는 신나무가 정말 많았습니다. 단풍나무 종류는 단풍잎이 갈라진 갈래 숫자로 구분할 수 있는데, 신나무는 가장 적은 세 갈래로 갈라집니다. 고로쇠나무는 5~7, 단풍나무는 5~7, 당단풍은 9~11, 섬단풍은 11~13 갈래로 갈라지는 차이가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신나무 잎은 양쪽 두 갈래는 작고 가운데 갈래는 큽니다. 나무 키는 작은 편이고 마을 근처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
재인폭포를 소개하는데 폭포도 보여드려야겠죠? 폭포 모습과 폭포에 얽힌 전설을 쓴 안내문을 보여드립니다. 재인폭포라는 이름엔 상당히 슬픈 전설이 있었습니다.
재인폭포 가는 길, 그러니까 연천 곳곳의 마을 주변에 잎과 전체적인 모습이 감나무 비슷한데 녹색 빛이 도는 흰색 꽃이 핀 나무들을 심어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하도 많이 보여서 차를 세우고 마을 주면에게 무슨 나무인지 물어보니 헛개나무라고 하더군요. ^^
헛개나무의 열매(지구자)는 숙취를 해소하고 간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헛개차 같은 음료를 만드는데 쓰고 있습니다. ^^ 오늘은 경기도 연천 한탄강 재인폭포 가는 길에 만난 꽃들 이야기였습니다.
◇더 읽을거리
-단풍 구분1/신나무 고로쇠 단풍 당단풍 섬단풍…신고단당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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